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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리스 : 한참 자고 나면 괜찮아질 거예요, 부인 외 50편 (3회 대출)

자료유형
단행본
개인저자
Rhys, Jean, 1890-1979 정소영, 역
서명 / 저자사항
진 리스 : 한참 자고 나면 괜찮아질 거예요, 부인 외 50편 / 진 리스 지음 ; 정소영 옮김
발행사항
서울 :   현대문학,   2018  
형태사항
598 p. ; 21 cm
총서사항
세계문학 단편선 ;32
원표제
The collected short stories
ISBN
9788972759270 9788972756729 (세트)
일반주기
"진 리스 연보" 수록  
진 리스의 본명은 '엘라 궨덜린 리스 윌리엄스'임  
내용주기
환상, Illusion -- 강신론자, A spiritualist -- 프랑스 감옥에서, From a French prison -- 카페에서, In a café -- 몽파르나스 사람들과 한 여인, Tout Montparnasse and a lady -- 마네킹, Mannequin -- 뤽상부르 공원에서, In the Luxemburg Gardens -- 예술가와 함께 차를, Tea with an artist -- 트리오, Trio -- 칵테일 만들기, Mixing cocktails -- 다시 앤틸리스제도, Again the Antilles -- 허기, Hunger -- 빈털터리 친구에게 저녁을 사는 부인의 이야기, Discourse of a lady standing a dinner to a down-and-out friend -- 어느 밤, A night -- 라리베 거리에서, In the Rue de l'Arriveé -- 엄마가 되는 법을 배우다, Learning to be a mother -- 파랑새, The blue bird -- 잿빛 어느 날, The grey day -- 시디, The Sidi -- 빌라도르에서, At the Villa d'Or -- 대단한 피피, La grosse Fifi -- 빈, Vienne -- 9월까지, 퍼트로넬라, Till September Petronella -- 책을 태워 버린 날, The day they burned the books -- 재즈라고 하라지, Let them call it jazz -- 호랑이는 멋지기나 하지, Tigers are better-looking -- 기계 밖에서, Outside the machine -- 로터스, The lotus -- 견고한 집, A solid house -- 강물 소리, The sound of the river -- 낯선 이를 알아채다, I spy a stranger -- 낭비한 시간, Temps perdi -- 개척자여, 오, 개척자여, Pioneers, oh, pioneers -- 잘 가 마커스, 잘 가 로즈, Good-bye Marcus, good-bye Rose -- 주교의 연회, The bishop's feast -- 열기, Heat -- 시궁창, Fishy waters -- 서곡과 초보자, Overture and beginners please -- 홍수가 덮치기 전, Before the deluge -- 앉아 있는 새는 쏘지 않는 법, On not shooting sitting birds -- 키키모라, Kikimora -- 1925년 밤 나들이, Night out 1925 -- 플라스 블랑슈의 기사, The chevalier of the Place Blanche -- 곤충 세계, The insect world -- 라푼젤, 라푼젤, Rapunzel, Rapunzel -- 다락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누가 알겠어?, Who knows what's up in the attic? -- 한잠 자고 나면 괜찮을 거예요, 부인, Sleep it off lady -- 예전에 여기 살았었지, I used to live here once -- 키스멧, Kismet -- 휘파람새, The whistling bird -- 무도회에의 초대, Invitation to the 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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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 ▼a 천구백이십오년 밤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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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정보

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청구기호 823.9 R479 진 등록번호 111804201 (3회 대출)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컨텐츠정보

책소개

부조리한 관습에 얽매인 세계와 그 속에서 고립된 약자들의 초상을 탁월하게 그려 내 오늘날 '20세기 영국 최고의 작가'로 추앙받는 진 리스의 단편 전집이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서른두 번째 권으로 출간되었다.

서구의 제국주의와 남성중심주의가 절정에 이르렀던 1890년 영국 속령(현 영연방) 도미니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리스는 서인도제도와 유럽 양쪽에 뿌리를 둔 독특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여성과 이방인의 문제를 다룬 작품들을 주로 썼다. 전쟁과 산업화가 일으킨 거센 회오리 속에서 주류 사회의 차별과 착취에도 맞서야 했던 이들의 고단한 삶을 그린 그녀의 소설은 오늘날 탈식민주의와 페미니즘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선구적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많은 비평가들의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책은 리스가 생전에 발표한 세 권의 단편집 <왼쪽 둑The Left Bank>(1927), <호랑이는 멋지기나 하지Tigers Are Better-Looking>(1968), <한잠 자고 나면 괜찮을 거예요, 부인Sleep It Off, Lady>(1976)과 '키스멧' '휘파람새' '무도회에의 초대' 등 미출간 작품까지 총 51편에 달하는 단편 전작이 망라된 <진 리스 단편소설 전집Jean Rhys―The Collected Short Stories>(1992)을 번역한 것이다.

