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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들고 가만히 서 있었다 : 정상하 시집

자료유형
단행본
개인저자
정상하
서명 / 저자사항
사과를 들고 가만히 서 있었다 : 정상하 시집 / 정상하
발행사항
대전 :   지혜 :   애지,   2020  
형태사항
102 p. ; 23 cm
총서사항
지혜사랑 ;225
ISBN
9791157284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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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정보

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청구기호 897.16 정상하 사 등록번호 511044452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컨텐츠정보

책소개

지혜사랑 시인선 225권. 정상하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며, '전도顚倒'와 '비약'을 그 특징으로 한다. 모든 가치관이 전복되고 기상천외하고 이채로운 상상력의 혁명이 펼쳐진다.

막 태어난 아기가 힘차게 울었다
아기 뒤를 따라 엄마가 태어났다
멋쩍게 웃는 아빠가 태어났다

여름이 아기를 따라 태어났다
똥 싸고 하품하고 쭉쭉 자랐다
침대와 기저귀와 우유병이 자랐다
엄마와 아빠가 자랐다
- 「해피 버쓰데이」 전문

달리는 고속버스가
햇살에 사로잡혔다
간지러워 온 몸을 턴다
햇살을 벗어나려
햇살 밖을 향해 달린다

방금 잡힌 물고기 같이
고속도로가 퍼덕거린다

번득이는 비늘을 세우며
강물이 물뱀처럼 일어선다

백로 두 마리
꿈틀대는 강을 찍어물고 흔든다

전신이 붉은 과수원이 따라온다

안전띠에 묶여 뒤척이다가 간지럽다가
버스가 무슨 이름의 과일처럼
익는다
말랑해진다
- 「가을」 전문

위의 시편들은 정상하 시인의 상상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보여준다. 「해피 버쓰데이」는 ‘아기’가 막 태어나자 비로소 ‘엄마’와 ‘아빠’가 태어났음을 말해준다. 다시 말해서 아기가 ‘엄마’와 ‘아빠’를 낳은 것이라고도 하겠다. 이러한 전도된 인식이 얼토당토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아기가 태어나야 부부는 비로소 ‘엄마’와 ‘아빠’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 우리의 상식을 전도한 의식은 진실을 말해준다. 아기가 자라나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는 2연 역시 전도의 상상력이 발동되고 있다. 아기의 탄생은 아기를 둘러싼 계절(‘여름’)의 탄생을 이끌고 아기의 성장은 기저귀와 우유병을 자라게 한다. 처음 아기를 키우는 부부는 기저귀 갈고 우유 먹이는 일도 쉽지 않았을 테지만, 점점 이 일에 능숙해졌을 것이다. 그래서 아기가 커가면서 “엄마와 아빠가 자랐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아기 역시 기저귀와 우유병에 점점 잘 적응할 터인데, 시인은 이를 전도시켜 “기저귀와 우유병이 자랐다”고 말한다.

