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0 | 00000cam c2200205 c 4500 | |
| 001 | 000045877284 | |
| 005 | 20250708095140 | |
| 007 | ta | |
| 008 | 160725s2014 ulk b 001c kor | |
| 020 | ▼a 9788992467865 ▼g 04180 | |
| 020 | 1 | ▼a 9788992467186 (Set) |
| 035 | ▼a (KERIS)BIB000013567993 | |
| 040 | ▼a 211029 ▼c 211029 ▼d 211009 | |
| 041 | 1 | ▼a kor ▼h eng |
| 082 | 0 4 | ▼a 303.3/85 ▼2 23 |
| 085 | ▼a 303.385 ▼2 DDCK | |
| 090 | ▼a 303.385 ▼b 2014 | |
| 100 | 1 | ▼a Steele, Claude, ▼d 1946- ▼0 AUTH(211009)122297 |
| 245 | 1 0 | ▼a 고정관념은 세상을 어떻게 위협하는가 : ▼b 정체성 비상사태 / ▼d 클로드 M. 스틸 지음 ; ▼e 정여진 옮김 |
| 246 | 1 9 | ▼a Whistling Vivaldi : ▼b and other clues to how stereotypes affect us |
| 260 | ▼a 서울 : ▼b 바이북스, ▼c 2014 | |
| 300 | ▼a 304 p. ; ▼c 22 cm | |
| 440 | 0 0 | ▼a 우리 시대의 이슈 ; ▼v 06 |
| 504 | ▼a 참고문헌(p. 290-298)과 색인수록 | |
| 650 | 0 | ▼a Stereotypes (Social psychology) |
| 650 | 0 | ▼a Group identity |
| 650 | 0 | ▼a Discrimination |
| 700 | 1 | ▼a 정여진, ▼e 역 ▼0 AUTH(211009)14309 |
| 900 | 1 0 | ▼a 스틸, 클로드 M., ▼e 저 |
| 945 | ▼a KLPA |
소장정보
| No. | 소장처 | 청구기호 | 등록번호 | 도서상태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
| No. 1 | 소장처 중앙도서관/제2자료실(3층)/ | 청구기호 303.385 2014 | 등록번호 111759597 (20회 대출) | 도서상태 대출가능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컨텐츠정보
책소개
<우리 시대의 이슈> 총서 여섯 번째 책. 여성, 노인, 소수 인종, 노동자 계층 등 특정 그룹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고정관념이 개인의 일상과 삶을 어떻게 위협하는지 밝히고, 대안을 제시한 사회심리학서다. 흑인 학생은 왜 백인 학생보다 낮은 성적을 낼까?
이 현상에 의문을 품고 시작된 저자 클로드 M. 스틸의 20여 년간 진행된 과학 실험은 여성이 남성보다 수학 성적이 낮은 이유, 백인이 흑인보다 운동 실력이 떨어지는 이유, 노동자 계층이 상류 계층보다 언어 실력이 낮은 이유, 노인이 젊은이보다 기억력이 현저히 낮은 이유 등 사람의 일상과 긴밀히 맞닿아 있는 다양한 고정관념에 전방위적인 매스를 들이대며 원인을 밝힌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고정관념 위협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 매우 실제적인 방안을 펼쳐 보인다.
당신의 직업, 인간관계, 연봉을 누가 결정하는가
- 정체성 비상사태와 고정관념 위협
사람은 저마다 자율적 개인이다. 자유 의지로 직업, 인간관계 등 자신의 필요를 선택한다.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쉽게 잊는 사실이 있다. 선택하는 바로 순간에 ‘맥락’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가령, 여기 한 여자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대학 진학을 앞에 두고 전공을 선택해야 상황에서 처했다고 가정해보자. 그간 그 여고생은 수학 과목에 높은 기량을 보였기에 수학 관련 학과를 선택하려 한다. 그런데 그 순간 해당 학과의 대다수가 남자임을 떠올린다. 그러자 여성은 남성보다 수학 실력이 뒤처진다는 사회 통념을 떠올리고 동시에 그 통념을 깨뜨려야 한다는 압박감도 느낀다. 만약 당신이 그 여고생이라면 망설임 없이 수학 관련 전공을 선택할 수 있겠는가? 현재 한국 대학의 수학 관련 학과의 성비가 나타내듯 대개는 선택하지 않는다. 성별에 따른 수학 실력에 대한 고정관념은 ‘흑인이 백인보다 지적 능력이 떨어진다’만큼이나 오랫동안 타당하다고 주장돼온 생각이기 때문이다.
