초록
기존의 매스 미디어 연구는 수용자를 미디어에 영향을 받는 수동적인 존재로 규정하였다. 하지만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 수용자는 능동적 존재로 전환되었다. 본 연구는 전통적인 의제설정이론이 온라인 환경에서 변화하였음을 주목한 ‘의제 파급과 역 의제설정 모델’을 토대로, 능동적 수용자들이 선택하여 의제 파급한 뉴스들이 어떠한 뉴스가치를 갖는지를 탐색적으로 살펴보고자 했다.
인터넷에서의 뉴스가치는 지금까지 연구되어온 전통적인 뉴스 가치 이외에 몇 가지 특이성을 갖는다. 온라인 미디어 사용자는 뉴스 기사를 읽을 때 상당 부분 자신의 기준에 따라 능동적으로 기사를 선택하게 된다. ‘개인적 기준’에 의해서 결정되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뉴스를 선택하는 행위를 ‘개인적 게이트키핑’ 이라고 부른다. 즉 온라인에서 선택되는 뉴스는 개인의 필요에 의해 뉴스의 가치가 결정되는 ‘일상 정보성’을 갖게 된다.
시민저널리즘으로 기능하는 인터넷은 뉴스의 선택에 있어 ‘시민 사회적 속성’을 드러낸다. ‘시민 사회적 속성’은 주류 목소리에 대항하여 기존 질서를 비판하는 ‘비판/반발성’과 기존 미디어에 의해 소외된 지역 공동체나 소수 의견을 대변하는 ‘소수 집단 대변성’, 온라인 여론의 크기나 내용을 여론의 크기나 파급력으로 다루는 ‘온라인 군중성’과 시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동원 정보 등의 요소를 기사에 포함하는 ‘참여 유도성’으로 구성된다.
‘의제 파급과 역 의제설정 모델’에서의 의제 파급이란 수용자들이 의제에 관심을 갖고, 능동적 행위를 통해 특정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를 지각할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상호 작용을 바탕으로 이를 확산시키는 단계를 이야기한다. 본 연구에서는 의제 파급의 채널을 크게 3가지로 나누고, 각 파급 채널에 따라 뉴스가치에 어떠한 차이가 나타나는지를 탐색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3가지 파급 채널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뉴스파급채널은 ‘많은 본 뉴스’ 채널로 수용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여 읽은 기사이다. 가장 많이 본 뉴스로 선별된 기사는 이용자들의 선택을 기준으로 하는 포털저널리즘의 편집 방향을 나타내고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게 편집 되어 의제 파급 채널을 갖게 되는데, 이는 포털 뉴스 서비스의 상업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뉴스파급채널은 ‘최다 댓글’ 채널로 수용자들이 기사에 대해 가장 많은 의견을 쓴 뉴스이다. 댓글은 온라인 매체의 대표적인 상호작용의 통로로,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수용자가 기사에 대한 의견을 표출함으로서 뉴스에 대한 여론을 형성하고 의제설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댓글’은 기사를 통해 전달된 이슈에 대해 수용자가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임과 동시에 여론을 직접적으로 전달 표현하는 의제 파급 채널이다.
세 번째 뉴스파급채널은 ‘최다 스크랩’ 뉴스이다. ‘최다 스크랩’은 하나의 정보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행위를 통해 같은 기사를 접할 수 있는 폭을 가장 직접적으로 넓히는 의제 파급 채널이라고 할 수 있다. ‘스크랩’은 ‘펌’문화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수용자들이 ‘스크랩’을 통해 정보 재생산과 재활용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스크랩 행위에 있어서 수용자는 적극적인 정보 전달자로서 역할하며 개인적 게이트 키핑 행위를 통해 일상 정보성과 근접성이 높게 나타나는 독특한 특징을 가진다.
내용 분석을 통해 각 채널에 따른 뉴스가치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많이 본 뉴스 채널을 통해 확산된 뉴스는 다른 채널의 뉴스 보다 저명성이 높게 나타났고, 다른 뉴스가치들 보다 인간적 흥미성을 조금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기사를 살펴보면 가장 많이 본 뉴스의 40.3%가 연예-스포츠 기사로 나타나, 인간적 흥미성이 있으며 유명인이 거론된 뉴스 기사는 ‘가장 많이 본 뉴스’ 채널을 통해 파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최다 댓글 채널을 통해 확산된 뉴스는 다른 채널의 뉴스 보다 뉴스의 갈등성을 조금 더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민 사회적 속성>으로 분류하여 새롭게 정의한 뉴스가치에서 다른 확산 채널의 뉴스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기록했다. 포털 미디어의 뉴스 서비스가 뉴스의 공익성과 사회성을 약화시킨다는 우려와는 다르게, 갈등성과 <시민 사회적 속성>을 포함하고 있는 뉴스의 경우 수용자들이 활발한 토론을 통해 여론을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최다 스크랩 채널을 통해 확산된 뉴스는 다른 채널의 뉴스 보다 뉴스의 근접성과 일상정보성을 조금 더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에 뉴스가 가지고 있는 ‘최초성’, ‘변화성’등과는 다르게 최다 스크랩 채널을 통해 확산된 뉴스의 경우 개인의 필요와 근접성에 따라 뉴스가 파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적극적 수용자에 의해 파급된 뉴스는 기존의 전통 미디어의 뉴스 가치와는 차별된 뉴스 가치를 가지고 파급되고 있음을 확인한 것에서 본 연구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온라인 뉴스가 극단적 개인주의와 고립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최다 댓글 채널을 통해 파급된 뉴스의 경우 <시민 사회적 속성>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용자들이 상호 작용성을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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