앞의 시가 정상하 시인의 전도하는 상상력을 보여준다면 아래의 시는 시인의 상상력이 비약하고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달리는 고속버스”를 물고기에 유추하여 발랄하게 전개되고 있는 시인의 상상력은 급기야 버스를 과일로 비유하는 데로 탄력 있게 비약한다. 도로와 고속버스 위로 내리쬐는 가을햇살은 그물을 연상시키고, 그 연상은 고속버스를 그물 속에서 꿈틀대고 퍼덕거리는 물고기로 비유하게 이끈다. ‘그물-햇빛’에 잡힌 ‘물고기-고속버스’는 그 그물로부터 벗어나고자 “햇빛 밖을 향해 달”리고, 시인의 상상력은 그렇게 달리는 고속버스로부터 “고속도로가 퍼덕거”리는 이미지로 나아간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퍼덕거리며 햇빛에 번쩍이는 도로의 모습은 물고기의 ‘비늘’ 이미지로, 나아가 “물뱀처럼 일어”서는 ‘강물’ 이미지로 확장된다. 가을햇살이 내리쬐는 도로가 뻗어나가고 있는 풍경은 “꿈틀대는 강”으로 비유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강을 “백로 두 마리”가 “찍어물고 흔”드는 장면은 또 다른 변전이다. 사실 ‘도로-강’은 하늘 위에 있는 백로에게는 물고기만한 크기의 먹잇감 아니겠는가.
그리고 이 도로 뒤를 “전신이 붉은 과수원”이 따라오고 있다…. 아마도 이 진술은 단풍을 단 과수(果樹)들이 도로를 따라 펼쳐진 모습을 표현한 것일 터, 역시 전도의 상상력이 발휘된 것이라 하겠다. 마지막 연에서는 이 상상력은 과수원의 이미지에서 연상되는 환유를 작동시켜, 버스를 과일로 비유하는 이미지의 비약을 이루어낸다. 을햇살에 걸려든 버스는 그 햇살 아래의 과일처럼 익어가서 “말랑해진다”는 것. 강물이었던 도로가 붉은 과수원으로 전화되면서 이루어진 이미지의 비약이다.(고속버스는 과수원에 있는 나무 하나에 달린 과일 하나다.) 그런데 “안전띠에 묶여 뒤척이다가 간지럽다가”의 주체는 누구인가? 버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시인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렇다면 그 버스 안에서 안전띠를 매고 앉아 있는 시인 자신도 익어가는 버스 속에서 같이 익어가고 말랑해지지 않겠는가? 다시 말해, 이 놀랍게 비약하고 전도하는 이미지들로 표현된 가을 속에서, 화자 역시 이 가을 풍경에 녹아들면서 그의 마음은 익어가고 말랑해지고 있다….


정보제공 : Aladin

저자소개

정상하(지은이)

경남 사천에서 태어났고, 1999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는 『비가 오면 입구가 생긴다』가 있다. 『사과를 들고 가만히 서 있었다』는 정상하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며, ‘전도顚倒’와 ‘비약’을 그 특징으로 한다. 모든 가치관이 전복되고 기상천외하고 이채로운 상상력의 혁명이 펼쳐진다.

정보제공 : Aladin

목차

"시인의 말	 5

1부  

고인돌 	10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는 기차가 있었다	11
자고 갈 건가요	12
검은 포도를 가져가야겠습니다	13
오래된 사과와 사과	14
연못 속에 나를 보았다	15
오, 알라딘	17
햇빛이 켜졌다 꺼졌다 했다	18
자은이가 와서	19
해피 버쓰데이	20
초면 	21
외딴 곳	23
별이 총총하다	24
이쯤에서 	25
홀로그램	27
현재 위치	29
세면대에 떨어진 한 개의 머리카락	31
신도시	32
검정 패딩 옆 주황 패딩	33
벚나무 	34

2부  

비 오는 날	36
물가에 오래 있다가	37
집요한 커써 씨	38
나는 목백합이라는 나무입니다 	40
오후 3시 태풍	41
내 딸과 그의 딸	42
시윤이 	43
가을 	44
L에게 	45
누가 여기다 -책을 던져 놓았을까? 	46
악양 가는 길	47
아랫집 	49
어깨 	51
뿌여니 	52
붐바 붐바 붐바	53
앞산 올라갔다 내려오기	55
밤 9시와 10시 사이 	56
팔이 화들짝!	57
채플 	58
아침이 줄어든다	60

3부  

어디로 가는 길이니 하고 누가 물었다 	62
마루에 앉아 어머니를 기다릴 때	63
위대한 침묵	64
산동에 계시는 하느님께	65
식사 	66
아우디와 봄날	67
신현정 시인이 가고	69
달의 교통사고	70
논개 	71
떨어지고 흩어지고 흘러가고	72
오늘 거기 예약했는데요	73
준우 	75
어머니 전집	76
절이 흘러갑니다	77
감과 하늘	78
스트로브잣나무에게 	79
누가 강 건너에서 -봄을 그렇게 길게 잡아 늘였을까 	80
C	81
물끄러미 	82

해설비극적 자기 인식에서 
세계의 영원회귀로이성혁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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