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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리메이크하다 : 문세정 시집

자료유형
단행본
개인저자
문세정
서명 / 저자사항
예수를 리메이크하다 : 문세정 시집 / 지은이:문세정.
발행사항
서울 :   문학세계사 ,   2008.  
형태사항
110 p. ; 21 cm.
총서사항
시인세계 시인선, 제3의 詩 ; 17
ISBN
9788970754185
비통제주제어
예수 , 리메이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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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정보

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세종학술정보원/인문자료실2(2층)/ 청구기호 897.17 문세정 예 등록번호 151255410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

컨텐츠정보

책소개

2005년 「시인세계」로 등단한 문세정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문세정의 시는 물, 불, 흙(모래) 등 원소적 상상력에 기반하며, 채워지지 않는 욕망과 그런 욕망의 출구로서의 결핍을 변주하는 새로운 시적 상상력을 보여준다.

1. 언어를 비트는 만만치 않은 재능

2005년 《시인세계》로 등단한 문세정의 첫 번째 시집 ?예수를 리메이크하다?는 채워지지 않는 욕망과 그런 욕망의 출구로서의 결핍을 변주하는 새로운 시적 상상력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녀는 등단작인 ?예수를 리메이크하다?에서부터 이미 ‘이야기’의 시적 서술과, 언어를 비트는 만만치 않은 재능을 보여주었다.
당시 심사를 맡았던 천양희 시인은 “관찰의 섬세함과 묘사의 적절성에 그의 시의 묘미가 있다.”고 평했고, 이남호 교수는 “문세정 씨의 작품들은 활달하고 수다스럽다. 정제된 언어를 사용하기보다는 거침없이 언어를 풀어 놓는 솜씨가 있다.”고 말하여 시적 상상력을 다루는 언어의 기교를 높게 산 바 있다. 또한 김종해 시인은 “무대의 주인공은 트로트 찬송가를 부르며 사라지는 시각장애인이지만, ‘다음 칸을 향해 그가 나를 지나쳐 가고 / 중간중간 박자를 놓친 / 지하철이 황급히 허리를 틀며 그의 뒤를 따르고 있다.’ 피곤하고 하품나는 퇴근 시간의 한 ‘일상성’을 시적인 긴장과 황홀한 공간으로 띄워 적시해 내고 있다.”고 하며 삶의 산문성에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시적인 긴장감을 높게 평하였다.

2. 결핍된 공간 속에 욕망으로 해체되는 존재의 모습들

문세정에게 이 세상은, 더 정확히 말해 (욕망으로 들끓는, 그렇기에 너무도 굶주린) 이 도시는 막막한 사막과도 같다.

물속같이 조용한 도심 한복판에서
추억처럼 한 장 한 장 꺼내 먹는 식빵
햇볕에 구워지는 대로 한쪽씩 떼어 주고 싶은,
먹으면 먹을수록 헛헛해져 자꾸 손이 가는 맛
참을 수 없어, 아무렇게 주저앉아 빵을 먹다 보면
손톱 밑에 낀 땟국처럼 얼룩진 시간이 씹히기도 하고
잃어버린 집을 떠올릴 때마다 모래알이 자금거렸지
늘어뜨린 머리카락 사이로 불화살이 꽂히는 사막도시,
- <서울에 사는 플라워 피플> 부분

불화살이 꽂히는 사막도시에 주저앉아 식빵을 씹는 행위는 풍요로운 충족이나 포만의 기분보다는 고통스러운 존재의 몸짓으로 전달된다. 수분이 제거된 불의 공간에서 행해지는 이 식욕의 충족이 오히려 목마름과 목메임의 감각을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목마름과 목메임에 화자는 몰입되어 있다. 이때 소음으로 가득한 도심 한복판이 "물속같이 조용한" 진공상태로 변한다. 자동차와 행인을 자신의 감각으로부터 지워버릴 수 있음은 그가 오직 식빵을 탐식하는 데 헌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탐식은 “먹으면 먹을수록 헛헛해”지는 결핍으로 향해져 있다. 그에게 식빵 먹기는 현존이 아니라 과거로의 이행을 의미한다. 추억, 얼룩진 시간, 잃어버린 집과 같은 시어가 암시하고 있듯이 그에게 식빵 먹기는 지나간 시간을 떠올리는 행위인 것이다. 즉 과거의 시간이 그에게는 목마름이면서 목메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에서 식빵 먹기는 결핍의 충족이 아니라 현재의 결핍을 씹는 역설적 행위가 된다. 목마름과 목메임이 한 존재의 삶을 압도할 때 존재는 수분을 잃고 부서진다.

