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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0 | ▼a 9788901101743(v.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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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1 | 1 | ▼a kor ▼h eng |
| 082 | 0 4 | ▼a 823/.914 ▼2 22 |
| 090 | ▼a 823.9 ▼b G778 라 | |
| 100 | 1 | ▼a Gray, Alasdair, ▼d 1934-2019 ▼0 AUTH(211009)166415 |
| 245 | 1 0 | ▼a 라나크 : ▼b 앨러스데어 그레이 장편소설 / ▼d 앨러스데어 그레이 ; ▼e 권진아, ▼e 김선형, ▼e 이나경 옮김. |
| 246 | 1 9 | ▼a Lanark : a life in 4 books |
| 260 | ▼a 서울 : ▼b 뿔, ▼c 2009. | |
| 300 | ▼a 4책 ; ▼c 21 cm. | |
| 650 | 0 | ▼a City and town life ▼v Fiction. |
| 650 | 0 | ▼a Working class ▼v Fiction. |
| 650 | 0 | ▼a Young men ▼v Fiction. |
| 650 | 0 | ▼a Artists ▼v Fiction. |
| 651 | 0 | ▼a Glasgow (Scotland) ▼v Fiction. |
| 700 | 1 | ▼a 권진아, ▼e 역 |
| 700 | 1 | ▼a 김선형, ▼g 金宣亨, ▼d 1969-, ▼e 역 ▼0 AUTH(211009)54249 |
| 700 | 1 | ▼a 이나경, ▼e 역 |
| 900 | 1 1 | ▼a 그레이, 앨러스데어 |
| 945 | ▼a KINS |
소장정보
| No. | 소장처 | 청구기호 | 등록번호 | 도서상태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
| No. 1 |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 청구기호 823.9 G778 라 1 | 등록번호 111556406 (1회 대출) | 도서상태 대출가능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 No. 2 |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 청구기호 823.9 G778 라 2 | 등록번호 111556407 | 도서상태 대출가능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 No. 3 |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 청구기호 823.9 G778 라 3 | 등록번호 111556408 | 도서상태 대출가능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 No. 4 |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 청구기호 823.9 G778 라 4 | 등록번호 111556409 | 도서상태 대출가능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 No. 5 | 소장처 세종학술정보원/인문자료실2(2층)/ | 청구기호 823.9 G778 라 1 | 등록번호 151283449 (3회 대출) | 도서상태 대출가능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 No. 6 | 소장처 세종학술정보원/인문자료실2(2층)/ | 청구기호 823.9 G778 라 2 | 등록번호 151283450 | 도서상태 대출가능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 No. 7 | 소장처 세종학술정보원/인문자료실2(2층)/ | 청구기호 823.9 G778 라 3 | 등록번호 151283451 | 도서상태 대출가능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 No. 8 | 소장처 세종학술정보원/인문자료실2(2층)/ | 청구기호 823.9 G778 라 4 | 등록번호 151283452 | 도서상태 대출가능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 No. | 소장처 | 청구기호 | 등록번호 | 도서상태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
| No. 1 |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 청구기호 823.9 G778 라 1 | 등록번호 111556406 (1회 대출) | 도서상태 대출가능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 No. 2 |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 청구기호 823.9 G778 라 2 | 등록번호 111556407 | 도서상태 대출가능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 No. 3 |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 청구기호 823.9 G778 라 3 | 등록번호 111556408 | 도서상태 대출가능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 No. 4 |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 청구기호 823.9 G778 라 4 | 등록번호 111556409 | 도서상태 대출가능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 No. | 소장처 | 청구기호 | 등록번호 | 도서상태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
| No. 1 | 소장처 세종학술정보원/인문자료실2(2층)/ | 청구기호 823.9 G778 라 1 | 등록번호 151283449 (3회 대출) | 도서상태 대출가능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 No. 2 | 소장처 세종학술정보원/인문자료실2(2층)/ | 청구기호 823.9 G778 라 2 | 등록번호 151283450 | 도서상태 대출가능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 No. 3 | 소장처 세종학술정보원/인문자료실2(2층)/ | 청구기호 823.9 G778 라 3 | 등록번호 151283451 | 도서상태 대출가능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 No. 4 | 소장처 세종학술정보원/인문자료실2(2층)/ | 청구기호 823.9 G778 라 4 | 등록번호 151283452 | 도서상태 대출가능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컨텐츠정보
줄거리
라나크1 - 라나크의 첫 번째 이야기
배경 : 알 수 없는 미래의 언생크(Unthank)시.
한 청년이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은 채 홀로 기차 객실에서 깨어난다. 그가 방금 도착한 곳은 시대도 정확한 위치도 알 수 없는, 시간과 햇빛과 낮이 존재하지 않는 도시 '언생크(Unthank)'. 그는 엽서에서 발견한 ‘라나크’라는 이름을 제 이름으로 삼고 언생크에서 생활한다. 라나크는 팔에 용 가죽 같은 딱지가 생긴 것을 보고 경악하지만, 이곳에서 사는 대다수가 몸에 용 가죽이나 입(口)이 생겨나는 기묘한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느 날 ‘엘리트 카페’에서 ‘슬루든’의 무리에 합류하게 된 라나크는, 그중 ‘리마’라는 여자에게 호감을 느낀다. 병을 앓던 도시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지는 일들이 점차 늘어가고, 라나크는 그것이 정부와 자본가들의 모종의 획책임을 깨닫는다. 도시가 점점 더 지옥처럼 변해 가자, 그는 묘지와 기념비들이 있는 언덕에 올라 탈출하고 싶다는 절규를 하고 그 순간, 공간에 블랙홀 같은 입이 생겨 그를 빨아들인다. 기묘한 비밀 ‘기관’의 병실에서 눈을 뜬 라나크는 기관에 숨은 끔찍한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데…….