백인 남성이 지배하는 시대에 펜으로 맞선
탈식민주의와 페미니즘 문학의 선구자, 진 리스(1890~1979)


❝예리한 통찰력과 약자에 대한 애정으로
낡은 세계 위에 거침없이 펜을 휘두르는 작가.❞
_포드 매덕스 포드

부조리한 관습에 얽매인 세계와 그 속에서 고립된 약자들의 초상을 탁월하게 그려 내 오늘날 ‘20세기 영국 최고의 작가’로 추앙받는 진 리스의 단편 전집이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서른두 번째 권으로 출간되었다. 서구의 제국주의와 남성중심주의가 절정에 이르렀던 1890년 영국 속령(현 영연방) 도미니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리스는 서인도제도와 유럽 양쪽에 뿌리를 둔 독특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여성과 이방인의 문제를 다룬 작품들을 주로 썼다. 전쟁과 산업화가 일으킨 거센 회오리 속에서 주류 사회의 차별과 착취에도 맞서야 했던 이들의 고단한 삶을 그린 그녀의 소설은 오늘날 탈식민주의와 페미니즘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선구적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많은 비평가들의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책은 리스가 생전에 발표한 세 권의 단편집 『왼쪽 둑The Left Bank』(1927), 『호랑이는 멋지기나 하지Tigers Are Better-Looking』(1968), 『한잠 자고 나면 괜찮을 거예요, 부인Sleep It Off, Lady』(1976)과 「키스멧」 「휘파람새」 「무도회에의 초대」 등 미출간 작품까지 총 51편에 달하는 단편 전작이 망라된 『진 리스 단편소설 전집Jean Rhys―The Collected Short Stories』(1992)을 번역한 것이다.

■ 작품 소개

식민지에서 지배계급이자 소수자인 백인으로 살았던 리스는 인종 간 위계와 그로 인한 갈등을 수없이 목격하며 성장했고, 영국으로 건너간 뒤에는 외지인이라는 이유로 배척당하거나 언어 때문에 연극학교를 중도 포기하는 등 백인 사회에 통합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더해 가부장제가 만든 협소한 울타리 안에서 장식용 꽃처럼 취급되는 ‘여성’이라는 정체성은 백인 남성 중심 사회에 대한 그녀의 비판적 관점을 더욱 공고하게 했다. 20세기 초, 대다수 여성들은 ‘결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자신을 아름답게 포장하는 일에 전념했고, 그 외에 선택할 수 있는 길이란 의상 모델이나 코러스 걸, 배우 등 역시 여성성을 상품화한 직업이 대부분이었다. 아버지가 사망하고 가세가 기울면서 생계를 위해 이러한 일들을 전전하던 리스는 경제적으로 의존했던 연인과 헤어지고 죽을 고비를 넘기는 등 위태로운 시기를 겪으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불행했던 첫 번째 결혼이 파경에 이를 무렵 《트랜스애틀랜틱 리뷰》에 단편 몇 편을 발표하며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리스의 단편 세계를 시기적으로 구분해서 살펴보자면, 가장 어려웠던 30대에 집필한 초기작(『왼쪽 둑』에 수록)에서는 주로 리스 자신이 보고 경험한 것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성의 몸을 노골적으로 상품화하는 의상 모델의 세계를 담은 「마네킹」, 빈곤과 굶주림의 고통을 묘사한 「허기」, 여성의 억압된 욕망을 그린 「환상」, 이방인에 대한 적대와 혐오를 다룬 「시디」 등 이 시기의 작품은 허름한 방과 카페, 뒷골목을 전전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황폐한 일상과 그런 삶에 대해 느끼는 자조, 환멸, 연민 같은 개인적인 감정들을 짧지만 강렬하게 담아내고 있다.
나아가 1960년대에 완성하거나 이전에 쓴 소설을 새롭게 다듬은 중기작(『호랑이는 멋지기나 하지』에 수록)에서는 보다 넓은 시선, 즉 여성 혐오를 조장하고 약자 간의 대결을 부추기는 사회구조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풍자가 더해져 작가로서 한층 원숙해진 면모를 보여 준다. 리스의 단편들 중에서도 걸작으로 꼽히는 「재즈라고 하라지」에는 집도 돈도 잃고 절망에 빠진 여자에게서 마지막 위안거리인 노래마저 빼앗아 상품화시켜 버리는 비정한 현실이 그려진다. 또한 서로 공감하고 연대해야 할 여성들을 경쟁으로 내몰아 오히려 반목하게 만드는 왜곡된 사회에 대한 묘사는 리스가 당대의 현실을 얼마나 냉철하게 인식하고 있었는지 분명하게 드러내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녀의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그러한 삶 속에서 약자들이 느끼는 ‘외로움’에 대한 예리한 통찰이다. 리스는 희망 없는 현실을 집요하게 다룸과 동시에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작중 인물의 억눌린 욕망과 절망, 고립감 등을 탁월하게 그렸다. 이는 주로 노년에 접어들어 집필한 후기작(『한잠 자고 나면 괜찮을 거예요, 부인』에 수록)에서 빛을 발한다. 이 무렵의 작품들에는 약자 혐오가 만연한 사회에서 ‘여성으로 나이 들어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곳곳에 녹아 있다. 사회로부터 완전히 밀려나 병원 문을 나서면 더 이상 갈 곳조차 없는 어느 여성을 그린 「기계 밖에서」나 주변과의 소통이 완전히 단절된 채 홀로 쥐를 보고 두려움에 떠는 「한잠 자고 나면 괜찮을 거예요, 부인」에서의 노부인이 겪는 심리의 묘사는 ‘상품성’이 떨어져 ‘기계 밖으로’ 버려지는 것, 즉 늙어 감에 대한 공포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리스는 30~40대에 의욕적으로 창작에 매진해 단편을 비롯하여 『사중주』(1929), 『어둠 속의 항해』(1935) 등 걸출한 작품을 다수 발표했는데, 그녀가 다룬 독특한 주제와 모더니즘적 기법들은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음에도 보수적인 당시 사회 분위기상 대중들로부터는 그리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한밤이여, 안녕』이 BBC 방송으로 각색되는 것을 계기로 1950년대부터 본격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졌고, 1966년에 발표한 장편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가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면서 리스는 문학적으로나 대중적으로나 확고한 명성을 얻는다. 그녀의 소설은 한 세기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비추어 주는 작품”(가디언)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그녀가 평생에 걸쳐 쓴 단편들은 진 리스 문학의 백미를 넘어 ‘20세기 최고의 단편’으로 꼽힌다.