본문 8장을 보면 이 고정관념이 과연 사실인지 알 수 있는 실험이 소개돼 있다. 동일한 수학 실력을 지닌 여성들을 세 집단으로 나누어 어려운 수학 시험을 치르게 했다. 그 결과 남성이 한 명도 없는 집단의 여성은 한 명의 남성이 있는 집단의 여성들보다 시험을 더 잘 보았다. 그리고 각 집단의 여성 숫자가 줄수록 그들의 점수도 낮아졌다. 저자 클로드 M. 스틸은 “아마도 어린 시절부터 극복해야 한다고 배워왔을 어떤 배경적 신호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단지 수학 시험에 임하는 여성의 숫자가 줄었을 뿐인데 그것이 부정적 ‘신호’가 되어 해당 고정관념을 극복해야 한다는 큰 압박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수학 관련 학과를 선택해야 하는 여고생처럼 사회적으로 부여된 정체성 때문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생기는 상황을 ‘정체성 비상사태(identity contingency)’라고 명명했으며, 여성은 남성보다 수학 풀이 능력이 뒤처진다처럼 사회에서 널리 받아들여지는 부정적 고정관념에 처하게 되는 곤경을 ‘고정관념 위협’이라고 정의한다.
이 고정관념 위협을 극복하지 못한 여학생은 수학 관련 학과를 기피함으로써 그 학과와 무관한 직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질 테고 그 선택에서 비롯된 인관관계를 맺게 될 것이다. 더불어 수학 관련 학과를 선택했다면 더 높은 연봉을 지급하는 회사에 갈 수 있는 기회도 놓치게 된다. 물론 의욕적으로 수학 관련 학과를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위 실험에서처럼 남성이 대다수인 환경에서 느끼는 압박감으로 인해 이런 압박감이 전혀 없는 남성에 비해 학업에 더 열중하기란 어려울 테며, 결국 남성보다 낮은 성적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국 수학과 관련해 여성으로서의 자기 기량을 의심하는 것은 물론 이후 진로 선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자, 이제 이런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당신의 직업, 인간관계, 연봉은 정말 당신이 자율적으로 선택했는가?
인간의 편향에 불을 지피기란 얼마나 쉬운가!
- 전 세계인을 지배한 고정관념 위협
고정관념 위협은 수학 성적에서 낮은 성적을 내는 여성, 전 분야에서 낮은 지적 성과를 내는 흑인처럼 사회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지는 통념에만 해당할까? 그렇지 않다. 실례로 클로드 스틸은 1장과 5장에서 백인 학생 테드의 사례를 소개한다.
지적 능력에서 아무 고정관념 위협도 느낄 일이 없는 테드는 백인 학생이 고작 두 명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정치학’ 강의를 신청했다. 그런데 처음 강의실에 들어서는 순간 굉장한 긴장감을 느낀다. 흑인 학생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본능적으로 백인이 몇 명인지 세어보았고, ‘백인들’과 ‘우리’를 나누며 활발히 토론하는 흑인 학생들을 보며 몸을 사렸다. 자신이 무심코 한 발언으로 혹시 인종 차별주의자라는 오해를 받게 될 것이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테드는 다수를 차지하는 흑인 학생들의 뜨거운 학습 분위기에 엄연히 아는 사실도 ‘빙산의 일각’만큼만 말했고, 궁금한 점도 물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자기 이름을 소개하는 것조차 겨우 해냈다. 테드는 인종 차별주의자라는 오해를 경계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위축되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모습에 당황하고야 만다. 다른 강의실에서는 그런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때 테드를 압박한 것이 바로, 백인은 인종 차별주의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고정관념 위협이었고, 이 위협을 극복하느라 테드는 활발하게 강의에 참여하지 못했으며, 결과적으로 그 강의에 소속돼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고, 그런 긴장감 때문에 학습에 방해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정체성 비상사태와 고정관념 위협은 상황에 따라 그 모습을 바꿔가며 거의 모든 이를 압박한다고 짐작할 수 있다.