라나크2 - 소오의 첫 번째 이야기
배경 : 2차 세계대전 전후의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라나크의 전사(前史)인 ‘던컨 소오’의 어린 시절이 펼쳐진다. 던컨은 아버지, 어머니, 동생 루스와 함께 사는 꼬마. 폭격이 시작되면서 소오 가족은 북부로 피난을 갔다가 돌아온다. 아버지는 일자리를 찾을 수 없어 근처 공장의 일일 노동자로 일한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부모는 중등학생인 소오에게 공부를 열심히 해 출세할 것을 요구하지만, 소오는 오로지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에만 관심이 있다. 예술가로서의 자의식이 성장하고 급작스럽게 고질적인 천식을 앓게 된 소오는 점점 혼자만의 세계로 빠져든다. 그는 또한 이 세계를 설명할 하나의 열쇠 같은 문장이 있으리라 여기며 책 속의 세계를 전전하기도 한다. 그러던 중 어머니가 병으로 사망하고 가정 환경은 더욱 어려워지지만, 소오는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눈여겨 본 미술학교 교감에 의해 장학금을 받으며 미술학교에 입학해 꿈에 부푼 나날을 시작한다.
라나크3 - 소오의 두 번째 이야기
배경 : 2차 세계대전 후의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부푼 가슴을 안고 입학한 미술학교는, 그러나 소오에게 실망만을 안긴다. 교사들은 기계적이고 관행적인 미술 기법으로 학생들을 길들이려고 하며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반면 소오는 언젠가 구약의 내용을 자기 식으로 그리고 싶다는 포부를 안고 아이디어를 꾸준히 발전시킨다. 성적 욕망, 진정한 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욕망도 이 시절의 던컨 소오를 강하게 지배한다. 특히 유복한 가정의 마저리에게 빠져들지만 그녀 역시 가까워질수록 점점 그에게서 멀어져 큰 상처를 남긴다. 고질적인 천식 증세로 입원한 소오는 병원에서 한 목사를 만나 교회 벽화를 그려달라는 제의를 받고, 퇴원하자마자 벽화를 그리는 데 모든 것을 쏟아붓지만…….
라나크4 - 라나크의 마지막 이야기
배경 : 알 수 없는 미래. 기관, 언생크 시, 프로반 시.
신탁을 통해 자신의 과거인 ‘소오’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라나크는 사랑하는 여인 리마와 함께, 어둠의 도시, 언생크로 귀환한다. 자신이 탈출한 언생크 시를 거쳐야 햇빛이 비치는 도시로 갈 수 있다는 허가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언생크는 탈출 전보다 훨씬 심각해진 상태. 언생크에 도착한 뒤 리마가 라나크의 아들인 ‘알렉산더’를 낳았기에, 라나크는 이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자리를 구하려고 나선다. 슬루든을 멸시했던 리마는 안정을 좇아, 이제는 언생크의 시장이 되어 군림하고 있는 슬루든의 품에 아들과 함께 안긴다. 라나크는 슬루든을 너무나도 증오했지만, 시장 자리를 물려주겠다며, 언생크를 없애려는 이 세계의 획책에 반발하기 위해 평의회에 참석하라는 슬루든의 제안을, 사명감과 허영심이 뒤섞인 상태에서 수락하고 만다. 그는 새 모양의 이상한 비행체를 타고 평의회가 열리는 프로반으로 떠난다. 사전 파티에 참석한 라나크는 기묘한 방으로 인도되어, ‘내가 바로 소오와 라나크, 이 세계 자체를 창조한 창조자’라는 ‘신’이자 ‘작가’인 ‘내슬러’를 만나, 이 세계가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리라는 예언을 듣는다. 그의 말에 코웃음을 치고 평의회 파티에 다시 참석한 라나크는 ‘언제나 정부와 기관에 반기를 든’ 사람으로서의 자신의 명성에 취해, 아름다운 여자들과 난잡한 쾌락을 추구하다 결국 파견 임무를 완수하는 데 실패하고 마는데……. 라나크와 이 세계는 정녕 어떤 결말을 맺을 것인가.
정보제공 :
책소개
스코틀랜드 문학의 르네상스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 앨러스데어 그레이의 장편소설. 1954년 집필이 시작되어 1976년 탈고된 뒤 1981년에 출간된 <라나크>는, 현실과 환상의 모호한 경계를 조화시킨 환상적 리얼리즘 기법과 현대문명에 대한 음울하고 다채로운 풍자로, 이후 모던클래식과 컬트문학의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원고지 분량 3500매를 육박하는 이 방대한 작품은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부근의 가상 도시 '언생크(Unthank)'를 배경으로,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SF 사회 환상소설의 틀에 담아낸 1권과 4권, 그리고 라나크의 전사(前史)인 '소오'가 2차대전 이후의 글래스고에서 성장통을 겪으며 화가로 자라나는 과정을 묘사한 2권과 3권으로 구성된다.
