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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 : 온전한 나로 살게 하고 내가 살려는 의지를 다지는 글쓰기 방법론 (1회 대출)

자료유형
단행본
개인저자
김서정, 1966-
서명 / 저자사항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 : 온전한 나로 살게 하고 내가 살려는 의지를 다지는 글쓰기 방법론 / 김서정 지음
발행사항
서울 :   동연,   2015  
형태사항
293 p. ; 23 cm
ISBN
9788964472682
서지주기
참고문헌: p. 291-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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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정보

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청구기호 808.0497 2015z11 등록번호 111763018 (1회 대출)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컨텐츠정보

책소개

글쓰기 방법론이면서도 삶을 살아가는 유용한 도구로 저자가 직조해낸 삶의 방법론이다. 글쓰기와 삶의 정리는 상호 피드백하는 효과를 준다. 순간을 내밀하게 기록한 글쓰기를 통해서 삶을 정리하고 삶을 단단히 여물게 할 수 있으며, 그런 삶을 살면서 글쓰기를 하면 재차 내면을 다지는 유용한 도구가 된다. 저자는 그 단단히 다져진 내면의 목소리는 더 나아가 아무리 심한 절망의 상황에 맞닥뜨리더라도 삶을 다시 일구어낼 힘이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글의 본질은 닮는 데 있지 않고 멋있는 표현에 있지도 않다. 스스로가 보고 듣고 느낀 생각을 쏟아내면 이 책에는 자못 비장미를 풍기는 부제를 붙였다. ‘온전한 나로 살게 하고, 내가 살려는 의지를 다지는 글쓰기 방법론’. 이런 비장한 제목을 단 이유는 이렇다. 절망의 끝에 놓일 때 자신을 추스르는 대안 한두 개는 저마다 가지고 있다. 기도나 운동을 하거나, 멘토를 찾아 조언을 구하거나 여행을 떠나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등. 선택은 자유이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를 권유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글로 표현하다 보면 흐트러진 생각, 주저앉고 싶은 마음, 모호해지면서 끈을 놓고 싶은 자아에 힘을 주어 자존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자의 힘을 빌려 나를 표현하면서 내면의 힘을 키우고 자존감을 높이고 순간순간 어려울 때마다 글로써 살려는 의지를 다지는 과정이 ‘단숨에 글쓰기’ 핵심인데,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저자 스스로가 체험했고, 그렇기에 살려는 의지를 다지는 글쓰기 방법론이라고까지 할 정도가 된 것이다.

글쓰기 앞에서 아직도 머리를 쥐어뜯는 당신에게

우리는 누구나 살면서 글을 써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린다. 보고서를 정교하게 작성해야만 해고를 당하지 않고, 보도자료를 튀게 내야만 조직의 이익을 확보할 수 있고, 협정문을 교활하게 써야만 국가에 손해를 끼치지 않고, 짜깁기하더라도 과제를 제출해야만 낙제가 없고, 줄거리만 채우더라도 독후감을 써내야만 선생님한테 혼나지 않고, 문구를 베끼더라도 연애편지를 보내야만 미적지근한 사랑에 불을 댕길 수 있고, 친구가 없을 때 울적하거나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려면 어딘가에 뭔가를 적어야만 감정에 변화가 일어나 삶의 의지를 다질 수 있다.
하지만 글이라고는 스마트폰으로 날리는 ‘카톡’이나 에스엔에스에 올리는 짧은 일기가 전부인 상황에서 글을 써야 하는 일은 여전히 머리를 쥐어뜯게 만든다. 대중매체에 노출되면 노출될수록 사유하는 시간은 적어지고, 자신을 알아보려는 철학도 사라지며, 막상 글을 써야 하는 상황에 닥치면 다른 사람의 글을 훔쳐보기에 바쁘다. ‘글치’라는 사람들도 있는 것을 보면 글쓰기는 몇몇의 글 잘 쓰는 사람들이나 해야 하는, 삶과는 괴리된 것이 되었다. 이 책은 이러한 잃어버린 글쓰기라는 생활의 도구, 사유의 도구, 치유의 도구, 자기 회복의 도구를 되찾으려는 노력으로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라는 방법을 제안한다.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는 글쓰기 방법론이면서도 삶을 살아가는 유용한 도구로 저자가 직조해낸 삶의 방법론이다. 글쓰기와 삶의 정리는 상호 피드백하는 효과를 준다. 순간을 내밀하게 기록한 글쓰기를 통해서 삶을 정리하고 삶을 단단히 여물게 할 수 있으며, 그런 삶을 살면서 글쓰기를 하면 재차 내면을 다지는 유용한 도구가 된다. 저자는 그 단단히 다져진 내면의 목소리는 더 나아가 아무리 심한 절망의 상황에 맞닥뜨리더라도 삶을 다시 일구어낼 힘이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진솔하게 쓰면 유일한 글이 된다