귀가 후 모래 옷을 벗는다
모래외투 모래브래지어 모래팬티까지
모조리 벗고 나자 방바닥은 온통 모래투성이
하루 끝에 묻어온 모래 먼지바람 눈이 따갑다
맨몸이 되어서도 모래는 계속 쏟아진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귓속에서 목구멍에서 머리카락 사이에서
끊임없이 쏟아져 키를 넘긴다

내방은 곧 사각의 모래무덤이 되고
나는 갇힌다, 미라처럼 갇혀서
모래 흐르는 소리 듣고 있는데
들릴 듯 말듯 이어지는 웅얼거림
가만히 실눈을 뜨고 보니
모래알갱이 틈에 사람들이 숨어 있었다

늦은 귀가길
지하철에서 골목에서
모래 틈에 묻어온
어디서 본 듯한 그들
- <아베코보가 사라진 길> 전문

이 시는 사막으로 비유된 도시라는 공간에서 더 나아가 부서져 흩어질 수밖에 없는 존재 개개인으로 구체화된 모래 이미지를 통해 비존재의 상태에 이른 인간의 비애를 드러낸다. 문세정의 또 다른 시 ?압축 파일을 풀다?에서 이는 수분이 사라진 ‘톱밥’의 이미지로 변형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외투와 맨몸에서 쏟아지고 흩어지는 모래의 이미지는 존재가 해체되어 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마침내 모래인간은 끊임없이 쏟아져 “사각의 모래무덤”으로 전이된다. 이는 자신이 곧 무덤이라는 논리를 만들어낸다. 스스로가 무덤이 된 자야말로 구원받을 가능성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자이다. 스스로 모래무덤의 빗장을 열지 않는 이상 그는 미라와 같은 존재 상태를 계속 견뎌야 할지도 모른다.

3. 불볕의 사막에 튼튼한 물관을 뿌리박는 詩

깊은 밤
희미하게 드러나는 능선을 바라보고 있으면
문득 어둠 속에서 보았던 그의 등이 떠오른다
멀리 나미브사막으로부터 몰아온
뜨거운 바람을 한꺼번에 토해낸 뒤
모래구릉처럼 서서히 잦아들던 남자,
밑으로 흘러가는 강물소리 들으며
뿌리에서 길어 올린 물줄기로 등을 식히던
어두운 산맥, 구불구불한
그의 능선도 강 쪽으로 뻗어가고 있었다

깜깜한 골짜기에
제 그림자를 세워놓고
- <밤의 능선은 리드미컬하다> 전문

뿌리 아래서 길어 올린 푸른 샘물로 머릴 감고 막 산책 나온 버들 여자, 물결처럼 유연한 곡선을 감상하고 있다 보니 나는 또 문득 그녀의 남자가 되고 싶네 새벽이 오기 전에 이슬이 내리기 전에 저 여잘 납치해 이 지상을 탈출하고 싶네 이런저런 이유로 발목을 잡는 것들아, 미안하지만 이젠 안녕! 깃털보다 가벼운 버들 날개옷을 입고 그녀와 함께 저 하늘로 오르겠네 물속인 듯 구름속인 듯 지느러미 아프도록 저어 달나라 무릉도원으로 가겠네, 가서 달의 심장부 깊이 깊이 뿌리 내리겠네
- <야간 비행> 부분