라나크가 사는 미래의 글래스고와 소오가 성장한 현재의 글래스고 속 다양한 인간 군상과 사건을 통해, 자본에 의해 종속된 인간 정신, 황폐해진 일상, 진정성을 잃은 예술, 일상과 유리된 정치 등 현대문명이 낳은 병폐를 압도적이고도 재기발랄한 상상을 통해 장르를 넘나들며 그려낸 작품이다.
20여 년에 이르는 집필 기간. 출간과 동시에 저자를 단테, 조이스, 오웰, 카프카와 같은 반열에 올린 방대한 걸작
‘스코틀랜드 문학의 르네상스를 연’(《뉴요커》) 작가 앨러스데어 그레이의 장편소설 『라나크』가 문학에디션 뿔에서 출간되었다. 1954년 집필이 시작되어 1976년 탈고된 뒤 1981년에 출간된 『라나크』는, 현실과 환상의 모호한 경계를 조화시킨 ‘환상적 리얼리즘’ 기법과 현대문명에 대한 음울하고 다채로운 풍자로, 이후 모던클래식과 컬트문학의 고전이라는 지위에 올랐다. 작가 윌리엄 보이드는 《가디언》에 기고한 리뷰에서, “성장소설로 읽을 수도 없고, 얄팍하게 위장한 회고록으로도, SF소설로도, 번연 유의 알레고리로도, 글래스고에 대한 애정 어린 분석으로도 읽을 수도 없다. 『라나크』는 이 모든 것인 동시에 이 모든 것을 초월하는 작품이다.”라고 썼다. 원고지 분량 3500매를 육박하는 이 방대한 작품은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부근의 가상 도시 ‘언생크(Unthank)’를 배경으로,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SF 사회 환상소설의 틀에 담아낸 1권과 4권, 그리고 라나크의 전사(前史)인 ‘소오’가 2차대전 이후의 글래스고에서 성장통을 겪으며 화가로 자라나는 과정을 묘사한 2권과 3권으로 구성된다. ‘네 권에 담긴 한 사람의 인생(A Life in Four Books)’이라는 원서의 부제는 시공을 초월해 교차되는 이야기의 두 주인공 ‘라나크’와 ‘던컨 소오’가 같은 자아임을 의미한다. 라나크가 사는 미래의 글래스고와 소오가 성장한 현재의 글래스고 속 다양한 인간 군상과 사건을 통해, 자본에 의해 종속된 인간 정신, 황폐해진 일상, 진정성을 잃은 예술, 일상과 유리된 정치 등 현대문명이 낳은 병폐를 압도적이고도 재기발랄한 상상을 통해 장르를 넘나들며 그려낸 대작이다. 그림을 그리고 간간이 글을 쓰던 스코틀랜드 노동 계층의 무명 작가 앨러스데어 그레이는 첫 출간작인 『라나크』로 각종 언론과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일약 현대 문학사의 주요한 작가 반열에 편입되었고, 단테, 블레이크, 조이스, 카프카, 오웰 등과 나란히 거론되기에 이르렀다. 『라나크』 한국어판은 앨러스데어 그레이가 직접 그린, 발간 20주년 기념판에 사용된 예술적인 그림으로 표지를 장식했다.
앨러스데어 그레이가 글래스고에 대해 쓴 이 거대한 책은 세상 모든 곳에 대한 위대한 책이다. 말 그대로의 의미를 갖지만 모두가 불신하는 진실, 바로 글래스고와 스코틀랜드와 세상 모든 작은 나라들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이 모두 넓고 넓은 세상의 일부라는 진실을 주창하는 이 책의 고집은 다시 한 번 말할 가치가 있다. 친애하는 독자들이여, 더 이상 지체하지 말라. 본문에 몰두하라. 상상하라.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에 마음껏 찬탄하라.―재니스 갤러웨이(『라나크』20주년 기념판 서문에서)
치열한 리얼리즘과, 인간 상상력의 한계를 무너뜨리는 디스토피아 판타지의 환상적인 결합
하루키의 『1Q84』의 첫 장면에서 ‘아오마메’가 과거를 잊은 채 택시 안에서 등장했듯, 『라나크』는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은 채 기차 객실에서 깨어난 청년 라나크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가 도착한 곳은 시대도 정확한 위치도 알 수 없는, 시간과 햇빛과 낮이 존재하지 않는 음울한 도시 ‘언생크’. 라나크는 그곳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며 생활하던 중, 사람들의 피부가 용 가죽처럼 변해 가거나 온몸에 입이 생기는 병이 퍼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병에 걸려 갑작스레 사라진 이들은 ‘기관’이라는 불리는, 현대의 병원과 유사한 곳에서 치료를 받는다. 낯설고 기묘하지만 현실적인 배경에서 초현실적인 공간으로 확장되어 가는 언생크의 광경은 현대문명과 자본주의가 낳은 미래 디스토피아의 풍광이다. 권력자들의 합의와 획책 아래 환자들이 기관으로 이송되고, 병이 낫지 못한 이들은 다른 환자들의 영양 공급원으로 사용되는 시스템에 대한 묘사는, 자본주의가 어떻게 인간을 분류하고 말살했는지에 대한 서늘한 풍자이다.