“글의 본질은 닮는 데 있지 않고 멋있는 표현에 있지도 않다. 스스로가 보고 듣고 느낀 생각을 쏟아내면 평범한 말도 새로워진다.”
한국의 셰익스피어라고 칭송 받는 연암 박지원의 글이다. 이 책의 핵심을 요약하는 글이기도 하다.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물론 연습이 덜 된 탓도 있겠지만 바로 멋있게 표현하려고만 하고 자신의 이야기,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훈련이 안 된 까닭이다. 나를 표현하는 글쓰기를 해보지 못했던 탓이다.
물론 ‘나를 글로 표현하는 게 가능할까?’ 하는 물음에는 하나의 답만 있지 않다. 가능한 사람도 있고, 가능하지 못한 사람도 있다. 가능한 사람은 글쓰기가 익숙하기 때문이고, 가능하지 못한 사람은 글쓰기와 거리가 먼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글쓰기를 처음 해보는 사람도 자기를 잘 표현하는 사람이 있고, 배울 만큼 배웠고 연애편지, 자기소개서, 보고서 등 이런저런 글을 써본 사람도 자기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저자는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를 자기를 표현하려는 마음의 바탕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진솔하게 있는 그대로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은 자신의 몸과 마음에 배인 언어로 자신을 표현하려고 한다. 이른바 꾸밈도 없고 덧붙임도 없다.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누구를 고려하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모습만 드러낼 뿐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이다.
반면에 자기를 글로 표현하기 힘든 사람은 무엇보다 글쓰기를 시작하려는 순간 생각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충분한 사색이 좋은 글을 만들어낸다는 이치는 올바르지만, 자신을 표현하는 데도 군더더기 같은 사고를 하다 보면 자신은 실종되고 겉껍데기만 남는다는 것이다. 화장을 진하게 하는 사람일수록 본모습이 가려지듯이 평소의 언어가 아니라 갑자기 문학적이고 철학적인 단어를 끄집어내어 표현하려다 보니 거울에 비친 자신의 본모습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상대를 너무 의식해서 빚어진 현상들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멋 내거나 예쁘게 꾸미거나 한 글들을 쓰는 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네 마음대로 써라>라는 글처럼 이미 회자되는 글쓰기 방법론을 주워 삼키지도 않는다. 소설가인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생활 속에서의 글쓰기, 카페나 동호회 등에 올렸던 어찌 보면 가다듬지 않고 단숨에 쓰게 되는 글쓰기를 통해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글쓰기의 순간들에 접근하여 글쓰기 안내를 한다. 진솔한 글쓰기 안내를 하려면 그만큼 자신의 글이 진솔해야 하기에, 몇 번의 퇴고를 거치는 여느 글들과는 다르게 삶의 글쓰기, 생활의 글쓰기를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생생한 사례가 된다. 더 나아가 진솔한 저자의 안내를 따라 이 책의 읽다 보면, 글쓰기가 멀리 까마득한 산봉우리가 아니라 눈앞에 성큼 다가와 있는 꽃핀 능선이 되는 경험을 하게 해준다.

