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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번의 팔월 : 최문희 장편소설

자료유형
단행본
개인저자
최문희, 1935-
서명 / 저자사항
열여섯 번의 팔월 : 최문희 장편소설 / 최문희
발행사항
서울 :   문이당,   2025  
형태사항
317 p. ; 21 cm
총서사항
문이당 장편소설
기타표제
판권기표제: 열여섯 번의 8월
ISBN
9788974565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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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정보

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청구기호 897.36 최문희 열 등록번호 111917738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컨텐츠정보

줄거리

강문혁 교수의 유고집 출판 기념 행사 후 나주연 대표가 모경인에게 대필 작가인 주제에, 겨우 그거면서, 모욕적인 말을 하는데도 경인은 웃기만 한다, 그 웃음 뒤에 가려진 그늘이 조안의 가슴에 작은 물이랑을 만든다. 위로해 주고 싶어서 어제 저녁, 양평에 있는 경인의 작업실인 이곳에 왔었다.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 그는 지난날 저질렀던 잘못을 가슴에 새긴 채 자책하고 있었다.

모경인이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다. 교보문고 앞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전화기도 꺼져 있다. 조안이 배우정과 경인이 살고 있는 양평 강산문원으로 찾아간다.

조안이 방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목을 맨 경인의 늘어진 시신과 마주한다. 두 사람은 어처구니 없는 현실에 망연자실 한다. 자살이 아니다. 배우정이 단칼에 토해낸 말이다. 배우정이 모경인을 피붙이처럼 의지하고 존경하면서 룸 메이트로 같이 살아왔다. 장르작가인 배우정의 직감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16년 전 그들의 고향인 경기도 양평 쌍돈 마을에서 모경인은 조순숙을 사랑했고 조순숙은 임신을 하게 된다. 모경인은 시골에 가서 아이를 출산하고 야간대학을 다니자고 하지만 그녀는 단숨에 뿌리친다. 모경인의 자존감은 일시에 바닥으로 추락한다. 더구나 형제처럼 아끼고 소중하게 의지했던 친구 강문혁이 마을 뒷산 벼랑바위에서 순숙이와 함께 있다는 배우정의 말을 듣고 올라간다. 순숙이 강문혁에게 네가 내겐 처음이야. 엿듣게 된 모경인이 전율한다. 순숙이 바로 어제 자신에게 했던 말이다.

비가 추적대고 흔들바위는 미끄덩거린다. 갑자기 모경인의 등장으로 분위기는 살벌해진다. 감정이 격해진 셋은 손바닥 만 한 흔들바위 위에서 순숙이 미끄러져 바위 끝에 매달린다. 강문혁이 순숙의 손을 잡았고 모경이이 한손으로 문혁을 다른 한손으로 순숙의 손을 잡지만 기울어진 바위에서 그들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한다. 손을 놓친 순숙이 벼랑 아래로 곤두박질친다.

그렇게 16년이 지나고, 조안이 이모에게 입양되고 간호대학을 졸업한다. 그녀는 악전고투 끝에 한의대 편입한다. 그들이 다니는 K 대학에. 양평 중·고등학교 동창인 그들은 몰려다닌다. 도서관에서 조안은 모경인을 만난다. 언니 순숙이 사랑한 남자이면서도, 순숙의 손을 놓고 친구의 손을 잡았던 모경인. 조안이 그들이 속하고 있는 문학동아리에 입성한다. 조안이 오롯이 가슴에 품고 있는 복수라는 비수를 감춘 채 그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 간다.

그들은 행복한 것 같지 않다. 문학동아리 강산문방의 수장격인 강문혁이 유학 다녀온 후 모교의 전임교수로 임용되지만, 그의 얼굴에 드리워진 그림자는 짙고 무겁다. 1년 열두 달, 검은 슈트에 검정 타이를 매고 다닌다. 제 손으로 떨어뜨린 조순숙에 대한 깊은 애도의 뜻이다. 한편 모경인은 외모에 비해 유약한 외골수에 소심한 성품이다. 빈농의 장남인 그의 아래로 일곱 명의 동생이 있다. 친구 강문혁 덕에 서울에서 공부하는 특혜를 누리지만, 두 사람은 과거의 한 지점에 묶여 있다. 순숙의 손을 놓친 건 의도적인 기피이었을까? 그날 밤, 비가 내렸고 흔들바위는 미끄러웠지만, 결사적인 노력을 했더라면,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소녀의 손을 놓칠 수 있었을까? 바로 그 지점에서 두 사람은 묵계라는 종이 사슬에 묶인 채 침묵한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조순숙의 죽음을 애도한다.
강문혁은 16년 동안 상복을 걸친 채 하루 한 끼니로 연명한다.

19개월 동안 식물상태로 누워있던 문혁이 서른 셋 생일날 숨을 거둔다. 이비의 지팡이로 얻어터진 그의 서른은 만신창이로 망가지고 쪼개진다. 강 회장은 설마 몰랐을까? 아들 문혁에게 빌붙어 사는 비렁뱅이 모경인이라고 착각한 횡포였을까? 문혁이 경인을 깔고 앉아 어둠 속에서 날아오는 지팡이 세례를 고스란히 받아 낸다. 왜 목을 맸을까? 어린 날, 벼랑바위에서 손을 놓친 순숙에 대한 죄책감으로? 예기치 않은 모경인의 죽음이 조안의 가슴에 쇠사설이 돼 친친 감긴다. 어젯밤, 그가 사랑한다고 조안의 무릎을 싸안고 속삭였다. 하지만, 그가 사랑한 대상은 언니 순숙이었다. 모경인이 아니 조안이 유도 했는지도 모른다. 젊은 두 사람은 깊숙이 다져둔 열정의 고리를 풀어 헤친다.