그녀는 혐오스럽다는 듯 말했다. “아무도 치유되지 않는다는 걸 당신도 알고 있잖아요. 치료라는 건 그냥 우리를 연료나 옷이나 음식으로 쓸 때까지 우리 육신을 신선하게 보존하기 위한 거라고요.” (『라나크』1, 185쪽)
“단순한 살인 기계라면 쉽게 파괴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기계가 다 그렇듯이, 기관은 소유자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주지요. 그리고 지금 많은 구역의 사람들은, 자기가 식인종이라는 걸 알지 못합니다. 온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지요. 진실을 말해 줘도 믿지 않을 사람들이고요. 게다가 기관은 인간이라고 판단되면 누구한테나 놀라운 관용을 베풀며, 당신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치료합니다. 심지어 기관을 비난하는 사회들도, 대부분은 기관이 사라지면 붕괴하고 말 거예요. 기관은 지식과 에너지의 중요한 원천이니까요.(『라나크』1, 209쪽)
오웰의 『1984』에서 텔레스크린과 빅 브라더가 그러했듯, 기관에서도 스크린과 첨단 기계로 환자들의 정신과 환상, 추억까지 장악한다. 심지어 기관의 권력자들이 향유하는 음악과 종교 등의 가치 체계조차 강압적 치료 수단으로 사용된다. 사랑하는 여인 리마와 함께 햇빛이 드는 살기 좋은 도시로 가기 위해, 기관을 탈출해 어쩔 수 없이 언생크시로 다시 돌아온 라나크가 곳곳에서 목격하는 ‘주택은 돈. 돈은 시간.’, ‘이제 누구나 인간의 선의가 가득한 훌륭한 식사를 맛볼 수 있습니다.’ 따위의 슬로건과 사회안정센터 등도 『1984』에 등장하는 포스터와 사랑국의 패러디이다. 1권의 언생크에서는 은밀하고 기괴한 방식으로 자본가들의 음모가 실행되었다면, 4권의 언생크에서는 그럴듯한 정치적 선동과 포장을 통해 보다 체계적인 지배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고용. 안정. 환경. 세 가지 업무는 서로 같다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하오. 고용이 안정을 확보하고 안정은 새로운 환경을 가꾸도록 해주오. 개선된 환경은 새로운 고용 조건이 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요. 무엇이 앞이고 뒤인지는 모르오. 이 큰 건물, 모든 센터의 센터인 복지 타워는 완전 고용과 적절한 안정, 살 만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오.”
“동물들.” 페티그루가 말했다. “여기서 우리가 다루는 건 동물들이지. 지저분한 것들. 쓰레기 같은 것들. 저질 중의 저질.”
“페티그루는 모두에게 충분한 일자리와 주택이 돌아갈 수는 없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오. 모든 자유경쟁 사회가 그렇듯이, 직업도 주택도 없는 자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똑똑하지 못하거나, 건강하지 못하거나, 정력적이지 못한 법이오.” (『라나크』4, 138쪽)
작가는 카프카의 『성』과 『심판』에서 영감을 받아 가상의 미래 도시와 디스토피아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태양 빛을 그리워하는 영원한 황혼녘의 도시, 빈민가를 재건축한 획일화된 연립주택, 관제 정치와 정치적 무관심이 어우러진 기형적 통치 체제, 진부한 삶의 더께 속에 질식하는 예술혼. 라나크와 소오의 이야기 속에서 그려지는 글래스고는 도시의 실존이고 역사이고 신화이고 정치이며, 무엇보다 도시 공간 그 자체다. 산업혁명과 전후(戰後)의 그늘이 짙게 드리운 현실의 글래스고, 대중을 기만하는 시스템이 구축된 미래의 글래스고를 통해, 개인과 사회, 현대사와 미래에 대한 묵시록적 상상, 예술과 정치 모두를 아우르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젊은 글래스고 예술가의 초상―‘토니오 크뢰거’, ‘호밀밭의 파수꾼’을 잇는 성장소설의 묘미
리마와 함께 기관을 탈출하려던 라나크는 기묘한 ‘신탁’으로부터 자신의 과거를 전해 듣는다. 라나크 2권은 라나크의 전사(前史)인 ‘던컨 소오’의 어린 시절이 펼쳐지며 시작된다. 2차대전 이후의 글래스고를 배경으로 한 2권과 3권은 「토니오 크뢰거」, 『호밀밭의 파수꾼』, 『수레바퀴 밑에서』, 『젊은 예술가의 초상』 못지않은 여운을 남기며 불안하고 예민한 예술가의 성장과 좌절을 다룬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부모는 자라나는 소오에게 안정적인 출세를 요구하지만, 소오는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 등을 즐기며 예술가로서의 자의식을 키워간다. 고질적인 천식을 앓게 된 소오는 점점 혼자만의 세계로 빠져들고, 이 세계를 설명할 하나의 열쇠 같은 문장을 찾아 책 속의 세계를 전전하기도 한다. 소오는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인정받아 장학금을 받으며 미술학교에 입학하지만, 학교는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기계적인 수업을 강요한다. 친구들과 몇몇 여자아이들을 만나 교류하던 소오는 계급의 한계에 부딪히고, 해갈되지 않는 성적 욕망과 사랑받고 사랑하고픈 열망에 끝없이 시달린다.