내가 살려는 ‘생존 의지’를 다지는 글쓰기

이 책에는 자못 비장미를 풍기는 부제를 붙였다. ‘온전한 나로 살게 하고, 내가 살려는 의지를 다지는 글쓰기 방법론’. 이런 비장한 제목을 단 이유는 이렇다. 절망의 끝에 놓일 때 자신을 추스르는 대안 한두 개는 저마다 가지고 있다. 기도나 운동을 하거나, 멘토를 찾아 조언을 구하거나 여행을 떠나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등. 선택은 자유이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를 권유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글로 표현하다 보면 흐트러진 생각, 주저앉고 싶은 마음, 모호해지면서 끈을 놓고 싶은 자아에 힘을 주어 자존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자의 힘을 빌려 나를 표현하면서 내면의 힘을 키우고 자존감을 높이고 순간순간 어려울 때마다 글로써 살려는 의지를 다지는 과정이 ‘단숨에 글쓰기’ 핵심인데,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저자 스스로가 체험했고, 그렇기에 살려는 의지를 다지는 글쓰기 방법론이라고까지 할 정도가 된 것이다.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는 자신을 지키는 글쓰기이고, 생존 의지를 다지는 글쓰기 방법론이다. 저자의 설명은 이렇다.

“강인한 정신도 부족하지 않은 재물도 건강한 몸도 끈끈한 가족도 튼튼한 사회적 네트워크도 나를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것들은 영원하지 않고 늘 변화하기 때문에 절대 나를 지키지 못한다. 나를 지킬 수 있는 유일무이한 도구는 오로지 현재의 내 몸과 마음뿐이다.
정신적인 행복감은 순간이다. 잔잔한 물결도 빗방울이 떨어지면 요동을 치듯이 우리의 정신은 평온과 산란을 오고간다. 재물은 있다가도 없어질 수 있다. 크게 번창하던 사업이 갑작스런 연유로 망했다고 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마음과 몸이 있다면 좌절은 들어설 틈이 없다. 잠시 몸을 소홀히 다루어 건강을 잃었다고 하더라도 건강을 되찾아야 할 이유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면 건강은 돌아올 수 있다. 늘 끊이지 않던 친구들이 자신이 어려움에 처하자 등을 돌렸다고 하더라도 더 나은 친구를 맞이할 마음이 준비되어 있다면 사회적 네트워크는 전보다 더 공고해질 수 있다.”

인류가 발전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문자의 탄생이었다. 문자로 생각을 공유하고 문자로 우리의 생각을 진전시켰기 때문에 현재의 문명을 이룩할 수 있었다. 물론 현재 인류의 모습이 과연 바람직하냐에 대한 찬반양론도 있지만, 문자는 오늘날의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을 만들어내는 데 많은 역할을 했다. 특히 인간의 그 복잡 미묘한 감정과 마음의 세계를 미세한 언어로 표현해내면서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생각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러한 문자의 힘을 빌려 나를 표현하면서 내면의 힘을 키우고 자존감을 높이고 순간순간 어려울 때마다 글로써 살려는 의지를 다지는 과정이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의 핵심이다.

