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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라, 여우 : 김인육 시집

잘 가라, 여우 : 김인육 시집 (2회 대출)

자료유형
단행본
개인저자
김인육 金寅育, 1963-
서명 / 저자사항
잘 가라, 여우 : 김인육 시집 / 김인육
발행사항
서울 :   문학세계사,   2012  
형태사항
143 p. ; 21 cm
총서사항
문학세계현대시선집 ;195
ISBN
978897075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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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정보

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청구기호 897.16 김인육 잘 등록번호 111684232 (1회 대출)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No. 2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청구기호 897.16 김인육 잘 등록번호 111684233 (1회 대출)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컨텐츠정보

책소개

'문학세계 현대시선집' 195권. 김인육 시집. 김인육의 시집에서 가장 중요한 시적 기율은, 그가 어머니의 생애에서 흘낏 바라본 이른바 '바보의 사랑법'일 것이다. 그만큼 이번 시집은 자신의 기억 속에 깃들인 대상들에 대한 지극하고도 순후한 사랑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 사랑법은 세상에서 소외된 이들, 오랜 기억 속에 있는 이들, 눈에 밟히는 가족들을 향해 '사랑의 동심원'을 그리면서 차츰 넓은 세상으로 퍼져간다.

1. 진솔하고 따뜻한 ‘바보의 사랑법’

김인육 신작 시집에서 가장 중요한 시적 기율은, 그가 어머니의 생애에서 흘낏 바라본 이른바 ‘바보의 사랑법’일 것이다. 그만큼 이번 시집은 자신의 기억 속에 깃들인 대상들에 대한 지극하고도 순후醇厚한 사랑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 사랑법은 세상에서 소외된 이들, 오랜 기억 속에 있는 이들, 눈에 밟히는 가족들을 향해 ‘사랑의 동심원’을 그리면서 차츰 넓은 세상으로 퍼져간다. 시인은 그들을 향한 “외롭고 쓰라린 짝사랑의 형벌”(시인의 말)을 마다하지 않고 서정의 극점에서 자신의 그 지극함을 선연하게 발화하고 각인한다. 그 ‘바보의 사랑법’이 그들에 대한 각별한 사랑과 반성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그의 시들은 어둡거나 무겁지 않다. 그 현실에 대항하듯 익살스럽기도 하고 힘차고 풍자적이다.
우리가 잘 알듯이 서정시의 보편 문법은 남다른 기억을 재현하고, 그 기억과 힘겹게 싸우고, 마침내 그 기억을 항구화하려는 욕망에 있다. 김인육 시인은 우리가 상실한 가장 소중한 삶의 지표들을 새삼 기억하고 호명하고 복원함으로써, 우리 시대의 불모성에 대한 항체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이것은 이번 시집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종교적인 비유의 선명한 음역이다.

경건하여라,
꼬물꼬물 저 어린 생명들
세상으로 제 목숨 내밀며
온몸으로 올리는 저 성스런 경배!
두건을 벗어들고
고개 숙여
발원하는
저 순정한 묵도!
――「콩나물 앞에서」 전문

2. 타인을 향한 연민과 공감

김인육 시인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절실한 목소리는 동시대의 타자들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에서 우러나온다. 가령 시인은 “어미아비 다 버리고 간 어린 것 지키기 위해/온종일,/시장 바닥에 껌처럼 붙어 있는/저 위대한 걸레”(「중광아, 걸레야」) 같은 소외된 존재자들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그리고 “장마에 불어터진 희망을 싣고/자본에 불어터진 절망을 싣고” 떠나는 이 시대의 상징을 따라 “달려가도 달려가도/열리지 않는 길/열리지 않는 하늘”(「희망버스는 정오에 떠나네」)을 상상해보기도 한다. 모두 그의 시선이 지니고 있는 너른 편폭篇幅을 명료하게 보여주는 실례들일 것이다. 그런데 그는 이러한 상황을 두고 격정이나 분노 대신 애잔한 연민과 공감을 지속적으로 표한다.

새는 간절히 나무가 되고 싶다
그 열망이 제 발을 나무의 발과 닮게 만들었다
어떤 간절함은 그것이 되게 한다
새는 나무에 앉아서 나무가 되는 법을 배운다
바람이 불면 함께 흔들리고 비가 오면 같이 비를 맞는다
욕망을 버린 날개는 날개가 아니다
그러므로 나무 위의 새는 새가 아니다
하늘로 푸드덕 떨어지는 하나의 열매다
새가 날개를 다소곳이 접고 나무에 앉으면
온전한 열매의 형상이 된다
그는 온 힘을 다해 나무가 된다
적멸의 무량한 희열에 든다
함허含虛에 든다
새가 말없이
우주의 중심으로 깊이 뿌리를 내린다
――「새 ―피그말리온」 중에서