헐렁한 스웨터와 꽉 끼는 블라우스 아래 그들의 가슴은 원자 미사일의 끝처럼 나를 위협한다. 카니발의 여왕들, 육식성의 나이팅게일들. 어째서 나는 여자들에 의해 나의 가치가 좌우된다고 느끼는 걸까. 무엇 때문에 그들이 내 가치를 매기게 된 것일까? 어떻게든 나는 그들을 휘어잡아 우주는 그들이 아는 것보다 더 크고, 더 기묘하며, 더 우울하고, 더 화려하고, 더 뚜렷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라나크』3, 32쪽)
나는 지금 다 쓰러져가는 제국의 가난한 지역, 위기에 처한 건물 안에서 케케묵은 예술 형식으로, 아무도 믿지 않는 당신의 첫 장을 그리고 있습니다. 오로지 나의 기적적인 천재성 덕분에 이 일을 하면서도 우울증에 걸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학문 중 가장 열등한 신학 때문에 내 붓은 간간히 멈추곤 합니다. 그림이란, 다른 무엇이기에 앞서 색깔을 일정한 질서에 따라 배열하는 표면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십시오. (『라나크』3, 180쪽)
학업도 뒤로한 채 열정을 바쳤던, 구약성서를 테마로 그리던 교회의 벽화마저 중단된 뒤 소오는 돌이킬 수 없는 절망에 빠져든다. 우정과 첫사랑, 예술적 재능의 발견과 좌절, 그리고 미묘한 사회적 편견을 겪으며 성장통을 겪는 던컨 소오의 이야기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피폐한 사회상뿐만 아니라 현대사회를 좀먹는 문명과 자본주의에 깃든 병폐를 폭로한다. 사랑하고 또 사랑받기를 원하고 늘 햇빛과 따스한 가정을 그리는 욕망, 그리고 성공과 명성에 대한 집착 등, 라나크와 던컨의 연관성이 엿보인다. 또한 소오의 성장 배경과 과정, 고질적인 천식과 습진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자전적인 요소가 짙게 깔려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저자와 작품마저도 풍자 대상으로 삼는 블랙코미디와 독특한 형식 미학
출간과 동시에 『라나크』가 평단으로부터 환호를 받은 이유는, 동시대와 문명을 아우르는 사회비판적인 메시지와 가상 공간과의 절묘한 조화뿐만 아니라 독특한 형식 미학 때문이기도 했다.
저자는 마지막 4권 말미에 ‘부록’의 형식으로 가상의 작가 인터뷰 부분을 덧붙여, 『라나크』에 대한 착안과 집필 과정, 자전적인 연관성에 이르는 모든 것을 밝히고 소회(所懷)까지 곁들인다.
반평생을 바쳐 자신의 영혼을 인쇄업자의 잉크로 바꾸는 건 삶을 살아가는 괴상한 방식이지요. 학생 때부터 저는 신기하게도 일기를 3인칭으로 썼어요. 허구적 산문을 쓰기 위한 전 단계였다고나 할까요? 저는 건강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저보다 더 좋은 삶을 누린다고 확신지만, 제가 은행가나 주식 중개인이나 광고 기획자나 무기 판매상이나 마약상이었다면 세상에 더 큰 해를 끼쳤을 것 같아요. (『라나크』4, 370쪽)
작가의 머릿속 모든 상상이 구현된 듯 독창적인 이 책 전체에서도 가장 독특한 부분은, 마지막 4권의 중반부의 ‘에필로그’이다. 법칙을 거슬러 책 중간에 삽입되는 이 에필로그에는 저자가 신과 유사한 모습으로 등장해 라나크와 대화를 나누며 지적 허영과 어리석음을 허풍스럽게 드러낸다. 그는 비평가들의 의견에 절대 개의치 않으며 ‘괴테’를 형편없는 작가라 여긴다. 라나크가 『라나크』의 결말이 한심하다고 비판하자, 분을 참지 못하고 자기 포장에 급급하다.
“에필로그는 결말 다음이라고 아는데요.”
“보통은 그렇죠. 하지만 내 에필로그는 그러기에는 너무 중요해요. 에필로그는 플롯에 필수불가결한 건 아니지만, 서사에 절실히 필요한 적절한 희극적 위안을 제공하죠. 그리고 한 사람의 등장인물에게 완전히 맡길 수 없는 섬세한 감정들을 작가의 입으로 털어놓게 해줍니다. 그리고 비평적인 주석도 달고 있어서, 작품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몇 년치 수고를 덜어주고요. 나의 에필로그는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책의 4분의 1을 덜 쓴 마당에 에필로그부터 쓰고 있어요. 여기서, 이 대화에서, 바로 지금, 쓰고 있어요. 하지만 당신은 내가 아직 상상하지 못한 몇 챕터를 헤치고 나와 이 방에 온 게 틀림없군요. (중략) 당신은 글래스고를 상당히 닮은, 내 파괴의 도시에서 이곳으로 온 거죠. 이상적인 도시의 무슨 세계 의회 비슷한 곳에 청원을 하기 위해서 온 걸 텐데, 그 이상적인 도시는 에든버러나, 런던에 근거한 모습일 테죠.(『라나크』4, 211쪽)
“나는 과학소설을 쓰고 있는 게 아니라고요! 과학소설 단편들에서는 진짜 사람이 하나도 안 나오지만, 내 등장인물들은 진짜, 진짜, 진짜 사람이란 말이에요! 물론 액션을 압축하고 가속하기 위한 극적 메타포들을 눈부시게 구사해서 대중을 홀릴 수도 있지만, 그건 과학이 아니라 마술이란 말이에요! 마술! 내 결말이 진부하다고 하는데, 어디 한번 그 안에 들어가 보시지. 경고하는데, 나의 상상력은 조심스럽게 절제된 파국주의자의 성향을 가지고 있어요. 내 묘사력이 세계 종말 같은 주제를 거침없이 풀면 얼마나 가공할 파괴력을 갖게 될지 당신은 꿈도 꾸지 못할걸.”(『라나크』4, 245쪽)