❝진 리스의 단편은 대부분 삶의 장면들을 그대로 내보이는 식이라 독자들은 소위 ‘따뜻한’ 시선이나 긍정적 가치로 상쇄되지 않은 고되고 팍팍한 삶을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특히 사회적 지표 면에서 비교도 안 되게 여성의 지위가 신장되었다는 지금도 상황은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아서, 여기 그려진 가차 없는 여성의 자화상은 지금 우리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이다. 「환상」의 브루스 양이 상상 속에서 화려한 여성적 삶을 살면서 겉으로는 금욕적이고 지적인 삶을 산다면, 우리는 반대로 소비자본주의가 조장하는 소비적 여성의 삶을 살면서 그것이 지적이고 자기 주체적인 삶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환상을 걷어 내는 일은 고통스럽고 그래서 리스의 단편을 읽는 일이 때로 버거운지도 모른다.❞ _ 「옮긴이의 말」에서

세계문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세계문학 단편선>
세계문학을 바라보는 장편소설 위주의 관습에서 벗어나 단편소설에 초점을 맞춘 <세계문학 단편선> 시리즈는 그동안 단편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리에게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던 거장들의 주옥같은 작품들과 단편소설이라는 장르의 형성과 발전에 불가결한 대표 작가들을 소개할 것이다. 아울러 지구촌 시대에 걸맞게 지금까지 우리에게는 문학의 변방으로 여겨져 왔던 나라들의 대표적 단편 작가들도 활발히 소개해 단편소설의 발전이 문화의 중심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도처에서 이루어져 왔음을 독자들이 확인할 수 있게 할 것이다. 현대 대중문화의 성장은 전 세계적으로 미스터리, 호러, SF 등 문학 장르의 분화를 촉진했는데 이러한 장르문학의 형성에도 단편소설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한 장르문학의 형성과 발전에 크게 기여한 작가들의 단편 역시 새롭게 조명할 것이다.
21세기인 현재에 이르기까지 단편소설은 그리스 신화가 그러했듯이 삶의 불변하는 단면을 촌철살인의 관찰력과 응축된 예술적 형식으로 꾸준히 생산해 왔다. 작가들이 저마다의 개성으로 그린 칼로 베어 낸 듯 날카로운 인생의 다양한 단면들은 시공을 초월해 오늘의 우리에게도 깊은 감동을 준다. 새로운 문학적 기법과 실험의 도입을 통해 단편소설은 현재도 계속 진화, 확장되고 있다. 작가의 예술적 열정이 가장 뜨겁게 투영된 다양한 개성의 다채로운 단편들을 통해 문학이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통찰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에드거 앨런 포는 문학작품은 독자가 앉은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짧아야 한다고 말했다. 바쁜 일상의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세계문학 단편선>은 중심을 잃지 않고 삶과 사회, 나아가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 믿는다.