진솔하게 쓴 글쓰기 안내서

이 책의 저자는 세상의 눈으로 보면 ‘실패한 소설가’이다. 여느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청춘의 나날들을 글쓰기로 머리를 쥐어뜯으며 보냈다. 물론 나름대로 청춘을 불사르며 치열하게 글을 써댄 결과가 전혀 없지는 않았다.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을 했고, 이후 장편소설과 어린이책 각 1권씩을 출간하는 결실도 맺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판매도 부진했고 원고 청탁도 없어 전업 작가는 꿈도 꿀 수 없었던 것이다. 작가의 길에 들어선 사람들 대부분이 겪는 상황에 이 책의 저자도 처했던 것이다. 저자는 “생계를 이어갈 직업 없이 글쓰기만 계속하는 행위는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가족들까지 힘들게 하는 길 같아 고민 끝에” 소설 쓰기를 그만둔다. 그러고는 사보 편집 대행회사에 들어가 간단한 글쓰기와 교정을 보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남의 글을 만지며 편집자로 살아가는 삶이 월급을 꼬박꼬박 받으며 신간 편한 삶이었지만, 남의 글만 만지는 작가의 삶이란 내부에서 허물어질 균열을 안고 살아야 하는 삶이었고, 사십대에는 자의반타의반 출판동네를 떠나야 했다. 이 책의 글들이 여느 유명 작가의 글쓰기 안내서와는 다른 지점이 여기에 있다.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기에 매일 무너질 수밖에 없는 우리의 삶을 저자 또한 치열하게 겪어낸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매일 찾아오는 삶의 버거움 속에서 새로운 글쓰기를 시도한다. 참담함으로 잠시 동안 절망의 세월을 보내던 저자는 삶을 회복시켜야 할 정신적인 원동력을 찾아야 했고, 그때 본래 친하지 않았던 산이 눈에 들어온다. 새 삶의 희망을 부여잡고자 집에서 가까운 북한산을 죽어라 다니기 시작한다. 줄기차게 발로 산을 밟고 눈으로 산 아래 풍경을 보던 어느 날 글쓰기 욕망이 다시 솟아오른다. 산이 스스로를 변화시켜 가고 있는 느낌을 글로 표현하고 싶어 미칠 지경이 된 것이다. “끝 모를 나락으로 떨어지는 스스로를 추어올리는 북한산을 더 꽉 붙들기 위해서라도 글로 흔적을 남기고 싶었고 오랫동안 무거운 돌에 억눌려 있던 글쓰기가 내면에서 자발적으로 터져 나온 것”이다.
그렇게 산행과 NGO 활동을 하며 편하게 써서 카페에 글을 올렸던 저자는 글쓰기의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된다. 20대 무렵 한 줄의 명문장을 만들기 위해 밤새 고통스러워했던 흔적은 없었지만, 마음 깊은 곳에 담겨 있던 생각과 느낌들이 여과 없이 일상의 언어로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더 놀라운 일은 “그 글을 다시 읽고 있으면 엉킨 실타래가 풀리듯 생각이 정돈되면서 인생을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각오가 다져지는 현상이 일어났다”고 한다. 자신이 쓴 글이 잘 쓴 글이고 못 쓴 글이고는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고 오로지 그 글에 자신이 어떻게 녹아들어가 있는지, 어떻게 사물을 성찰했는지, 앎의 깊이가 얼마나 더 진전되었는지, 살아갈 이유를 어떻게 찾고 있는지 등 내면의 목소리에만 관심을 쏟게 되었다. 저자는 한 편의 후기를 쓸 때마다 내면이 부쩍부쩍 성장하는 듯했는데, 일종의 영적 체험으로도 여겨지는 순간이었다고 말한다.
소설을 써서 명예와 부를 얻으려 했던 외부지향적 행위에서, 후기 쓰기라는 자신의 몸과 생각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내부 지향적 행위로의 전환은 저자에게 글쓰기가 주는 부담을 줄여주었고, 그 결과 세 권의 교양 에세이를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다. 20대에 추구했던 소설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글쓰기를 하다가 덤으로 얻은 책 출간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를 더 정확히 알게 되었고, 그런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더 알아야 할지, 무엇을 더 일구어야 할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하게 되었던 것이다. 즉 글쓰기를 통해 살아가야 할 이유를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갖다 붙이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에는 위와 같은 저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진솔하게, 가감 없이 담겨 있다. 저자의 평소 성품이 책에 그대로 반영이 된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산행길에 앞서서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좋은 산꾼처럼 글쓰기에 머리를 쥐어뜯는 사람들, ‘글치’라며 글쓰기 앞에서는 주눅들어 살아가는 사람들뿐 아니라 글쓰기로 삶을 풍요롭게 일구어 가려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저자의 말]

