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롭고 장엄한 사원으로의 안내
보로부두르에 새겨진 길고 긴 이야기의 향연 속으로 초대
보로부두르(Borobudur), 진정한 여행자들의 기착지
보로부두르사원은 인도네시아 자바 중부에 위치한 고도(古都) 족자카르타에 있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Angkor Wat)와 함께 동남아 문명과 종교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세계 최대의 불교 건축물이다.
보로부두르사원은 힌두사원과 소승불교가 대세를 이룬 동남아시아에서 대승불교의 사상적 기반과 밀교적 건축양식을 가진 매우 독특한 대승불교 기념물이다. 케두평원에 우뚝 솟은 이 사원은 불교 세계관을 재현한 독특한 사원구조와 건축양식으로 사원의 방문객들에게 종교수행과 체험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사원 벽면을 수놓은 수많은 불교경전의 조각은 미술을 통해 궁극의 지혜와 진리에 이르게 하겠다는 자바인들의 종교적 영감과 예술혼이 담긴 종교예술의 극치를 펼쳐 보이고 있다.
보로부두르사원의 경이로움은 그 불가사의한 건축양식과 위용에서 뿐만 아니라 사원의 역사를 통해 그 신비로움을 더하고 있다. 약 100여년의 기간을 통해 850년경 완성된 이 사원은 고대 자바문명의 영화를 함께하다 인근 머라피화산의 대폭발과 함께 화산재에 묻혀 전설속의 사원으로 홀연히 사라지고 만다. 그렇게 사라져 원주민들의 전설 속에서 머문 천년의 은둔을 마치고, 200년 전 식민지 시대의 네덜란드인들의 탐험으로 되살아나 우리 곁으로 다가온 사원이다.
보로부두르사원의 장엄함은 2,000미터의 고산지대에 펼쳐진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웅장한 사원의 규모에서 그 빛을 발하고 있다. 사원의 높이는 10층 높이를 상회하는 42미터에 이른다. 그리고 맨 아래 기단에서부터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각각의 회랑을 따라 6킬로미터를 걸어야 불교성지 수미산의 재현인 사원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 세계 최대의 불교사원의 명성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504체의 불상이 있고, 거대한 종 모양의 스투파가 72개, 사원 벽면에 아로새겨진 부조의 면수는 1,460면에 이른다. 이 부조들을 늘어놓는다면 3킬로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보로부두르사원은 인류 역사가 만든 단일 불교사원으로서는 단연 최대 규모 그리고 불교서사미술의 극치를 자랑하는 장엄하고 경이로운 건축물이다. 보로부두르사원은 종교를 떠나 인류문명의 역사와 그 가치에 대한 체험을 목표로 하는 진정한 여행자라면 한번은 가봐야 할 기념비적 사원이다.
보로부두르를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역사문화 가이드 북
[불멸의 이야기 보로부두르]는 보도부두르사원의 종교적, 역사적, 건축학적 이해를 통해 동남아시아 불교문명의 이해를 돕는 문명탐구서이자 인도네시아 역사문화 가이드북이다.
이 책은 본격적으로 보로부두르사원을 소개하고 사원의 구조와 부조의 이해를 체계적으로 시도하는 국내의 첫 저작물이다. 미지의 문명을 찾아 떠나고, 늘 새로운 역사와 문화를 찾아 배우는 것이 여행의 묘미라고 할 때, 보로부두르라는 경이로운 문명으로 우리의 지적 관심과 역사문화의 여정을 이끄는 첫 안내서라는 점에서 이 책의 의미는 매우 크다. 더욱이 저자가 가진 동남아 고대문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해박한 지식은 그가 그려내고 있는 보로부두르에 대한 세밀한 역사문화 지도에 대한 신뢰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미 '신화가 만든 문명 앙코르와트'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앙코르 와트에 대한 10여종의 책들의 출간 붐의 물꼬를 텄던 동남아 고대문명에 대한 전문가이다. 이 책은 필자가 천착하고 있는 대중적 동남아 문명사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우리에게 인도네시아 여행은 발리섬을 중심으로 한 휴양과 관광을 위한 여행이라는 인식이 선입견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것이 큰 흠이 될 것까지야 없겠지만, 동남아시아 여행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기대를 문명사적 이해로 한 차원 발전시킬 필요 또한 있다고 본다. 그것은 값싼 해외 여행지, 혹은 낙후된 천혜의 자연 여행지라는 동남아시아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을 교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오랜 문명사적 역사와 유적을 가진 인도네시아, 그 중에서도 문명의 교차로라는 독특한 문명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자바문명에 대한 수준 있는 안내서인 이 책은, 동남아 문명에 대한 인문학적 교양과 지식을 한층 두텁게 하는 교양서로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길고 긴, 끝나지 않는 부조의 강물에서 길어 올리는 이야기와 가르침
이 책은 보로부두르 사원에 새겨진 부조에 많은 관심과 논의를 집중하고 있다.