조안이 그들에게 어떤 물리적인 복수는 하지 않는다. 그들 스스로 날이면 날마다 부스러져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 처연한 인간다움에 녹아내린 복수의 알갱이, 그녀는 손을 넣어 그 암 덩이를 꺼내 멀리 집어 던진다. 복수는 암이다. 16년 동안 그것을 품고 살았던 자신의 악바리를 그녀는 한줌 머리카락을 잘라 미운 세월과 함께 떠내려 보낸다.


정보제공 : Aladin

책소개

『난설헌』으로 제1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최문희 장편소설 『열여섯 번의 팔월』이 출간되었다. ‘바윗돌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새기는 마음으로 글을 쓴 최명희의 작가정신을 오롯이 담아낸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그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받은 최문희 작가는 『난설헌』, 『이중섭』, 『정약용의 여인들』을 통해 역사 속 인물들의 생애를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작가는 『열여섯 번의 팔월』에서는 그동안의 작품들과는 달리 ‘조안’이라는 인물을 통해 용서와 사랑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난설헌』으로 제1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최문희 장편소설 『열여섯 번의 팔월』이 오랜만에 출간되었다. ‘바윗돌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새기는 마음으로 글을 쓴 최명희의 작가정신을 오롯이 담아낸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그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받은 최문희 작가는 『난설헌』, 『이중섭』, 『정약용의 여인들』을 통해 역사 속 인물들의 생애를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작가는 『열여섯 번의 팔월』에서는 그동안의 작품들과는 달리 ‘조안’이라는 인물을 통해 용서와 사랑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받은 것만큼 되돌려 준다? 그 앙칼진 정서에는 두고 볼게, 어떻게 사는지 지켜볼 거야 하는 따위의 앙갚음의 비수를 호주머니 속에 숨겨둔 채 밥도 먹고 차도 마신다. 복수는 칼이나 도구로 목숨을 앗아가는 것만이 아니다. 하나의 단어, 한마디 말로도 피를 흘리고 속살을 태우며 스스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수법이 더 잔혹하다. 육체의 도살은 잠깐이지만 영혼의 착즙은 갈기갈기 찢거나 부수뜨리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쌍돈 마을에 살았던 두 자매는 빼어난 미모로 주목받는다. 조순숙이 전교 수석은 물론 전국 글짓기 대회 나가서 대상을 받는다. 그녀들은 미싱공이었던 이모가 만들어 둔 조각보 스커트를 입고 다닌다. 동네 키잡이 남학생들이 체크니스트, 사팔뜨기라고 놀리면서 졸졸 따라다닌다. 16세의 악동 강문혁과 순결의 아이콘인 순숙이 만나기만 하면 서로를 할키면서도 얽히고 설 킨다. 강문혁의 친구 모경인이 순숙을 향한 순애보적인 사랑을 하면서도 강문혁의 이기적 사랑을 피해 비실댄다. 순숙이 경인을 가슴에 품는다. 그랬음에도 모경인의 태생적으로 물려받은 가난을 미워했고, 노골적으로 가난이라면 이가 갈린다며 직구를 날린다.

조안은 열여섯 번의 팔월 곧 16년을 기다려왔지만 그들에게 어떠한 물리적 복수는 하지 않는다. 그들 스스로 날이면 날마다 부스러져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 처연한 인간다움에 녹아내린 복수의 알갱이, 그녀는 손을 넣어 그 암 덩이를 꺼내 멀리 집어 던진다. 복수는 암이다. 16년 동안 그것을 품고 살았던 자신의 악바리를 그녀는 한줌 머리카락을 잘라 미운 세월과 함께 떠내려 보낸다.

길고 벼린 서른 고비에서 그들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존재의 허물을 벗어 던지고 떠난다. 죽음은 깊은 잠.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의 긴 노정의 삶이 내용이라면, 죽음은 수만 개의 쉼표를 매단 서늘하고 고독한 수면일 터. 목숨 그 이전, 그 이후에도 멈춤은 존재한다. 죽음은 본래의 것이고 영원한 것. 삶은 일시적인 것. 내 존재, 내 삶의 이전부터 죽음은 거기 서 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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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최문희(지은이)

경남 산청군 남사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지리교육학과 졸업했다. 1988년 「돌무지」로 『월간문학』으로 등단했고 1995년 『서로가 침묵할 때』로 국민일보 문학상, 같은 해 『율리시즈의 초상』으로 『작가세계』 문학상을 받았다. 소설집 『크리스털 속의 도요새』 『백년보다 긴 하루』 『나비 눈물』 출간. 에세이집 『내 인생에 부끄럽지 않도록』 출간. 2011년 장편소설 『난설헌』 혼불 문학상 받다. 2013년 장편소설 『이중섭(계와 아이들과 황소 1.2권)』 2017년 장편소설 『정약용의 여인들』 2025년 『열여섯 번의 팔월』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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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푸름이 연두를 지우고 …… 7
대필 작가? …… 22
라벨 1호 …… 34
저마다 다른 외로움 …… 47
그러지 마 …… 67
그만큼의 흔적 …… 97
같은 얼굴 다른 표정 …… 123
어긋난 만남 …… 145
처음이야 …… 176
강산문원 …… 188
바람그늘나무 …… 203
휘어져도 구부러지지 않아 …… 241
누가 대필 작가를 죽였을까? …… 261
용서하지 마 …… 277
그때, 그 어름에서 …… 286
여름 끝자락 …… 311

마침표를 찍고 ……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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