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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거) 우리가 아는 모든 언어 (Loan 20 times)

Material type
단행본
Personal Author
Berger, John, 1926-2017 김현우 金玄佑, 1974-, 역
Title Statement
(존 버거) 우리가 아는 모든 언어 / 존 버거 ; 김현우 옮김
Publication, Distribution, etc
파주 :   열화당,   2017  
Physical Medium
111 p. : 천연색ㄴ삽화 ; 23 cm
Varied Title
Confabulations
ISBN
9788930105835
Subject Added Entry-Topical Term
Language and languages --Philosophy Art --Philosophy
주제명(개인명)
Berger, John,   1926-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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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dings Information

No. Location Call Number Accession No. Availability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No. 1 Location Main Library/Monographs(4F)/ Call Number 824.9 B496 우 Accession No. 111787424 (20회 대출) Availability Available Due Date Make a Reservation Service B M

Contents information

Book Introduction

만년에 이른 존 버거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깊어진 눈매만큼이나 진하게 패인 주름과 하얗게 물결치는 머리털이 그간의 세월을 그러안고 있다. 그리곤 이 길에 들어선 이후 무수히 듣고 답했을 질문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본다. "나는 왜 쓰는가?"

그는 호칭된 작가(writer)보다 떠돌이 이야기꾼(storyteller)이 더 어울렸다. 경계를 넘나들며 일상을 다양한 각도로 잘라 보여 줬던 그의 이야기는 과격할 정도로 도전적이고, 비판적이었으며 다정하고도 온화했다. 그건 아마도 그가 이야기꾼이기 전에 훌륭한 관객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거리를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수영장의 유리 지붕에 떠 있는 새털구름, 플라멩코 무용수의
흑백사진은 그에게로 와 새롭게 씌어졌다.

그는 노래하는 새들이 그려진 성냥갑을 가지고 있던 폴란드인 친구 자닌과, 사십대까지 절도죄 등으로 감옥을 드나들다가 그림을 그리게 된 마이클 콴의 손을 끌어 무대로 안내했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그렇게 이 책의 독자들은 코마키오의 구월 광장에 모여 발을 구르며 콧노래를 부르는 사람들 사이로 들어가고, 아랍어로 노래하는 야스민 함단의 공연에 초대되며 눈.입술.볼.손가락으로 대화하는 청년들을 만날 수 있다.

11편의 짧거나 긴 에세이들에는 그의 드로잉과 메모, 회상은 물론, 알베르 카뮈부터 전 세계적 자본주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한 사려 깊은 생각이 담겨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놓지 않고 소리내어 부르려 했던 이름 없는 대상들은 그가 피워 놓은 모닥불 곁으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마른자리와 따뜻한 담요가 있는 그곳에는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은 이들의 노래와 춤과 눈물이 뒤섞여 있다.

우리가 아는 모든 언어

“오랜 시간 동안 나로 하여금 글을 쓰게 한 것은 무언가가 말해질 필요가 있다는 직감이었다. 말하려고 애쓰지 않으면 아예 말해지지 않을
위험이 있는 것들. 나는 스스로 중요한, 혹은 전문적인 작가라기보다는 그저 빈 곳을 메우는 사람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다.”

-「자화상」 『우리가 아는 모든 언어』 중에서

만년에 이른 존 버거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깊어진 눈매만큼이나 진하게 패인 주름과 하얗게 물결치는 머리털이 그간의 세월을 그러안고 있다. 그리곤 이 길에 들어선 이후 무수히 듣고 답했을 질문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본다. “나는 왜 쓰는가?”

그는 호칭된 작가(writer)보다 떠돌이 이야기꾼(storyteller)이 더 어울렸다. 경계를 넘나들며 일상을 다양한 각도로 잘라 보여 줬던 그의 이야기는 과격할 정도로 도전적이고, 비판적이었으며 다정하고도 온화했다. 그건 아마도 그가 이야기꾼이기 전에 훌륭한 관객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거리를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수영장의 유리 지붕에 떠 있는 새털구름, 플라멩코 무용수의 흑백사진은 그에게로 와 새롭게 씌어졌다.

그는 노래하는 새들이 그려진 성냥갑을 가지고 있던 폴란드인 친구 자닌과, 사십대까지 절도죄 등으로 감옥을 드나들다가 그림을 그리게 된 마이클 콴의 손을 끌어 무대로 안내했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그렇게 이 책의 독자들은 코마키오의 구월 광장에 모여 발을 구르며 콧노래를 부르는 사람들 사이로 들어가고, 아랍어로 노래하는 야스민 함단(Yasmine Hamdan)의 공연에 초대되며 눈, 입술, 볼, 손가락으로 대화하는 청년들을 만날 수 있다. 존 버거는 영국 작가 저넷 윈터슨(Jeanette Winterson)의 말대로 “화가가 물감을 다루듯이 생각들을 다루고”, 빈 곳을 다채로운 색감으로 물들였다.

11편의 짧거나 긴 에세이들에는 그의 드로잉과 메모, 회상은 물론, 알베르 카뮈부터 전 세계적 자본주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한 그의 사려 깊은 생각이 담겨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놓지 않고 소리내어 부르려 했던 이름 없는 대상들은 그가 피워 놓은 모닥불 곁으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마른자리와 따뜻한 담요가 있는 그곳에는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은 이들의 노래와 춤과 눈물이 뒤섞여 있다. 그리고 오늘처럼 바람이 짙어진 계절, 그는 한 걸음 앞선 시공간에서 여전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Information Provided By: : Aladin

Author Introduction

존 버거(지은이)

스토리텔러이자 수필가,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극작가, 화가 그리고 비평가. 예술, 인문, 사회 전반에 걸쳐 자신의 사상을 표현해온 작가들의 작가, 오늘날 창작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사람 중 한 명이다. 평론가로서 그를 널리 알린 미술비평서 《다른 방식으로 보기》, 부커상 수상작인 소설 《G》 등 많은 저서를 남겼다. 중년 이후로는 프랑스의 작은 시골 마을에 머물며 농사일과 작업을 병행했다. 2017년 타계 이후에도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연극, 비주얼아트, 무용, 사진, 영화 등 그에게 영감을 받은 다면적 예술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김현우(옮긴이)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비교문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존 버거의 ‘그들의 노동에’ 3부작, 『초상들』 『사진의 이해』 『A가 X에게』, 폴 오스터의 『4321』, 리베카 솔닛의 『멀고도 가까운』, 존 맥그리거의 『저수지 13』, 니콜 크라우스의 『위대한 집』, 빈센트 부글리오시의 『헬터 스켈터』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 『타인을 듣는 시간』 『건너오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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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자화상 
로자를 위한 선물 
당돌함 
넘어지는 기술에 관한 몇 가지 노트 
나는 아르카디아에도 있다 
깨어 있음에 관하여 
만남의 장소 
라 라라라 라라라 라 
노래에 관한 몇 개의 노트 
은빛 조각 
망각에 저항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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