저자는 한편 이 에필로그에서 ‘시드니 워크맨’이라는 가상의 평론가를 설정하여, 『라나크』에 영향을 준 문학작품과 작가들을 사전식으로 나열한 ‘표절인덱스’를 본문 하단에 연이어 붙인다. 작품을 스스로 비판하고 뒤트는 블랙코미디를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월트 디즈니/ 1권에서, 라나크의 팔 변형과 사람들이 용으로 변신하는 설정은 영화 피노키오에서 변신한 주인공의 코와 나쁜 소년들이 당나귀로 변하는 장면의 표절이다. 6장 마지막 문단에 나오는 꿀꺽 삼켜 정화하는 과정(『라나크』1의 108쪽에서 110쪽)도 마찬가지다.(『라나크』4, 245쪽)
사실상 이 표절인덱스 중 『라나크』전체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정보는 많지 않다. 오히려 불필요하고 현학적이거나, 때론 부정확한 정보를 나열해 오히려 혼돈을 부른다. 비평가와 작가 간의 소모적인 대립을 꼬집고 풍자한 대목이다. 게다가 이 표절인덱스에는 『라나크』가 44장으로 이루어졌음에도, 실제 작품에 없는 45장부터 50장에 이르는 부분에 대한 주해까지 종종 등장한다. 이 또한 작가의 유머와 장난기가 개입된 부분이다. 인간 본성뿐만 아니라 치기 어린 예술, 그리고 주인공과 저자 자신마저도 저자의 예리한 혀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실패를 거듭해도 나아가는 도덕적 용기, 음울한 현대사회를 구원할 21세기형 영웅
『라나크』는 세계적인 고전문학인 『파우스트』와 『신곡』, 『일리아스』 등을 자연스럽게 연상시킨다. 등장인물들이 모험을 겪으며 사소한 욕망 때문에 실패를 반복하는 과정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또한 더블린의 다양한 인물 군상이 술에 취해 벌이는, 하룻밤의 소극 안에서 우스운 욕망과 권력욕 등을 다채롭게 드러낸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와도 비견된다.
소오, 즉 라나크는 예술적 성취나 역사적 사명감으로 자아와 세계를 표현하려 했으나, 정작 아주 사소한 관계들은 실패한다. 소심하고 마음을 제때 표현하지 못해 첫사랑인 마저리와 이별하고, 목숨을 걸고 기관에서 구해 낸 뒤 아들까지 낳은 리마는 라나크가 늘 진지하다는 이유로 그를 떠나 슬루든의 품에 안긴다. 증오하던 슬루든의 꼬임에 넘어가 사명감과 허영심이 뒤섞인 상태에서 평의회에 참석하지만, 순간적인 착각과 쾌락에 빠져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다. 이언 필립은 이 책을 “존재에 대한”, 아니 오히려 “제대로 존재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대한 심오한 창피스러움”을 그려내고 있다고 표현했다. 중요한 순간에 치욕스러운 죄목으로 감옥에 갇혀 만사를 그르치는 라나크의 좌절을 이해하지 못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폐부를 찌르는 이 적나라한 패배감은 삶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라나크는 그 패배감과 열등감을 끝까지 감내하면서 계속해서 무언가를 바라고 희망하고 행동한다.
이렇듯 두 번의 생을 거쳐 사랑과 성공 모두에 실패를 거듭하면서, 라나크는 마치 ‘미네르바의 부엉이’처럼 마지막 순간에서야 깨달음을 얻는다. 우리가 어떻게 우리의 본성을 만들고 향상시키며 몰락할 수밖에 없는지를 해부한 이 소설은, 또한 개인의 정체성과 사랑의 의미를 밝힌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그 어떤 세계라도 만들고 파괴하고, 또 떠나갈 수 있다. 여기에 인간의 불행과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 “죽기 전에 더 많은 사랑을 받아야 해요. 아직 충분히 받지 못했어요.”(『라나크』4, 349쪽)라고 말하는 라나크는 사랑에 대해 무능하면서도 끝없이 사랑을 갈구하고 그에 도달하고자 하는, 인간 욕망의 한계와 속성을 마지막 순간에까지 드러내 보인다.
절망 속에 저물어가는 세상, 사랑과 명예 모두 쟁취하지 못한 나약한 인간이었지만, 라나크는 불의와 모순에 맞서 끝없이 행동한다. 다시 사랑을 구하고, 탈출하고, 그릇된 이정표를 앞에 두고도 계속 나아가고, 아들과 연인을 위해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한다. 세계는 자본과 권력을 이용하는 소수자와 조직에 의해 지배되고 그로 인해 인간은 고통받지만, 결국 인간의 삶이 고통 속에서도 유지될 수 있는 요소는 유대 관계와 사소한 순간의 기쁨 등, 작은 영역인 것이다. 보잘것없는 존재일지라도 끊임없이 다시 행동하는 도덕적인 용기만이 이 묵시록 앞에 놓인 세계를 구원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21세기형 영웅의 모습을 본다.
“사람을 죽이는 일에는 수백만이 협동하지만, 너그럽고 아름다운 일을 하는 데에는 몇십, 몇백 명밖에 모이지 않아요. (중략) 동물들이 더 고결해요. 맹수는 자기 본능에 가해지는 모욕에 맞서 싸우다가 죽고, 순한 동물들은 그 밑에서 굶어 죽어요. 인간만이 가혹한 현실에 적응해서 자기 종족들에게 이용당하고 괴롭힘 당하면서도 살고, 살고, 또 사는 무시무시한 능력을 지녔어요.”(중략)
소오 씨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세상이 엉망진창이라는 걸 인정하자. 그럼 무엇이 세상을 나아지게 할 것 같으냐?”