살려는 의지를 다지는 나만의 글쓰기

세상사 자기 뜻대로 살면 얼마나 좋을까? 내 글을 쓰기보다 훨씬 덜 고통스러운 일을 하며 월급을 받고 그것으로 가정을 꾸리며 평범한 삶을 살다가 이 세상을 하직하는 수순 말이다. 다수가 그렇게 사는 인생을 나는 사십 줄이 넘어 이어 가지 못했다. 출판 기획편집자로서의 능력 부족으로 자의반 타의반 출판 동네를 떠나야 했다.
참담함으로 잠시 동안 절망의 세월을 보내던 나는 삶을 회복시켜야 할 정신적인 원동력을 찾아야 했고, 그때 내 눈에 들어온 대상이 본래 친하지 않았던 산이었다. 새 삶의 희망을 부여잡고자 집에서 가까운 북한산을 죽어라 다니기 시작했다. 줄기차게 발로 산을 밟고 눈으로 산 아래 풍경을 보던 어느 날 운명처럼 내 안에 글쓰기 욕망이 다시 솟아올랐다. 산이 나를 변화시켜 가고 있는 느낌을 글로 표현하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 한 줄이라도 정리해 놓지 않으면 다음 산행은 의미 상실이었다. 끝 모를 나락으로 떨어지는 나를 추어올리는 북한산을 더 꽉 붙들기 위해서라도 글로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오랫동안 무거운 돌에 억눌려 있던 글쓰기는 이렇게 내면에서 자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그 무렵 나는 반강제적으로 또 다른 글도 써야 했다. 서대문형무소를 시민들에게 안내하는 평화길라잡이 자원활동을 시작했는데, 활동 후기 쓰기는 평화길라잡이의 기본 의무 가운데 하나였다. 그 후기 또한 진심을 다해 썼다. 평화길라잡이 활동을 하기 전까지 이른바 변혁 이론이라고 할 수 있는 마르크스레닌주의나 마오쩌둥의 실천론과 모순론에 근거해 세상을 보았던 내가 이제는 한쪽의 소멸이 아닌 평화와 공존을 이야기해야 했고, 의도된 노력들이 산행처럼 내 정신세계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왔기 때문이었다.
산행 후기와 활동 후기를 쓰는 동안 프로이트 책을 보고 내가 꾼 꿈을 썼던 20대의 기억이 떠올랐다. 비록 열흘간의 짧은 경험이었지만, 순간의 일들을 빠르게 써나가는 훈련이 그때 무의식 속에 자리 잡았던 것은 아닐까 하면서 말이다. 논리가 있든 없든 보고 느낀 사실을 있는 그대로, 가장 빠르게 떠오르는 단어로, 절대 보태거나 빼지 않고, 적는 순간의 느낌을 차곡차곡 문장으로 만들어 카페에 올렸는데, 그런 내 글에 몇몇 사람이 댓글로 나의 심적인 변화 과정에 공감을 표시하였다. 나만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 내 글과 댓글이 교감하는 듯 보였다. 그때마다 내가 쓴 글들을 다시 찬찬히 읽어 보았다. 거기서 한 가지를 알게 되었다. 20대 무렵 한 줄의 명문장을 만들기 위해 밤새 고통스러워했던 흔적은 없었지만, 마음 깊은 곳에 담겨 있던 생각과 느낌들이 여과 없이 일상의 언어로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았다.
하지만 더 놀라운 기적은 내가 그 글을 다시 읽고 있으면 엉킨 실타래가 풀리듯 생각이 정돈되면서 인생을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각오가 다져지는 현상이 일어났다. 내가 쓴 글이 잘 쓴 글이고 못 쓴 글이고는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오로지 그 글에 내가 어떻게 녹아들어가 있는지, 내가 어떻게 사물을 성찰했는지, 내 앎의 깊이가 얼마나 더 진전되었는지, 내가 살아갈 이유를 어떻게 찾고 있는지 등등 내면의 목소리에만 관심을 쏟게 되었다. 한 편의 후기를 쓸 때마다 내면이 부쩍부쩍 성장하는 듯했는데, 일종의 영적 체험 같았다.
소설 쓰기와는 형식으로나 내용으로나 확실히 다른 나만의 후기를 쓰면서 글쓰기의 진면목을 알게 되었다. 소설 쓰기는 나라는 몸과 생각과 마음을 활용해 소설과 명예와 부를 얻으려고 했던 외부 지향적 행위였지만, 후기 쓰기는 나라는 몸과 생각과 마음을 활용해 더 나은 몸과 생각과 마음을 얻으려고 했던 내부 지향적 행위였다. 물론 소설 쓰기가 누군가에게는 외부 지향적인 행위가 절대 아니고 내면 탐구의 도구이자 목적이면서 자아실현의 길이기도 하지만, 나 같은 경우 소설을 쓰면 쓸수록 삶이 황폐해진 현상을 보면 아무래도 ‘제사보다 젯밥에 정신이 간다’는 속담이 어울리는 속물근성의 소유자였음이 분명했다. 즉 소설을 잘 쓰고 못 쓰고의 문제가 아니라 글과 글쓰기를 대하는 태도가 처음부터 욕망으로 인해 잘못되었음을 뒤늦게 알아챘다.
글쓰기 관점이 달라지고 나니 그 뒤로 글쓰기 부담이 사라지고 글쓰기가 내 삶에서 중요 요소로 자리 잡았다. 게다가 내 글이 독자들에게 읽히고 읽히지 않고의 문제도 관심사를 떠났다. 글쓰기 전략 전술도 당연히 필요 없었다. 글쓰기를 통해 내면의 힘을 키우고, 삶의 의지를 다지고, 사물의 이치를 깊이 깨닫고, 삶의 이유를 찾으면서 성큼성큼 커 나가면 그만이었다. 자아가 있고 없고의 심오한 세계를 사유하면서도 우선은 자기의 실체를 알아 가고, 자기의 위치를 인식하고, 자기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글쓰기를 통해 주위를 더 잘 이해하고 사랑하는 삶이 가능하게 되었다. …