간절하게 나무가 되고 싶은 ‘새’는 그 열망으로 하여 나무와 닮아간다. 시인은 그것을 “어떤 간절함은 그것이 되게 한다.”는 아포리즘으로 표현한다. 그렇게 ‘새’는 나무에 앉아 나무가 되는 법을 배워간다. 하지만 ‘새’는 날개의 욕망을 버린 탓에 그저 “하늘로 푸드덕 떨어지는 하나의 열매”일 뿐, 비상하는 ‘새’가 되지는 못한다. 그렇게 나무를 닮아가며 나무가 되어가며 “적멸의 무량한 희열”에 든 ‘새’는 우주의 중심으로 천천히 뿌리를 내린다. 이러한 우주론적 상상력은 ‘피그말리온’이라는 서사를 개입시키면서 완성된다.
이처럼 김인육 시인은 베켓(S. Beckett)의 「고도를 기다리며」의 주인공들처럼 “기다리는 것은 오지 않는다/그래도 우리는 기다려야 한다”(「부조리不條理」)는 삶의 양식을 긍정하면서, “그리운 것은 꽃으로 다시 핀다는 것을 알기까지/50년이 걸렸다.”(「그리운 것은 꽃으로 핀다」)는 고백이나 “사랑은/전복하는 것이 아니라 순치하는 것/천둥을 포획하여 쿵쿵 심장고동으로 길들이는 것/기꺼이 목숨 다하는 순교인 것”(「목련 일기」)이라는 자각을 지속적으로 표한다. 이러한 타자들을 향한 사랑의 힘이 이번 시집의 제일 근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어머니의 고해성사는
맑고 맑아서
내 가슴을 뚫고, 억만 길 어둠을 뚫고
멀리 하늘까지 가 닿는다
참방참방 젖은 별들이 발등으로 떨어진다
심장이 울컥 박자를 놓친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어머니
다 아파서 그런 걸요

졸지에 사제가 된 아들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그녀를 용서한다
――「고해성사」 중에서

어머니의 고해성사는 곧 시인 자신의 것으로 몸을 바꾼다. 어머니의 맑은 고해성사가 어느새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시인의 가슴을 뚫고 하늘까지 닿았기 때문이다. 다른 시편에서 이미 시인은 “어머니의 정신 맑은 몇 가닥 말씀에, 폐부를 찔린 나는/병든 개처럼 허정거리며/21세기 막된 고려인의 집으로 돌아온다”(「후레자식」)고 고백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시편에서는 ‘맑은 몇 가닥 말씀’이 하늘에 닿았다가 젖은 별들을 발등으로 떨어뜨리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고해성사 앞에서 심장 박자를 놓치고 “졸지에 사제가 된” 시인은 하느님 대신 어머니를 용서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한다. 그렇게 시인의 생애에서 “착한 밥/보시바라밀”(「올인」)이기만 하셨던 어머니는 “이제는 오래되어, 먹지 않는 밥/낡고 해어진, 몹쓸 주머니/백발 치매의 병주머니 우리 엄마/가엾은 내 밥”(「올인」)이 되시어 아픈 기억으로만 머무르고 계신 것이다. 시인의 사랑이 대상의 부재를 통한 지극한 현존을 상상하면서, 동시에 자신을 성찰하는 품과 결속한 것임을 보여주는 순간이 여기 펼쳐진다.


정보제공 : Aladin

저자소개

김인육(지은이)

1963년 울산 산하 출생. 2000년 《시와생명》으로 등단. 2001년 제2회 교단문예상 수상. 시집 『다시 부르는 제망매가』 (2004년), 『잘가라, 여우』 (2012년) 출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강사(2011년~2015년). 2016년 현재 서울 양천고 교사, 계간 《미네르바》 편집위원. 이메일 : key5997@hanmail.net

정보제공 : Aladin

목차

목차
1 짝퉁 우씨
 입적 = 11
 짝퉁 우씨 = 12
 중광아, 걸레야 = 14
 아이러니 가계(家系) = 16
 49 깽판 = 18
 포장마차에서 = 20
 옷걸이 만다라 = 22
 자물쇠 통사 = 24
 콩나물 앞에서 = 26
 걱정마라 꺽정아 = 27
 희망버스는 정오에 떠나네 = 30
 가을의 비망록 = 32
 겨울나무를 위하여 = 34
 부조리(不條理) = 38
 새-피그말리온 = 40
 심청전 비틀어 읽기 = 42
2 불가마 찜질방에서 
 쉬이, 말뚝아! = 47
 불가마 찜질방에서 = 50
 자화상 = 52
 개 같은 사랑에 대한 보고서 = 54
 통속에서 배우다 1 - 속 좁은 여자 = 56
 통속에서 배우다 2 - 첫사랑 = 57
 장주지몽 = 59
 샤갈의 프러포즈 = 60
 정자 포구에서 = 62
 오늘은 죽기 좋은 날 = 65
 눈물의 염도 = 68
 김치를 담그며 = 70
 애기똥풀 앞에서 = 72
 나비에게 = 73
3 사랑의 물리학
 사랑의 물리학 = 77
 잘 가라, 여우 = 78
 그리운 것은 꽃으로 핀다 = 80
 내 사랑 포르테 = 82
 나는 늑대다 = 85
 조신(調信)의 꿈 = 88
 조신의 바라밀 = 90
 목련 일기 = 92
 직녀 일기 = 94
 행고(行苦) = 95
 시지푸스 사랑법 = 96
 연서(戀書) = 98
 대부도 연가 = 100
 천왕봉을 오르며 = 102
4 후레자식
 고해성사 = 105
 후레자식 = 108
 올인 = 110
 무죄 = 112
 개자식 = 114
 아버지를 바치며 = 116
 고래의 전설 = 117
 귀향 일기 = 120
 아내의 주술 = 121
 딸에게 가이아에게 = 122
 아이야 = 124
 누이의 시계 = 126
해설 : 지극한 기억으로 가 닿는 사랑의 시학 / 유성호 =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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