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단문고 고전총서'는 191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활자본으로 진행된 고소설의 상당수를 소장하고 있는 (재)아단문고의 소장본 중에서 대중성과 문학사적 가치가 높은 책들을 선별하여 '복각본 고전총서'를 원형 그대로 복원한 것. 이 책은 '아단문고 고전총서' 중 9권에 해당한다.
동양서원에서 1925년에 발행한 책이며, 상중하 합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웅이 적대자인 이두병과 대결을 펼치면서 집단에서 분리되었다가 귀환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영웅소설로서 당시 가장 인기가 있던 작품 중의 하나로 손꼽혔다. 선과 악의 대립관계가 비교적 선명하고 복수의 당위성을 높게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울긋불긋한 표지의 활자본 고소설은 과거의 화려한 시각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또한 이 책을 통해 근대 출판 편집기술의 편천도 가늠케 한다. 한 시기의 시대상을 고루 담은 뚜렷한 문화 현상이자 근대 문학에 풍부한 밑거름을 제공하며 우리 문화와 심성을 빚어온 책이라는 점에서 아단문고 고전총서는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아단문고 고전총서’ 중 제9권. 상중하 합편으로 동양서원에서 1925년에 발행한 책이다. ‘아단문고 고전총서’는 191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활자본으로 간행된 고소설의 상당수를 소장하고 있는 (재)아단문고의 소장본 중에서 대중성과 문학사적인 가치가 높은 책들을 선별하여, ‘복각본 고전 총서’(아단문고 기획, 현실문화연구 간행)를 원형 그대로 복원한 것이다.
“울긋불긋한 ‘이야기책’의 대중 전파 놀라워”(김기진), “밥 먹는 것도 잊고 (고)소설책을 보다”(홍명희), “다만 그 책 모양이 극히 비예술적으로, 찢어지기 쉬운 울긋불긋한 표지를 붙여서, 야시나 장바닥의 싸구려판으로 굴러다니니까 혹은 체면 손상될까봐, 혹은 저 속에 무엇이 있을까 하여 안 읽는 이가 많다. 그런 분께 부디 권하노니?얘기책도 좀 보시라. 그래도 그것이 우리의 문학적 전통이오니, 창작을 위하여는 전통의 거름이 되느니”(이희승)에서 알 수 있듯, 한 시기의 시대상을 고루 담은 뚜렷한 문화 현상이자 근대 문학에 풍부한 밑거름을 제공하며 우리의 문화와 심성을 빚어온 주역 노릇을 한 책으로서 가치가 있다.
1. 활자본 고소설이란?
고소설은 조선시대에 필사본과 목판본으로 전해오면서 독서계에 ‘소설혁명’을 불러일으켰다. 애국계몽기 시대로 접어들면서 ‘신소설’의 출현과 함께 역사의 퇴물로 쓸쓸히 퇴장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식민지 시대에 다시 유력한 문학 양식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서양식 인쇄술의 도입과 발전, 살벌한 식민지 검열체제, 그리고 하층민적 감수성을 자극해온 전통적 서사의 매력 등이 맞물리면서 오히려 신소설과 현대소설을 압도해 갔다.
활자본 고소설은 ‘울긋불긋한 표지에 4호 활자로 인쇄한 100매 내외의 소설’이 그 전형적 면모였다. 1912년 이해조의 개작소설 《옥중화》를 필두로 1930년까지 대략 20년 동안 1천여 회나 간행되었다. 《춘향전》만 1년에 40만 부 가량 팔렸다는 전설적인 기록도 남아 있다.
이처럼 식민지 시대를 주름잡던 활자본 고소설은 해방 이후 점차 퇴락의 길을 걷게 된다. 우연과 감상성의 남용, 구성의 비현실성, 묘사의 불성실, 인물 설정의 유형화 등은 변화된 시대와 독자층의 욕구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문학 향유의 민주화에 기여한 점에서 활자본 고소설의 공은 결코 적지 않았다. 또한 고소설에 담긴 우리 민족의 원형적 상상력과 토속적 감수성은 21세기에도 여전히 값진 문학적 유산으로 남아 있다.
2. 과거의 화려한 시각문화 감상할 수 있어
이야기책으로 불린 활자본 고소설은 일명 ‘딱지본’이라고도 불렸다. ‘딱지본’이라는 말은 책의 표지가 아이들 놀이에 쓰는 딱지처럼 울긋불긋하게 인쇄된 데서 유래한 말이었다.
활자본 고소설은 근대 활판 인쇄술의 발전에 따라 표지를 컬러 삽화로 인쇄해서 독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본문 앞이나 중간에 흥미로운 한 대목이나 등장인물을 그린 삽화를 배치해서 강렬한 이미지를 창조해냈다. 본문 체제는 세로쓰기와 내리받이 조판, 국한문 혼용이 대부분이지만, 때로는 띄어쓰기와 국문전용, 언문과 현토주해 등 다양한 편집 기법을 선보였다. 따라서 이 당시의 활자본 고소설은 근대 초기 시각문화와 출판 편집 기술의 변천도 살펴볼 수 있다.
3. 작품 내용
상중하 합편으로 동양서원에서 1925년에 발행한 책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 조웅이 적대자인 이두병과 대결을 펼치면서 집단에서 분리되었다가 귀환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영웅소설이다. 조선 시대에는 영웅의 일생을 소재로 한 영웅소설이 널리 읽혔는데, ‘일(一) 조웅 이(二) 대봉’이라는 말이 회자했던 만큼 《조웅전》이 《이대봉전》과 함께 가장 인기가 있었던 작품으로 보인다. 현재 남아있는 필사본의 수가 매우 많고 방각본으로 간행된 횟수도 가장 많다. 하지만 활자본이 읽히던 시대에는 이전과 같은 지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춘향전》에 자리를 내주었다. 이는 시대가 변하면서 독자들의 취향이 이전과는 달라졌기 때문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이두병의 참소를 받고 음독자살한 좌승상 조정인의 유복자로 태어난 조웅은 황제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이두병은 후환이 두려워 조웅을 처치하려 하고, 황제가 죽자 태자를 내치고 왕위에 오른다. 조웅은 이두병을 경계하는 내용의 격서를 붙인다. 그의 어머니 왕부인은 이두병을 피해 아들과 함께 피신한다. 조웅은 여러 명의 도사를 만나 수학하다가 장진사의 딸과 혼약하고 도사의 지시로 세상에 나와 위나라를 위기에서 구한다. 그 후 의병을 만나 대원수가 된 조웅은 이두병의 사신을 처단하고 그 군사를 물리치는 등 전공을 세운다. 승상 황덕은 반란을 일으켜 이두병과 그의 아들을 포박해서 항복한다. 조웅은 태자를 모시고 황성으로 복귀해서 이두병을 벌하고 부귀영화를 누린다.
이 작품은 주인공과 적대자의 대립관계가 비교적 선명하고 가문의 적과 국가의 적을 일치시켜 복수의 당위성을 높였다. 특히 군담 부분이 흥미롭게 서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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