4장을 보면 더 재미있는 실험과 결과가 나와 있다. 사회심리학자 헨리 타펠은 옥스퍼드의 열네다섯 살짜리 소년 64명을 대상으로 한 가지 실험을 했다. 소년들에게 시각적 판단력을 실험한다고 소개한 뒤, 40개의 점들이 번쩍이는 스크린을 보여주고는 점이 몇 개인지 대답하게 했다. 그런 다음 각각의 소년들에게 ‘과대평가자’ ‘과소평가자’라고 말해주었다. 사실 이러한 구분은 무작위로 주어진 것이었다. 그다음 한 명씩 격리된 공간으로 불러서 다른 소년 둘을 택해 점수를 주도록 했다. 대신 둘 중 한 명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어야 했다. 재미있게도 소년들은 그룹 구분이 날조되었음에도 완벽하게 자기 그룹을 편애했다. 양쪽 그룹 모두 동등하게 이익이 되는 선택을 할 수 있을 때조차 자기 그룹의 소년들을 우대했다. 중요한 사실은 이 실험은 세계 수십 개 국가에서 반복되었으나 다른 결과가 나온 적이 없다는 것이다. 사람은 최소한의 조건만 있어도 그룹 사이에 차별을 만들었다. 즉 아주 작은 소속감이라도 생기면 곧장 다른 사람을 차별할 수 있으며, 이 모든 현상이 지구 상 거의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었다. 인간의 편향에 불을 지피기란 얼마나 쉬운가. 그러니 고정관념 위협은 사람의 일상에 촘촘히 파고들어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고 한다면 과언은 아닐 것이다.
5장에는 프랑스 노동자 계층 사람의 언어 능력이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에 대한 실험이 등장한다. 클레르몽페랑 대학교의 상류층과 노동자 계층의 학생을 뒤섞은 뒤 두 그룹으로 나누어 어려운 언어 능력 시험을 치르게 했다. 한 그룹에는 언어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시험이라 소개하고, 다른 그룹에는 언어 능력을 진단하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고 소개한다. 결과는 어땠을까? 언어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 아니라고 소개했을 때 노동자 계층의 학생들은 총 21개 문제 중 11.4개를 맞혀 평균 10.3개를 맞힌 상류층 프랑스 학생들보다 더 좋은 결과를 냈다. 결국 고정관념 위협은 다른 나라와 문화, 다른 상황, 다른 그룹, 즉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보편적 현상인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분명한 사실은 남성이 여성보다, 백인이 흑인보다, 부자가 빈자보다, 젊은이가 노인보다 고정관념 위협에 노출될 상황은 더 적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자기 그룹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을 차별함으로써 타 그룹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것은 사실이되, 역사적으로 한 사회 구조 안에서 더욱 차별을 받은 그룹은 분명히 존재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정치학’ 수업을 들었던 백인 학생 테드는 유일하게 그 수업에서 고정관념 위협에 시달려야 했지만 거의 모든 분야에서 지적 능력이 뒤처진다는 압박감을 받는 흑인 학생들은 백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대다수의 강의실에서 테드가 느꼈던 그 위협에 시달려야 했던 것이다.
흑인이 백인보다 고혈압 환자가 더 많은 이유는?
- 개인의 몸까지 지배하는 고정관념 위협
7장을 보면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한 연구팀이 흑인, 백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가지 실험을 했다. 실험실에 도착한 흑인과 백인 대학생들에게 두뇌의 생리적 반응을 측정할 예정이라고 안내하며 심혈관 기록 장치를 그들의 몸에 연결했다. 그리고 기초 혈압을 수집한 뒤 언어 시험을 치르게 했다. 학생들은 이 실험을 지적 능력 측정 실험이라고 인식했다. 짐작할 수 있듯이 흑인 학생들은 지적 능력 측정으로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고정관념 위협에 처하게 되었다.