이쯤에서 내 삶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준 나만의 글쓰기가 무엇인지 궁금할 듯싶다. 본문 강의 사이사이 사례라는 타이틀로 게재한 글들이 있다. 내가 전에 썼던 글과 이 책을 쓰면서 쓴 글들이다. 긴 글은 세 시간쯤 걸리기도 했지만, 쓰는 동안 다음 문장을 위해 오랫동안 고민하지 않고 단숨에 쭉쭉 쓴 글들이다. 이른바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 즉 나만의 글쓰기인 셈이다. 이 글쓰기에는 간단한 원칙이 있다. 어떤 경험 전후의 마음 상태를 써야 한다.
예를 들어 산행을 한 경우, 산에 오르기 전 일상에서 겪은 마음 상태 가운데 가장 힘들었던 점을 쓰고, 그 마음 상태가 산행을 하면서 어떻게 변화되어 가고, 산행이 끝나고 후기를 쓰는 시점에서 어떻게 결론이 났고, 그 결론을 바탕으로 이제 어떻게 살아갈지를 다짐하는 식이다.
이 글쓰기 방식이 나만의 고유 방식이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후기는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 감정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상황과 경험에 따라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기는 굴곡진 인생을 돌이켜 보고 미래를 내다보기에 가장 적합한 양식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있다. 이 글은 나를 위해 쓰는 글이지 누구에게 보여 주고 평가받는 글이 아니다. 짧은 하루의 경험이 내면에서 어떻게 소용돌이치며 내 몸과 마음을 바꾸었는지, 오로지 내면의 울림으로만 써나가는 글이다. 경험에 대한 내면의 성찰만이 사람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를 어떻게 하면 누구나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조언을 담고 있을 뿐이다. 그 조언은 철저히 나의 직관과 경험의 산물이다. 혹 누군가 삶의 의지를 다지는 글을 쓰고 싶다면 내가 밟아 온 과정을 나눔으로써 멀리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줄여 보고 싶어 쓴 책이다. 이 책에서 내가 살려는 의지를 다지는 글쓰기 방법론을 다양하게 소개하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방편일 뿐이다. 내 삶의 주인이 나이듯이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도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어찌 보면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일 수도 있다. 글쓰기 실력 배양이 아니라 세상과 나를 열렬히 공부해 살려는 의지를 다지고 싶어 행하는 부차적인 절규 말이다. 아니 이를 위해 글쓰기는 목적일 수도 있다. 글쓰기가 공부 열의와 살려는 의지를 더욱 강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세상과 나를 대하는 나만의 인식 틀에 대한 이야기가 기둥이다. 글쓰기 방법론은 그 안에서 자연스레 펼쳐진다. 그래야만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가 실효를 거둘 수 있다.
물질의 풍요 속에서 정신의 빈곤에 시달리며 삶을 힘겨워하는 모든 이에게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 방법론은 살려는 의지를 다지는 데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글을 잘 쓰느냐 못 쓰느냐를 넘어 자기만의 글쓰기로 자신을 온전히 바라보고 존중하는 사람, 힘들고 지칠 때마다 자기만의 글쓰기로 삶의 의지를 다지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정보제공 : Aladin