보로부두르는 그 자체가 불교경전이라고 할 수 있다. 1,460개의 부조에 새겨진 불교경전과 붓다의 전생이야기를 포함한 불교설화는 유유한 이야기의 강물을 이룬다. 이 장엄한 부조들은 파노라마는 무한한 지혜와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그림을 통해 가능케 하겠다는 고대 자바인들의 도전이자, 자바인들이 기획한 종교적 체험의 한 방편인 것이다. 특히 제2회랑과 제3회랑에 걸쳐 부조된 <화엄경 입법품계> 부조는 불교사상의 정수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며, 불교인들에게는 신심의 고양과 종교적 체험, 비종교인에게는 극치의 예술체험을 선사하는 보로부두르사원 부조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제3부 <부조로 만나는 붓다이야기>에서 보로부두르사원의 기단과 제1회랑에서 제4회랑에 새겨진 부조들이 표현하고 있는 주제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며 그 부조들이 담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의 묘미를 풍부하게 되살려 내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보로부두르사원의 부조의 파노라마는 탑과 가람 위주의 불교건축 중심의 체험을 가진 우리에게는 낮선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친숙한 화엄경 등 대승불교 경전에 기반한 스토리들은 결코 낯선 경험이 아닌 매우 친숙한 문명적 교감과 함께 서사미술을 방편으로 하여 불교경전의 손쉬운 이해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붓다의 전생담과 수많은 보살들의 이야기, 그리고 선재동자의 구도여정을 고스란히 그려낸 화엄경 입법품계 부조, 미륵보살에 대한 염원과 가르침을 담은 부조들은 우리에게 불교가 가진 풍부한 인류문명의 원형들과 그 가르침을 제공하는 색다르면서도 친숙한 경험이 된다.
문명의 교차로 자바로의 여행은 동남아 문명에 대한 체계적 이해의 여정
자바는 인도네시아 17,000개의 섬 중에서 가장 발전된 섬으로 넓이는 132,000 평방 킬로미터, 인구는 1억 2천 8백만으로 인도네시아 인구의 약 60%가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중심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수도인 자카르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자바섬에서는 서력기원과 함께 전파된 힌두와 불교가 전성기를 구가한 고대 문명의 중심지이자 교차로로 수많은 힌두, 불교유적들이 남아 있다. 특히 14세기부터 이슬람문명을 받아들이기까지 1,500년 동안 힌두문명을 유지하며 수많은 유적을 탄생시킨 힌두자바문명을 꽃피운 동남아 문명사의 커다란 축이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진정한 종교건축은 인도가 아닌 자바섬 보로부두르와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에서 실현되었다고 말한다. 자바에는 위대한 불교사원 보로부두르, 믄듯사원, 파원사원과 함께 앙코르 와트보다 300여년이 앞선 프롬바난사원을 비롯하여 신들의 보금자리라 일컬어지는 디엥고원과 브로모 화산지대의 힌두 사원군들이 펼쳐져 있다. 가히 인도 밖에서 그 정수를 꽃피운 힌두문명의 찬란함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인도네시아 힌두자바문명, 보로부두르사원과 부조들의 수많은 이야기들, 그리고 자바섬에 있는 역사유적들에 대한 개괄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아시아 문명의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는 힌두문명과 불교문명이 어우러진 자바문명에 대한 현장보고서라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자바섬은 바다의 실크로드의 중간 기항지로 인도문명과 중국문명이 뻗어나가는 중간 기착지였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그리고 자바섬이 품고 있는 찬란한 문명의 유적들로 인해, 오늘날 자바섬은 우리의 문명사 탐구의 여정의 기착지가 되기에 충분하다. 이 책이 세밀하게 그리고 있는 그 문명사적 기착지에 대한 인문학적 지도와 안내로 인해 한국의 독자들은 인류 역사와 문명의 이해를 향한 여정에 탄탄한 근거지 하나를 갖게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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