반대로 고정관념 위협을 받지 않은 집단, 즉 흑인이 백인만큼 잘해내는 시험이라는 설명들 들은 집단은 극적인 결과를 보여주었다. 고정관념 위협을 받지 않은 백인과 흑인 참가자 모두의 혈압은 혈압 측정기를 착용했을 때부터 시험 중간까지 크게 떨어졌다. 시험을 지적 능력 측정으로 소개받은 백인의 혈압도 떨어졌다. 그러나 같은 집단 흑인의 평균 혈압은 시험을 치르는 동안 크게 상승했다. 그들의 생리적 반응은 그들이 불안해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이 실험에서 나타난 혈압 수치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고정관념 위협은 사람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연이어 몸에까지 영향을 준다. 다만 사람들이 이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이러한 생리적 반응은 생각에까지 영향을 준다. 우리는 정체성 위협 때문에 고정관념을 확증할까 걱정하고, 그랬을 때의 결과를 걱정하고,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염려한다. 클로드 M. 스틸은 이런 상태를 “생각이 꼬리를 물고 거듭되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그런 생각을 되풀이하느라 정신력을 소모하고, 정작 치르고 있는 시험 문제나 다른 인종의 사람과 대화하는 과제에 집중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정체성 위협은 생리적 반응을 유발하고 우리 생각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이어 더 재미있는 사례가 소개된다. 인종에 따른 건강 차이에 대한 통계 결과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백인 미국인보다 고혈압을 더 많이 앓는다. 흑인 남성(35퍼센트)과 흑인 여성(31퍼센트)이 세 명 중 한 명꼴로 고혈압을 앓는 데 비해 백인 남성과 여성은 각각 25퍼센트와 21퍼센트만이 고혈압을 앓고 있다. 전염병학자 셔먼 제임스는 이 사실에 의문을 품고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병원의 고혈압 환자들을 면담했으며 여러 실험을 시행한 결과 소득이 낮은 흑인이 사회 경제적으로 받는 차별에 대처할수록, 특히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계속 적극적으로 힘겹게 대처할수록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것은 자기 그룹이 불이익과 차별을 받으며 부정적으로 고정관념화된 분야에서 성공하길 원하다가는 ‘건강 악화’라는 큰 대를 치러야 한다는 뜻이다. 사회적 고정관념은 단지 인간관계나 성과에만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한 그룹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것이다.
이토록 흥미 진진한 과학 실험의 향연
- 극적인 변화를 낳는 아주 사소한 대처 방안
이렇게 특정 그룹을 긴장시키는 정체성 비상사태와 고정관념 위협은 그 규모와 역사를 돌아보건대 극복하기 어려운 걸까? 개인의 인간관계와 일생, 그 개인들의 집합인 사회와 국가, 또 그것들의 집합인 전 세계에 걸쳐 나타나는 고정관념이니만큼 과연 그럴 법도 하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아주 희망적인 결과들을 보여준다. 클로드 M. 스틸의 연구가 빛을 발하는 지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고정관념 위협을 극복할 수 있는 아주 실제적인 방안들이 매우 대규모적인 과학 실험을 통해 속속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 방안 중 하나는 ‘임계 질량 효과’다. 임계 질량이란 특정 환경에서 소수자들의 수가 충분히 많아져서 그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는 지점을 말한다. 가령 오코너는 미국 연방 대법원 9명의 판사 중 유일한 여성으로서 사회의 온갖 관심과 조명을 받아왔다. 그녀가 어떤 판결을 내리든 여성주의 성향을 띠는지, 아니면 여성주의에 무지한지 등 사회 각 진영은 그녀를 하나하나 뜯어보았다. 그러나 긴스버그라는 또 한 명의 여성 판사가 들어오자 오코너는 그녀를 위협하던 압박감에서 자유로워졌다. ‘여성으로서의 관점’에 대해 질문받는 일 자체가 줄어들었다. 9명 중 2명이라는 여성의 수는 임계 질량에 해당하는 수치였던 것이다. 이 사례에 비추어 이렇게 대처할 수 있다. 대학이라면 인종을 고려해 입학 선발을 하면 된다. 직장이라면 최대한 성비 균형을 맞추어 구인을 하면 된다.
이 밖에도 클로드 스틸은 ‘자기 가치 확인 이론’을 대처 방안 중 하나로 제시한다. 자신이 유능한 존재, ‘양심적이고 능력이 충분한’ 존재임을 확인시켜 주면 고정관념 위협을 줄일 수 있음을 입증한다. 양심적이고 능력이 충분하다는 주관적인 느낌 하나만으로도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워져 자기 일에서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음을 실험 결과로 보여주었다. 그뿐인가. ‘아프리카계 미국인 정치학’ 강의실에서 백인은 인종 차별주의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고정관념을 확증할 위협 앞에서 한껏 위축됐던 테드처럼, 고정관념 확증 위협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자신의 말이나 행동을 배움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해줌으로써 압박감을 줄여주었고, 과잉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낮은 학업 성과를 내는 흑인 학생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 학습이라는 매우 실제적 방법을 소개해주었다.