시인은 불의 시간에서 물의 시간으로 외출한다. 시 <밤의 능선은 리드미컬하다>에서 화자는 강 쪽으로 뻗어가는 거대한 능선의 ‘물결’을 본다. 그런데 이 능선의 물결이 ‘모래구릉’의 이미지와 겹쳐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세정의 사막능선이 대낮의 열을 식히며 물결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시 <야간 비행>에서 화자는 지느러미를 단 물고기의 이미지로 묘사된다. “푸른 샘물로 머릴 감고 막 산책 나온” 버들과 밤하늘을 헤엄치는 이 지느러미의 화자는 지상에서 탈출해서 “달나라 무릉도원”의 심장부에 뿌리내리길 갈망한다.
이 같은 ‘물’에 대한 집착은 문세정의 시에서 가장 빈번하게 반복되곤 한다. 예를 들어 잠든 사이 싱크대에서 맵고 짠 물을 먹으며 노란 싹을 틔운 피마자콩(<내가 잠든 사이 꽃은 피고>), 어두워진 저녁 어린 느티를 오줌줄기로 적시는 사내(<그들 사이엔 보이지 않는 끈이 있다>), 캄캄한 밤 모니터 속 해당화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해당화, 어둠 속에 붉게 피어>) 등이 그것이다. 이 시편들은 <밤의 능선은 리드미컬하다> <야간 비행>과 마찬가지로 모두 어둠이나 밤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며 아울러 뿌리, 버들, 콩, 느티, 해당화 등 식물 이미지를 동반한다는 점에서도 공통적이다.
물론 물과 관련한 시편들이 모두 이와 같은 공통점을 지닌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우연의 반복은 시인의 지향과 상상 구조를 읽게 하는 단서가 된다. 여기에는 일차적으로 자신의 메마른 존재상황에 생명적 물기를 주고자 하는 의식지향이 담겨 있다. 더불어 모래처럼 흩어지고 쏟아지는 존재상황을 막기 위해 시인은 물기를 머금은 뿌리(식물)의 이미지를 존재의 형상으로 끌어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뿌리에서 길어 올린 물줄기로 등을 식히던 남자, 달의 심장부에 뿌리를 내리고 싶은 무릉도원의 꿈 등은 모두 물과 흙과 뿌리가 하나로 엉킨 견고한 존재의 형상에 대한 지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행복한 결합은 그러나 밤에만 이루어진다. 다시 말해 밤의 몽상으로만 가능한 것이다. 어둠이 걷히면 행복한 물의 몽상은 증발하고 불볕의 도시사막을 시인은 모래인간이 되어 다시 걸어야 한다. 이 같은 의미 맥락에서 본다면 문세정의 물에 관한 몽상은 목마름과 목메임으로 이루어진 사막에서의 ‘식빵 먹기’와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 그는 그리운 물의 세계 때문에 목마르고 목메인다.
이처럼 문세정의 시는 물, 불, 흙(모래) 등 원소적 상상력에 기반한다. 그의 내적 드라마는 이 원소들의 부조화가 균형을 향해 가려는 움직임에서 비롯된다. 사막 속에서 흩어지고 쏟아지는 존재의 해체를 막기 위해 시인의 상상력은 ‘물’의 세계로 나아간다. 물과 불과 흙의 견고한 결합을 이루는 ‘뿌리’의 시간이 그가 지향하는 존재의 상태인 것이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사막과 물로 이분화된 세계를 오가며 목마르고 목메인다. 밤의 몽상 속에서 탄생하는 물줄기들을 어떻게 저 불볕의 사막에 잇대어 놓을 것인가? 튼튼한 물관을 뿌리박는 시의 시간을 그가 예비하리라 기대한다.


정보제공 : Aladin

저자소개

문세정(지은이)

인천에서 태어났다. 경기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5년 「시인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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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1. 조지 오웰식으로
미확인 비행물체
인디언 보호구역에 갇히다
비둘기 씨의 집
나비는 고정관념에 빠지지 않는다
서울에 사는 플라워 피플
압축파일을 풀다
조지 오웰식으로
우기
불심검문을 받다

예수를 리메이크하다
전지
실종
속이 허전할 땐 매봉암으로 오세요
회중시계

2. 시끄러운 손님
눈물옹이가 있던 자리
빵만으로도 살 수 있다
시끄러운 손님
내 속의 이물질
아베코보가 사라진 길
일몰
스피드 복제
상자 이미지
모델 하우스
음지식물
조나단 소행성
주워 담을 게 따로 있지
산동네 야경은 포구로 변한다
바다묘지 가는 길
참회의 시간은 왜 꼭 마지막 순서에 있는 걸까

3. 텅 쇼크
당신은 지금 커버리지를 이탈하였습니다
아침노을이 저녁노을에게
아날로그 O.S.T
별자리 여행
매듭
야간비행
이중주를 듣다
사랑열 하우스
텅 쇼크
그리운 것들은 때로 중심을 잃게 만든다
칼을 갈며 날을 세우며
수묵화 폴더
내 마음의 연약지반구역

4. 그들 사이엔 보이지 않는 끈이 있다
눈 깊은 강
한여름에 다시 보는 레미제라블
밤의 능선은 리드미컬하다
백팔꽃 기행
프라이빗 아이
삼투압
풀무치 관음
해당화, 어둠 속에 붉게 피어
물구나무 지도
실크 로드
그들 사이엔 보이지 않는 끈이 있다
내가 잠든 사이 꽃은 피고

해설 - 사막과 물의 변주 / 엄경희


정보제공 : Alad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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