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무영의 탄생 100주년을 맞은 기념으로 출간한 소설집. 장편소설 ‘농민’과 ‘모우지도’를 비롯한 단편소설 다섯 편이 실렸다. 이들 작품은 농촌을 배경으로 선량하고 순박한 인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작가는 감칠맛 나는 농민의 언어와 방언으로 이들의 현실과 소망을 그려낸다.
소설에서 농민은 계몽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시대의 주역으로 그린다. 이런 점에서 작가의 문학은 여타의 ‘농촌소설’과 차별화된 ‘농민소설’로 일컬어진다. 이러한 특징은 농촌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성격의 인물과 계층을 보여준다.
‘농민’에서 그려지는 소작민만 해도 다양한 입장과 성격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한다. 변화와 창조를 꿈꾸는 장쇠와 전통적 인간상을 대변하는 그의 아버지 원수치를 통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상까지 그려내고 있다.
이무영 탄생 100주년 기념 소설 『제1과 제1장』, 『농민』 출간
올해로 우리 문학사에 농민문학의 선구자로 굳게 자리매김되어 있는 농민소설계의 대표 작가 고(故) 이무영의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사람들의 선망의 직업이었던 「동아일보」 기자직을 버리고 농촌으로 들어가 몸소 농민이 되었던, 우리 문학사 사상 불멸의 농민 작가인 동시에, 인생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치열하게 추구한 모럴리스트로서 “한결같은 인간애를 바탕으로 인간답게 사는 길을 진지하고 성실하게 탐색”해 온 이무영 선생의 문학적 업적으로 기리고, 그의 뛰어난 작품 세계를 재조명하기 위해 이무영의 작품 중 대표작들을 모아 『제1과 제1장』, 『농민』(전 2권)으로 출간하였다. 또한 이무영 선생 작품의 “첫 비평가”이자 신랄한 독자이기도 한 미망인 고일신(94세) 여사의 뜻에 따라 전국 고등학교 및 대학 도서관, 공공 도서관 3천여 곳으로 기증하였다.
이무영 소설의 현대적 의미
이무영은 20세기 전반기의 한국 소설사에 우뚝 서 있는 거목이다. 불과 52년이라는 짧은 삶 동안 그가 남긴 장편 9편, 중편 4편, 단편 73편, 그리고 소품이라고 할 수 있는 장편(掌篇) 4편 등 일백 편에 가까운 소설들은 어느 한 편 빠짐이 없이 우리 문학의 소중한 열매로 평가된다. 그는 농촌을 배경으로 한 「농민」, 「제1과 제1장」, 「흙의 노예」 등의 이른바 농촌소설을 통해 농민소설의 대표 작가로 평가받고 있지만, 그 외에도 「용자 소전」, 「숙경의 경우」 등과 같은 남녀간의 사랑을 다룬 애정소설이나 「죄와 벌」과 같은 종교와 현실 간의 갈등을 그린 소설에서 한결같이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진지한 탐색과 성실한 작가정신을 발휘한다. 실상 그가 남기고 간 작품을 따져 보면 분량 상으로 절반은 농민문학이지만, 나마저 절반은 개인?사회?국가?인류의 보편적 모럴을 추구한 작품이다.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대표 소설들을 재조명함으로써 그가 농촌사회의 독자뿐 아니라 1970년대 이후 한국의 산업 사회와 오늘날 정보화 시대의 독자들, 나아가 세계의 독자들에게 전달하려 한 메시지가 무엇인지 다시 묻고자 한다. 이로써 농촌소설을 쓴 작가라는 편향된 시각의 평가를 뛰어넘어 한국 문학 사상 절제와 조화의 미학을 이룩한 소설가로서의 이무영이 재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본격적 농민문학의 선구자, 이무영
흔히 이무영의 대표작으로 장편 「농민」이 손꼽힌다. 그러나 이무영은 단편소설 부문에서도 빼어난 작품들을 많이 내놓았다. 예컨대 한 쌍을 이루는 두 작품 「제1과 제1장」과 「흙의 노예」는 지금까지도 그 수준을 능가하는 단편을 발견하기 힘든 수작으로 손꼽힌다. 두 작품의 주인공은 이광수의 「흙」이나 심훈의「상록수」의 주인공처럼 귀향한 젊은이다. 그러나 이광수나 심훈의 주인공 청년들이 사명감에 불타는 젊은이들이었다면, 이무영의 주인공은 내면적 갈등을 겪는 “근대인”의 면모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훨씬 “문학적”이다. 그들은 관념적 허세가 아닌, 회의하는 지식인의 형태로서 진솔한 문제의식을 던진다. 선험적이거나 공리적인 구도가 배격된 이무영의 농촌소설은 계몽적 성향을 띤 구호문학이 아니라“농촌”이나 “농민”이라는 수식어가 불필요한 세계에 이미 진입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주인공 청년의 농촌행은 농촌을 살리기 위한 희생이라는 “거룩한”이 결단이 아니라, 도시적 일상의 마모된 삶에서 탈출하는 실존적 선택으로서의 의미가 크다. 말하자면 한 개인으로서의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스스로 살기 위해 농촌으로 간다. 절실한 실존으로서의 결행인 것이다. 도시/문화로부터의 피로감을 씻고, “사람은 흙내를 맡아야 살기” 때문에 농촌으로 간다. 이 소설에는 주인공 청년의 농촌행의 배경 이외에도, 그가 실제로 농촌에서 살아가는 구체적인 생활이 리얼하게 묘사되는데, 그것은 농촌의 삶이 지닌 질서의 엄숙함을 증언한다. 또한 흙이라는 세계에 어렵게 정착하는 주인공의 힘든 실천, 무엇보다 도시적 삶과 농촌의 삶이라는 서로 다른 두 세계 사이의 갈등을 통해 한 인간으로서 성숙해 가는 젊은이의 내면이 잘 그려져 있다. 이것은 이무영 문학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종합과 절제의 미학의 집합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무영은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듯 ‘흙의 작가’라는 관점 이외에 애정소설 분야에서도 개척자적 자리를 놓치지 않는다. 절제된 문체로 남녀간의 심리를 조명하는 그의 빼어난 단편은, 긴 호흡의 농촌소설과 더불어 그의 문학이 인간에 대한, 그리고 그를 낳은 생명인 땅에 대한 가없는 사랑임을 조용히 전해 준다. ―김주연(문학평론가?숙명여대 명예교수)
이무영은 우리 문학사에 농민문학의 선구자로 자리매김되어 있다. 농민 소설계의 거목인 이무영이 그의 작품에서 의도한 메시지의 줄기가 농민 자신의 것이며, 문체가 농민의 말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이 땅 사람들이 선망하여 마지않던 동아일보 기자직을 버리고 농촌으로 들어가 몸소 농민이 된 작가 이무영의 결단은 결코 평범한 사건이라고 할 수 없다. 그는 그러한 결단으로 명실상부한 농민학가가 되었고, 대하 농민소설 5부작을 계획하여 그중 3권의 장편소설을 발표한 것은 우리 농민학사의 가장 현저한 업적임에 틀림없다.―김봉군(문학평론가?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
수록 작품
『제1과 제1장』 :「제1과 제1장」, 「흙의 노예」, 「문 서방」, 「유모」, 「죄와 벌」, 「용자 소전」, 「숙경의 경우」, 「B녀의 소묘」, 「범선에의 길」, 「들메」
『농민』 :「농민」,「만보 노인」, 「모우지도」, 「기우제」, 「며느리」, 「농부전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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