그가 이렇게까지 수많은 실험과 사례를 소개하면서 입증하려 한 것은 단지 세계 곳곳에 그룹 사이의 편견이 일반적 현상이므로, 편견의 힘이 얼마나 어마무지한지 밝히는 데 있지 않다. 그 편견을 극복해 통합해나갈 수 있는 실제적 방안을 제시하는 데 있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그의 연구는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고, 더욱 실제적인 방안들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클로드 M. 스틸이 20여 년간 진행했던 과학 실험의 향연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전라도와 경상도, 명문대와 지잡대, 강남과 강북으로 분리된 나라
- 지금, 여기,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소중한 메시지
우리나라 정치권이 가장 선호하는 단어가 있다면 바로 ‘통합’이다. 우리나라만큼 그룹 간 분리가 심각한 곳도 드물기 때문이다. 강남과 강북, 전라도와 경상도, 서울 명문대와 지잡대, 남성과 여성, 자국 노동자와 외국인 노동자, 빈자와 부자 등 현재 대한민국은 분리되고 또 분리되는 중이다. 가난한 강북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리 만무하고, 지잡대 출신이니 학습력이 떨어져 업무 실력도 뒤처질 테고, 외국인 노동자의 퇴직금은 법적으로 더디 주어도 타당하며, 전라도 출신이므로 종북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가난해서 지잡대에나 갈 학생들이 무리하게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갔다가 바닷속에 수장되는 비극을 겪었다고 말하는 종교인까지 등장할 정도다. 이런 사회적 고정관념은 하나의 폭력이 되어 개개인을 신체?정신적으로 압박한다. 그 결과 자신의 일에서 낮은 성과를 내게 할 뿐 아니라 사회와 개인의 발전을 저해하고 만다. 분열이 지속될수록 그룹끼리 결속하는 성향이 강해지고 그들끼리 인맥, 정보 등을 공유하며 더욱 분리되고 있다. 분리 현상이 고착되는 것이다. 다양성을 아우르는 통합의 힘이 필요한 이 시점에, 이 책만큼 시의 적절한 책이 또 있을까. 프리스턴 대학교 코넬 웨스트가 “‘정체성 비상사태’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인종 다양성을 아직은 불안정한 미국의 민주주의를 받쳐주는 귀중한 지지대로 여길 수 있다”고 말했는데, 이 말은 경제 성장만으로 바라보고 달려온 결과 경제는 물론 사회, 정치 등 다방면에서 불안정한 한국의 민주주의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개개인의 일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매우 중요한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학생, 자기 능력을 실적으로 입증해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자신을 압박하는 불안감의 근원을 파악해 자기 가치를 재확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지방 출신이라는 이유로, 빈자라는 이유로,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자신을 위협하던 사회적 고정관념을 덜어내고, 진정한 자신으로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명쾌한 조언을 이야기 형식으로 편안하게 들려주는 이 책을 읽고 후회하기란 좀처럼 어려울 것이다.
정보제공 :
저자소개
클로드 M. 스틸(지은이)
미국의 저명한 사회심리학자이며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부총장 및 학장이다. ‘고정관념 위협’과 그 이론을 소수 인종 학생의 학문적 성과에 응용함으로써 널리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고정관념 위협에 대한 그의 연구는 고등 교육에서 저조한 성과를 냈던 소수 인종 학생들이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실제적 방안을 마련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논문을 발표했으며, 국립과학원, 국립교육원, 미국철학회, 미국 예술과학아카데미의 선출 위원이다.
정여진(옮긴이)
한국에서 언론정보학 학사를, 아일랜드에서 비교문학 석사 과정을 공부하고 출판사 등에서 근무하다가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휘게 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 《고정관념은 세상을 어떻게 위협하는가》 《언리즈너블》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18》 《불안한 뇌와 웃으며 친구 하는 법》 《가르침을 생각하다》 등이 있다.
목차
Chapter 1 머리말: 정체성의 근원 Chapter 2 정체성과 지적 성취의 미스터리한 관계 Chapter 3 도처에서 발견되는 고정관념 위협 Chapter 4 정체성을 바라보는 좀 더 넓은 관점 Chapter 5 전 세계를 지배한 고정관념 위협 Chapter 6 정체성 위협과 노력하는 삶의 함정 Chapter 7 고정관념 위협에 따른 신체의 변화 Chapter 8 고정관념 위협의 영향력: 신호의 역할 Chapter 9 고정관념 위협과 새로운 희망 Chapter 10 우리 사이의 거리: 정체성 위협의 역할 Chapter 11 결론: 가교로서의 정체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