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해설: 연두처럼 지고 초록으로 피어나다; 이향아
1
샛흰
개다래 흰 잎은
숨은 풀
까마귀베개나무
벌써 봄비가
뿌리를 보여줘
여름 꽃
푸른 손
미친 듯 바랭이
2월의 비
차창을 스치는 나무 그림자들은
살구
성에꽃
마디꽃
연두처럼 지다
홀로 핀 목련
산수유를 보러 갔다
비단 씨의 주먹 한 방
2
희망베이커리에 가면
정성고로케 문을 닫고
밥상만큼 큰 위로는 없다
시통팔달 시부야
어느 한 모금
남양 살기
바람길
어머니 일기에는
마실
어린 사과나무를 심다
소년에게
첫눈 같은 약속을 하다
소쇄원에 광풍각이 계시다
줄광대인 척
은비령 늦은 봄
여자만을 이루다
궁평 유원지에 해가 지다
굴업도를 그리다
별 바람 흔한
검은 눈
청의 지몽
3
흐르는 밤
얼룩은 내게
풍천
내
민달팽이의 사랑
길고양이의 오후
붉음을 벼리다
기타등등
가난한 뜰에 작은 새가
고라니1
고라니2 기꺼이 잃어야
달고 긴 잠
마지막 여름
4
사랑은 새롭게 해석된다
볕바라기 할까요
허방에 짓는 감옥
물수제비를 뜨다
어찌 씨(부사)여
소금 독에서 땀이 배어 나와
거칠어져야
조금 다른 무늬
지우개 밥
사비는 말이다
망각의 환
섬만 보고
달빛 아래 잠들지 못하고
황홀
그 날 검은 강가에서
나를 보내줘
밥 덕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