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아크엔젤>, <당신들의 조국> 등의 히스토리 팩션으로 유명한 영국 작가 로버트 해리스가 현대를 배경으로 쓴 첫 소설. 대필작가ㅡ유명인과 밀접하고 비밀스런 관계를 유지하는ㅡ의 삶을 소재로 삼았다. 자살한 전임자를 대신해, 영국 전 수상의 고스트 라이터로 고용된 '나'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연예인과도 같은 큰 인기를 누리며 영국을 통치한 수상 애덤 랭. 공직에서 물러난 그는 국제 외교 활동에 주력한다. 애덤 랭의 인기가 아직은 유효하다고 생각한 영국의 한 유명출판사는, 그와 1천만 달러의 자서전 계약을 맺는다. 그러나 1년 후, 대필작가였던 맥아라가 시체로 발견되고 경찰은 그의 죽음을 자살로 추정한다.
주인공인 '나'는 맥아라의 죽음 후 출판계 인사로부터 애덤 랭의 자서전 대필을 제의받는다. 랭의 정치적 관점에는 동조하지 않고 주변인들의 반대가 심하지만, 엄청난 대필금액 때문에 나는 결국 제의를 승낙한다. 원활한 대필 작업을 위해 랭과 나는 출판사가 마련해준 미국의 섬으로 떠난다. 나는 랭의 매력과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일의 속도에 만족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죽은 맥아라가 숨겨놓은 충격적 메시지를 발견하게 된다.
2010년 로만 폴란스키 감독,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이 영화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제6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최우수감독상(은곰상)을 수상했다.
독자는 알지 못하는 숨겨진 이름, 고스트라이터의 비밀 세계가 지금 공개된다!
《폼페이》의 작가 로버트 해리스가 첫 도전한 동시대 소설이자 익명 소설
2천년 전 폼페이 최후를 완벽하게 재현한 히스토리 팩션 《폼페이》, 스탈린 사후 45년 만에 발견된 비밀노트 이야기 《아크엔젤》, 2차 대전의 히틀러 승리 이후를 묘사한 가상 역사 소설 《당신들의 조국》, 독일군 최고의 암호기 이니그마를 풀어내는 암호 해독가 이야기 《이니그마》 등 고대사부터 현대사까지 오로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히스토리 팩션을 구현해온 로버트 해리스가 처음으로 바로 지금, 동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에 도전했다.
역사 전문작가인 그가 처음으로 도전한 현대 소설의 소재는 바로 출판계와 유명인들에게 민감한 ‘대필작가’이다. 대부분 유명인들의 경우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데다 시간적 문제까지 겹쳐 고스트라이터, 즉 대필작가를 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전직 기자이자 칼럼니스트, 논픽션 작가이자 리포터로 활동했던 로버트 해리스는 일찍이 이런 출판계와 관련한 일들과 밀접했고 마침내 그 문제를 이 작품 속에 풀어낼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이름이 표지에 찍힌 작가가 되기를 꿈꾸고 있으나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유명인의 ‘유령’ 노릇을 해야 하는 고스트라이터. 원래의 단어마저 ghostwriter인 점에서 착안, 로버트 해리스는 어둠 속에 가려진 채 유령으로 활동하는 대필작가들의 세계를 독특하게도 정치스릴러라는 장르 속에 풀어낸다.
영국 전 수상의 회고록 집필을 위해 급히 고용된 대필작가인 주인공과 과거를 덮고 회고록을 통해 새로운 재기를 노리려는 야심에 찬 전 수상의 심리가 치열하게 묘사되는 가운데, 작품은 영국과 미국에 얽힌 정치사적 비밀에까지 나아간다.
이제 출판계와 관련한 드라마틱하고도 지적인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유명인의 스포트라이트 뒤에 숨겨진 고스트라이터, 모든 진실은 그들만이 알고 있다!
글, 책, 출판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
“대필이 제공하는 가장 커다란 이점 하나는 이른바 명사를 만날 기회이다.”
연예인과도 같은 인기를 누리며 영국을 통치한 애덤 랭은 이제 공직에서 물러나 국제 외교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인기가 아직 유효하다고 생각한 영국의 한 유명 출판사는 1천만 달러에 애덤 랭과 자서전 계약을 한다. 그러나 지지부진한 대필 작업 1년 후, 대필작가였던 마이클 맥아라가 시체로 발견되고 경찰은 단순히 자살로 추정한다.
한편 한 퇴물가수의 자서전을 대필하여 베스트셀러로 만든 나름대로 잘나가는 대필작가인 ‘나’는 맥아라의 죽음 후 그 후임자 자리를 제의받는다. 랭의 정치적 관점에는 동조하지 않지만 상상하기도 힘든 대필금액을 제의받은 나는 주위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랭과 함께 출판사가 작업실로 마련해준 미국의 한 외딴 섬으로 떠난다. 그리고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일에 만족하던 즈음, 나는 죽은 맥아라가 숨겨놓은 ‘절대 알아서는 안 될’ 비밀의 메시지를 발견하는데….
유명인의 뒤에 가려진 채 유명인의 목소리로 활동하는 대필작가, 고스트라이터. 그러나 한 권의 책을 만들어내기 전까지 고스트라이터는 유명인과 가장 밀접하고 비밀스런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각별한 존재다. 《고스트라이터》는 자살한 전임자 대신 영국 전직수상의 고스트라이터로 새롭게 고용된 주인공이 절대 알아서는 안 될 비밀이 남겨진 전임자의 메모를 보면서 함께 몰락하는 과정을 그린다.