정보제공 : Aladin

저자소개

진 리스(지은이)

본명은 엘라 궨덜린 리스 윌리엄스(Ella Gwendolyn Rees Williams). 영국령이었던 도미니카 수도 로조에서 웨일스 의사인 아버지와 스코틀랜드계 크리올(서인도제도 흑인과 유럽계 백인의 혼혈)로 농장을 물려받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열여섯살에 홀로 영국으로 건너가 퍼스 여학교에 다니지만, 낯선 억양의 영어를 구사하는 이방인으로서 따돌림을 당한다. 배우가 되고자 입학한 왕립연극학교 역시 언어 문제로 중도에 그만두고 코러스걸, 마네킹, 누드모델 등의 일을 전전한다. 이 시기에 영국에서 느낀 이질감과 절망, 경제적으로 의존했던 부유한 연상의 연인과 헤어진 뒤 낙태수술을 받은 경험 등을 네권의 노트에 기록해 20년 뒤 『어둠속의 항해』에 고스란히 녹여낸다. 리스는 이 작품을 가리켜 “빠르고 쉽게 그리고 자신 있게 쓴 유일한 책”, “가장 자전적”이며 “가장 좋아하는” 소설, 나아가 자신의 “최고작”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D. H. 로런스를 발굴한 비평가이자 소설가 포드 매덕스 포드의 눈에 띄어 1924년 단편 「빈」을 그가 주관하는 『트랜저틀랜틱 리뷰』에 실으면서 데뷔한다. 이후 1920~30년대 모더니스트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창작에 전념해 단편집 『왼쪽 둑』(1927), 장편 『사중주』(1928), 『매켄지 씨를 떠난 후』(1931), 『어둠속의 항해』(1934), 『한밤이여, 안녕』(1939)을 연달아 펴낸다. 그러나 제2차세계대전 발발 후 20년 가까이 은둔하면서 사망설이 돌기도 한다. 1957년 BBC에서 라디오극화한 『한밤이여, 안녕』이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평단과 대중 양편에서 재조명을 받고, 1966년 『광막한 싸르가소해』를 발표해 W.H.스미스 문학상과 하이네만상을 수상한다. 그밖에 단편집 『호랑이는 멋지기나 하지』(1968)와 『한잠 자고 나면 괜찮을 거예요, 부인』(1976), 자전적 산문집 『나의 날』(1975) 등의 작품이 있다. 1978년 평생 문학에 기여한 공로로 대영제국훈장(CBE)을 수훈했고, 이듬해에 집필 중이던 자서전 『좀 웃어봐요』를 채 끝내지 못한 채 여든여덟을 일기로 영국 엑서터에서 숨졌다. 카리브해와 영국 문학의 경계에 위치한 그의 작품들은 페미니즘, 탈식민주의, 파격적인 형식실험 등 여러 측면에서 오늘날까지 활발한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사진출처 : ⓒ Jean Rhys Limited

정소영(옮긴이)

영문학을 공부하여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십수 년 동안 대학에서 강의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 『시골 소녀들』 『가장 파란 눈』 『값비싼 독』 『아주 가느다란 명주실로 짜낸』 『애니 존』 『웃음과 비탄의 거래』 『루시』 『어떻게 지내요』 『실크 스타킹 한 켤레』 『대사들』 『유도라 웰티』 『진 리스』 등이 있다.

정보제공 : Aladin

목차

환상 
강신론자 
프랑스 감옥에서 
카페에서 
몽파르나스 사람들과 한 여인 
마네킹 
뤽상부르 공원에서 
예술가와 함께 차를 
트리오 
칵테일 만들기 
다시 앤틸리스제도 
허기 
빈털터리 친구에게 저녁을 사는 부인의 이야기 
어느 밤 
라리베 거리에서 
엄마가 되는 법을 배우다 
파랑새 
잿빛 어느 날 
시디 
빌라도르에서 
대단한 피피 
빈 
9월까지, 퍼트로넬라 
책을 태워 버린 날 
재즈라고 하라지 
호랑이는 멋지기나 하지 
기계 밖에서 
로터스 
견고한 집 
강물 소리 
낯선 이를 알아채다 
낭비한 시간 
개척자여, 오, 개척자여 
잘 가 마커스, 잘 가 로즈 
주교의 연회 
열기 
시궁창 
서곡과 초보자 
홍수가 덮치기 전 
앉아 있는 새는 쏘지 않는 법 
키키모라 
1925년 밤 나들이 
플라스 블랑슈의 기사 
곤충 세계 
라푼젤, 라푼젤 
다락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누가 알겠어? 
한잠 자고 나면 괜찮을 거예요, 부인 
예전에 여기 살았었지 
키스멧 
휘파람새 
무도회에의 초대 

옮긴이의 말 · 장식적 여성과 이방인, 그 적나라한 자화상 
진 리스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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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Conaghy, Charlotte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