저자소개

김서정(지은이)

숲해설가, 문화해설가. 1966년 강원도 장평에서 남자로 태어났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여기서 굳이 ‘남자’라고 밝히는 것은 많은 분들이 이름만 보고 여자로 오해하기 때문이다. 1992년 단편소설 &lt;열풍&gt;으로 제3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소설가 타이틀을 얻게 된 뒤 민족문학작가회의(현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가입하고는 장편소설 《어느 이상주의자의 변명》을 출간했다. 판매 저조와 문학 재주가 미미함을 알고 출판사에 몸담았다. 출판 전 과정에 걸친 일은 모두 해보다가 사십대에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하였다. 외주 편집자 및 윤문 작가로 생계를 이어가던 도중 북한산을 만나게 되었고, 산 밑에서 막걸리나 마시던 사람이 일수 도장 찍듯이 북한산을 다녔다. 그때 문득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가 차올랐고, 그 결과 소설이 아닌 산문집 《백수산행기》, 《나를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다이어트》, 《분단국가 시민의 평화 배우기》를 출간했다. (그 긴 과정에서 어린이를 위한 인물 이야기 《신채호》, 《김구》, 《마의태자》도 냈다.) 글쓰기가 삶에 큰 힘을 준다는 것을 알고 이를 정리한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를 내고는 도서관, 신문사 등에서 글쓰기 강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후 글쓰기 업그레이드 실천법인 《쓰면 는다》와 《숲토리텔링 만들기》를 내고는 영역을 넓혀 영역을 넓혀 KBS &lt;오늘아침1라디오&gt;에서 ‘숲으로 가는 길’ 코너를 100회 이상 진행해오고 있으며, 숲 관련 단체나 기업에서 글쓰기 수업 및 시민들을 만나는 현장 숲해설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정보제공 : Aladin

목차

이 책을 쓴 이유 

| 1강 | 나는 거대한 세상에서 구체적으로 존재한다 
글쓰기의 중심은 글이 아니라 나 
나를 더 넓게 사유하는 힘 
사례 ① 

| 2강 | 나는 현재의 앎에 확신을 갖고 산다 
사상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나만의 인식 세계도 썩 괜찮다 
사례 ② 

| 3강 | 글은 마음과 몸으로 쓴다 
마음에 대한 나만의 정의를 내려라 
마음에서 몸, 사물, 공간으로 
사례 ③ 

| 4강 | 원초적 감정 표현이 살려는 의지이다 
만들어진 감정을 자각하는 힘 
행복한 감정이 최고의 목표는 아니다 
사례 ④ 

| 5강 | 왜 글쓰기로 살려는 의지를 다져야 하는가? 
말로 풀고 싶어도 말을 풀 데가 없다 
지금까지 배운 글쓰기 관점을 살짝 비틀자 
연습 ① 

| 6강 | 내가 살려는 의지를 다지는 글쓰기의 세계 
나를, 표현하는, 단숨에, 글쓰기란 무엇인가? 
글쓰기로 감정 조절이 가능할까? 
연습 ② 

| 7강 | 글쓰기여, 내게로 오라 
내 글에 자신감을 갖는 법 
좁은 나에서 더 넓은 나로 
연습 ③ 

| 8강 | 글쓰기의 지평을 확대하며 
이제 나도 글쓰기 영역을 넓힐 수 있다 
진심으로 쓰는 나의 진언(眞言) 
연습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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