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 역사문학의 갈래와 전개 양상'을 부제로 한국 근현대 역사문학의 원류를 살피고, 실제 근현대의 수많은 역사문학 작품을 분석하여 그 갈래와 전개 양상을 치밀하게 탐색한 학술서이다.
저자는 전작 <역사소설, 자미(滋味)에 빠지다>로 역사소설이 대중들로부터 흥행한 배경은 '자미(滋味)' 즉 재미가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이며, 기존의 비평이 민족주의 담론에 갇혀 당시 진정한 역사소설의 면모를 보지 못하게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역사소설, 속(俗)과 통(通)하다>에서는 논의의 범위를 넓혀 허구와 사실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글쓰기로 역사소설을 규정한다. 역사소설의 허구와 사실은 서로를 밀쳐내는 길항의 관계가 아니라, 철저히 공모하는 관계이며, 이러한 모순된 조화를 통해 대중성을 빚어낸다고 밝힌다.
‘자미(滋味)’로 대중을 사로잡은 역사문학, 그 궤적을 좇다
역사적 사실(fact)과 허구(fiction)가 혼용된 팩션(paction) 소설이 베스트셀러로 대중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그 영역이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 같은 역사소설에 대한 대중적 관심과 열렬한 지지는 비단 현재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일제시대 때부터 신문 연재소설의 지면을 독차지하며 신문 판매 부수에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대중을 매료시켜온 것이 바로 역사소설이기 때문이다. 이광수, 김동리를 비롯하여 김동인, 정비석을 거치며 수많은 작가들이 역사소설을 대중들에게 선보였고, 최인훈과 김영하까지 그 명맥이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문학에서 역사문학의 전통은 근현대라는 시간을 통해 이어지고 있으며, 결국 그 흐름을 좇아 역사문학의 실체를 파악할 시점에 이르렀다.
『역사소설, 속(俗)과 통(通)하다』는 ‘한국 근현대 역사문학의 갈래와 전개 양상’을 부제로 한국 근현대 역사문학의 원류를 살피고, 실제 근현대의 수많은 역사문학 작품을 분석하여 그 갈래와 전개 양상을 치밀하게 탐색한 학술서이다.
저자는 전작 『역사소설, 자미(滋味)에 빠지다』로 역사소설이 대중들로부터 흥행한 배경은 ‘자미(滋味)’ 즉 재미가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이며, 기존의 비평이 민족주의 담론에 갇혀 당시 진정한 역사소설의 면모를 보지 못하게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역사소설, 속(俗)과 통(通)하다』에서는 논의의 범위를 넓혀 허구와 사실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글쓰기로 역사소설을 규정한다. 역사소설의 허구와 사실은 서로를 밀쳐내는 길항의 관계가 아니라, 철저히 공모하는 관계이며, 이러한 모순된 조화를 통해 대중성을 빚어낸다고 밝힌다.
또한 역사문학은 다양한 장르적 분화를 통해 독자들에게 다가섰음을 보여준다. 신문연재를 통해 역사문학의 핵심에 자리한 역사소설은 역사극과 영향을 주고받았고, 사담.사화.사상의 로만쓰 등의 역사담물을 끌어안으며 변주 양상을 나타낸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황진이 서사이며, 현대에 와서도 다양한 황진이 설화를 모티프로 삼은 역사소설이 다종다기한 형태로 탄생되었다. 저자는 다양한 버전의 황진이 서사를 분석하여 그 변화의 궤적을 살피고, 역사문학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황진이’ 설화의 역사소설 계보를 분석한다.
뿐만 아니라 김동리의 역사소설을 가장적인 근대지향성을 이유로 ‘의사초월적(擬似超越的) 모더니즘’이라고 규정하고, 대중적으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으나 평단으로부터는 싸늘하기만 했던 정비석의 역사소설이 지닌 대중 미학을 분석한다.
일제시대에 이식되어 신문과 잡지를 통해 다양한 양식이 서로 경합․교섭한 덕분에 역사문학의 외연은 넓고 그 양상은 복잡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학적인 연구는 턱없이 부족하여 그 실체를 붙잡기는커녕 점점 미궁에 빠질 수도 있는 현실에서 저자는 의미 있는 분기점들을 포착해내고 있다. 특히 허구와 사실의 대립으로 역사소설을 분석하던 틀에서 벗어나 작가의 서술태도를 ‘창기(創/記)’라는 새로운 틀로 바라보면서, 허구와 사실이 융합하는 순간을 독자에게 선보임으로써 역사소설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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