그러나 작품 속에서 로버트 해리스가 중요하게 다룬 것은 정치적 비밀이나 반전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입장을 그대로 투영한 글쟁이로서의 주인공의 심리다. 특히 비록 이름은 실리지 못하지만 화려한 작업물을 발표하며 자신감에 넘치던 주인공이 자신에게 남은 단 하나의 자존심인 글쓰기에 대한 무기력함에 빠지는 과정은 작가가 마치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며 쓰는 것처럼 사실적으로 느껴진다.
내 상황이 좋지 않음을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나는 끊임없이 랭에 대한 글을 써내려갔으나 그가 내 모든 것을 뽑아내버린 순간, 텅 빈 부대자루처럼 무너지고 말았다. 몇 년간 나는 이 사람 저 사람의 인생에 기생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숙주 없는 유령 신세가 된 나는 무기력과 고통의 끔찍한 합병증에 시달려야 했다.
그와 반대로 무기력 속에서 허우적대는 동시에 끊임없이 부산을 떠는 일면도 있었다. 맘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었고, 때문에 말 그대로 사소한 것에 목숨 거는 인간이 되고 만 것이다. 책을 끝내고 두 달 후, 어느 깊은 밤, 무언가 깨달은 것도 이런 참혹한 정신 상태에서였다.
기자, 칼럼니스트, 리포터, 논픽션 작가… 그 어떤 현직 작가보다도 다양한 출판계와 언론계의 직업을 거친 로버트 해리스였기에 《고스트라이터》에서 표현된 작가의 심리나 출판계와 언론의 생리는 무척이나 리얼하다. 애덤 랭(숙주)의 인생관이나 정치적 관점에는 동조하지 않지만 자신의 몸값보다 훨씬 엄청난 수당, 인물에 대한 이상하고도 강렬한 호기심, 타이틀 페이지에는 불가능하지만 헌정 페이지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주겠다는 명예욕 때문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주인공은 글을 써본 사람이라면, 아니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을 만한 현실적인 캐릭터다. 여기에 애덤 랭에게 닥친 위기를 호재로 이용하려는, 소위 ‘대박’을 노리는 출판사, 그리고 자신의 비리와 진실을 오히려 회고록 출간을 통해 덮으려는 랭 등 각각의 입장을 대변하는 캐릭터는 아마존닷컴의 서평처럼 “근래 어떤 소설보다 리얼한 캐릭터 묘사”를 보여준다.
물론 작품은 로버트 해리스 특유의 장기인 역사적 리서치와 추리 소설적 구성도 놓치지 않는다. 작품의 중반 이후를 아우르는, 영국-미국에 얽힌 민감한 정치사적 비밀을 밝혀내는 주인공의 조사에는 작가인 해리스의 연구가 또 한몫을 했다. 작가의 심리를 경쾌하면서도 리얼하게 그린 작품의 초중반 이후, 랭의 비밀을 밝혀나가는 중후반은 그의 특징을 보여주는 듯 진중하면서도 리얼하다. 전임자가 쓰던 내비게이션에서 우연히 의문의 주소를 찾아낸 주인공이 웹사이트와 구글 검색을 통해 비밀의 중심에 다가서고, 끝내 핵심을 밝혀내는 부분은 세련되면서도 정교한 플롯을 선호하는 젊은 독자들의 취향을 반영하면서 인간의 호기심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2007년 로버트 해리스의 《폼페이》를 영화화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던 로만 폴란스키가 사정상 이 프로젝트에서 하차한 후 2008년 다시 《고스트라이터》의 메가폰을 잡을 것을 발표함으로써 작가 해리스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고스트라이터》는 2008년 ITW(International Thriller Writer) 어워드 Best Novel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수상은 애덤 랭의 실제 모델인가
출간시 언론을 들끓게 했던 논란과 작가 해리스의 부인(否認)
2007년 10월 《고스트라이터》 출간 당시, 영국 언론에서 큰 논란이 되었던 것은 바로 책 속의 등장인물인 영국 전 수상 애덤 랭이 바로 영국의 전 수상이었던 토니 블레어와 너무나 닮아 있다는 사실이었다. 문제는 비단 그 인물의 특징뿐 아니라, 작품에 등장하는 랭과 관련한 정치상황 또한 블레어의 그것과 꼭 같은 모습이었다는 것이었다. 작품 초반에 등장하는 런던 지하철 폭발 사건 및 랭이 주장하는 테러와의 전쟁, 그리고 이라크 관련 자료의 조작 등은 블레어의 시절에도 일어났던 영국인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는 일들이었다.
물론 로버트 해리스는 랭의 실제 모델이 블레어가 아니냐는 일각의 의문들을 부인했지만, 한때 자신이 열렬히 지지했던 토니 블레어에게서 등을 돌린 지 오래 되지 않은 시점에서 발표된 작품인데다 블레어 집권 당시의 실정으로 영국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터라 많은 이들은 아직도 랭의 모델을 블레어로 확신하고 있는 상태다. 지금껏 오로지 역사 소설만을 발표했고 다음 작품도 역사 소설로 예정된 해리스가 (2008년 10월 《Titan》이라는 로마 시대 배경의 소설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치적 오해를 무릅쓰면서까지 이 작품을 발표한 것도 블레어와의 연관성을 벗어나기 힘든 듯 보인다.
《고스트라이터》는 도저히 납득이 불가능한 블레어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를 얻으려는 해리스의 표현력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불가능한 정치와 권력의 일그러진 본질을 픽션의 설정으로나마 이해하고 또 독자들에게 설명하려는 해리스의 작가적 신념이자 능력. 그가 아무리 부인하려고 해도 독자가 스스로 느끼고 깨우칠 수밖에 없는 ‘책’이라는 매체의 가공할 만한 파급력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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