“기억과 양심이오. 세상이 생명을 썩은 사과처럼 하찮게 여기는 게 싫어요.”
“하지만 던컨, 기억과 양심은 인간의 것이다!”
“불행히도 그렇죠.”
“그럼 네가 원하는 건 신(神)이냐?”
“네, 그래요. 제가 원하는 건 고통을 함께 나누는, 크고 영속적인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불가능한 존재예요.” (『라나크』3, 133쪽~135쪽)
예측불가능성, 무기력한 현실, 그리고 생의 의미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면서도 끝내 기묘하게 희망을 놓지 않는 『라나크』는 보편적인 현대의 삶에 깃든 아이러니한 본질을 소름끼치도록 예리하게 포착했다. 국지적인 공간에서 시작된 문제의식과 개인의 관심사가 어떻게 보편성을 획득하고 예술로 승화될 수 있는지를 보이며, 기존의 문학 범주를 양, 질, 형식적인 측면 모두에서 허물어버린 걸작이다.
▣ 해외 언론 및 작가들의 찬사
나는 『라나크』에 완전히 나가 떨어졌다. 감히 확신한다. 이 작품은 20세기에 쓰인 스코틀랜드 문학의 최고봉임을.―이언 뱅크스
패기만만한, 기막히게 독창적인 소설―말콤 브래드버리
이 책은 특정 지역을 다룬 문학작품 이상의 성취를 보여 준다. 라나크의 욕망은 거대하고 또 보편적이다. 특정 지역을 소재로 하였으나 그 울타리 바깥에서도 광범위한 지지를 이끌어 내는, 보기 드문 문학작품이다.―윌리엄 보이드
여명이 시작되고 절망 속에 스러져 갈 때, 우리는 압도적이고 초현실적인 상상 앞에 서 있음을 깨닫는다. 라나크 속 도시의 사가(saga)에서의 현실은, 마치 살바도르 달리의 시계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브라이언 앨디스(영화 A.I. 원작소설의 저자)
20세기 소설의 이정표. 유려하고 풍부한 상상 속에, 때때로 미래에 대한 전망과 음울한 현실이 넘나든다. 문체는 간결하고 우아하며 단 한순간조차 지루하지 않다.―《가디언》
놀랍고 만족스럽고 흥미진진하다. 진실하고, 정확하고, 재미있고, 지적이고, 따스한 인간과 진정한 자아를 예민한 관찰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매우 비범한 성과이다.―《스코트맨》
앨러스데어 그레이는 인간 내면에 자리한 쓰레기통까지 샅샅이 뒤지는 장인정신을 보여 준다. 중요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다.―《데일리 텔레그라프》
SF소설로 불붙고 자전적인 요소를 거쳐 묵시록의 시야에까지 이른 이 작품은, 지난 반세기에 출간된 책 가운데 가장 재기발랄하면서도 음울하고,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들의 목록에 들었다.―《더위크》
감동적이면서도 희극적이다. 앨러스데어 그레이가 펼치는 몽상 속에는 의미와 열망이 통합되어 나타나고 있다. 인간이라면 보편적으로 사로잡히게 되는 사랑에 대한 욕구, 업신여김과 증오, 공동체의 의미에 대한 탐구 등. 라나크는 그 자체로 독보적이다.―《샌프랜시스코 크로니클》
스코틀랜드 르네상스를 이끈, 위대한 작가―《뉴요커》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알 수 없는 숨바꼭질을 하는 기분이다. 직설적이고 현대적이며 생생하다. 거대한 모험담이다.―《스펙테이터》
올해 읽은 최고의, 주목해야 할 신간이다. 그 어떤 종류의 어떤 책 가운데에서도 돋보인다. 이 완성도 높은 소설은 오랜 잉태 기간을 거쳐, 미술과 문학 양쪽 분야에서 천부적인 자질을 보이는 소설가에 의해 창작되었다. 이 두 요소는 이 작품 안에서 굳건히 조화를 이룬다.―《헤럴드》
『라나크』는 스코틀랜드 문학사에서 중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난 두 세기 동안 이루어진 스코틀랜드 문학의 르네상스를 보란 듯 걷어차며 등장했다. 때로는 힘차고 때로는 절망적이지만, 늘 생생하다. 흥미진진하고 자세하며, 분노가 서려 있는 한편 매우 이성적이다. 거대한 사상을 담고 있으나 재미있고 지적 호기심을 끝없이 자극한다.
―《선데이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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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앨러스데어 그레이(지은이)
1934년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에서 공장 노동자와 의류 창고 직원의 자녀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도서관을 즐겨 다니며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에서 큰 영향을 받았으며, 고등학생 시절에는 교내 잡지 편집에 참여하였고 엽편과 단편도 쓰곤 했다. 1952년 글래스고 예술 대학(Glasgow School of Art)에 입학한 뒤에는 후에 그의 대표작이자 스코틀랜드 문학사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이 될 『라나크』를 구상하기 시작한다. 졸업 후에는 방송 작가,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타이포그래퍼 등으로 활동하였을 뿐 아니라, 벽화와 판화에 탁월한 화가로서 글래스고 시내 곳곳에 작업물을 남겼으며, 그중 교회 건물을 개축한 행사장인 오란 모르(Oran Mor)의 천장화가 특히 유명하다. 1981년, 20여 년이 걸린 집필 끝에 출간된 대작 『라나크』로 언론과 비평가의 찬사를 받으며 소설가로서 활동을 시작하였고,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현대 문명을 풍자하는 그의 독특한 작풍은 어빈 웰시, A. L. 케네디, 이언 뱅크스 등의 후대 작가에게도 깊은 영향을 끼쳤다. 본작 『가여운 것들』(1992)은 휘트브레드상, 가디언 소설상을 수상하였고, 그레이가 가장 즐겁게 집필하고 상업적으로도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 『1982, 재닌(1982, Janine』(1984), 『켈빈 워커의 몰락(The Fall of Kelvin Walker)』(1985), 『맥그로티와 루드밀라(McGrotty and Ludmilla)』(1990), 『역사를 만드는 자(A History Maker)』(1994), 『메이비스 벨프라지(Mavis Belfrage)』(1996), 『사랑에 빠진 노인들(Old Men In Love)』(2007) 등을 포함해 9권의 장편과 5권의 단편집을 출간하였으며 시, 희곡을 넘나드는 전방위적 예술가로 활동했다. 2019년, 85세의 나이를 일기로 영면했으며, 시신은 고인의 유지대로 의료 연구를 위해 기증되었다. 그레이의 부고가 알려지자 스코틀랜드의 총리 니콜라 스터전을 비롯해 발 맥더미드, 이언 랜킨, 앨리 스미스 같은 작가들의 추모가 이어졌으며, 《가디언》은 그를 “스코틀랜드 문학과 예술의 르네상스를 연 아버지”라 평했다.
김선형(옮긴이)
울창하고 낯선 텍스트의 숲 어귀, 빛이 달라질 때마다 자꾸만 모습을 바꾸는 외국어를 더듬고 어루만지는 번역가. ‘pang’을 형언할 수 없는 환상통으로 감각하고, 한번 pang을 당한 자아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믿는다. ‘Poignant’은 pang이 꿰뚫고 지나간 자리에서 가라앉는 어떤 찬란한 사무침의 형용사. 우리에게 앎을 주고 깨달음을 주지만 또한 우리를 찌르고 상처입히고 관통하는 문학 같은. 감춰뒀던 의미를 급작스럽게 드러낸 단어로는 ‘Bless’가 있다. 축복의 빛깔은 무얼까? 무구한 폭포수의 물방울도, 함부로 바다에 엎질러진 유독한 유막도, 특별한 빛이 비추는 어느 순간에는 ‘iridescent’하다고 말하고 싶다. 허구 속의 타자가 자신의 거울이 되었을 때 터져 나오는 진짜 감정, 우리가 닿을 수 있는 유일한 빛. 그게 내가 아는 ‘reflection’이다. 산문집 《디어 제인 오스틴》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프랑켄슈타인》, 《시녀 이야기》, 《가재가 노래하는 곳》, 《솔로몬의 노래》, 《사악한 목소리》, 《오만과 편견》 등이 있다.
이나경(옮긴이)
이화여자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에서 르네상스 로맨스를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역서로 『메리, 마리아, 마틸다』, 『어떤 강아지의 시간』, 스티븐 킹의 『샤이닝』, 『피버 피치』, 조조 모예스의 『애프터 유』, 제프리 디버의 『XO』, 제시 버튼의 『뮤즈』, 『살아요』, 『배반』, 『좋았던 7년』, 『내가 혼자 달리는 이유』, 『세이디』, N. K. 제미신의 『검은 미래의 달까지 얼마나 걸릴까?』, 『햇살을 향해 헤엄치기』 등이 있다.
권진아(옮긴이)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근대 유토피아 픽션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기초 교육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한야 야나기하라의 <리틀 라이프>, 조지 오웰의 <1984년>, <동물 농장>,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에드거 앨런 포의 <모르그가의 살인>,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공역) 등이 있다.
목차
라나크 1 - 라나크의 첫 번째 이야기
서문 - 재니스 갤러웨이……11
1장 엘리트 카페……25
2장 여명과 숙소……39
3장 원고……50
4장 파티……65
5장 리마……82
6장 입들……93
7장 기관……111
8장 의사들……128
9장 용……152
10장 연쇄 폭발……175
11장 식단과 식탁……200
신탁의 프롤로그……219
라나크 2 - 소오의 첫 번째 이야기
12장 전쟁이 시작되다……9
13장 호스텔……26
14장 벤 루아……38
15장 정상(正常)……56
16장 저승……74
17장 열쇠……95
18장 자연……114
19장 소오 부인 사라지다……138
20장 고용인들……163
인터루드……191
라나크 3 - 소오의 두 번째 이야기
21장 나무……9
22장 케네스 매컬핀……38
23장 모임……61
24장 마저리 레이드로……88
25장 절교……105
26장 혼돈……130
27장 천지창조……150
28장 작업……172
29장 출구……204
30장 항복……229
라나크 4 - 라나크의 두 번째 이야기
31장 낸……9
32장 평의회 회랑들……20
33장 달력간 지대……38
34장 교차점……57
35장 성당……74
36장 성당 참사회 집회소……90
37장 알렉산더의 탄생……108
38장 언생크 시……127
39장 이혼……164
40장 프로반……185
41장 클라이맥스……251
42장 재앙……284
43장 해명……309
44장 결말……331
에필로그……203
부록- 라나크는 어떻게 자라났는가……352
역자 후기……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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