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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캘리포니아 : 김수련 장편소설

자료유형
단행본
개인저자
김수련
서명 / 저자사항
호텔 캘리포니아 = Hotel California : 김수련 장편소설 / 김수련
발행사항
서울 :   헤르츠나인,   2018  
형태사항
543 p. ; 23 cm
ISBN
979118696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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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정보

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세종학술정보원/인문자료실2(2층)/ 청구기호 897.37 김수련 호 등록번호 151340005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

컨텐츠정보

줄거리

1부 유리 그리고 서영
소설의 시간적 배경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2부 > 1부 > 3부 순이다.
1부 ‘유리 그리고 서영’은 아이를 갖고자 애썼던 서영이 자살에 가까운 사고로 죽게 된 후의 이야기다.
서영의 죽음으로 그의 남편 재민은 방황의 소용돌이 속에 빠지게 된다. 그 밑바닥에는 서영이 남기고 간 냉동배아가 있었다. 재민이 남겨진 배아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된 것은 ‘대리모를 찾으러 인도로 갑니다’라는 신문 기사를 읽고 나서부터였다. 서영의 죽음에 대해 슬퍼하고 자책하느라 자신을 놓아버렸던 그는 이 기사를 읽고 냉동 보관되어 있던 서영의 배아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재민은 서영과 닮은 아이를 원했다. 유일한 방법은 대리모를 통해 수정된 배아를 착상시켜 아이를 낳는 것.
대리모 상대를 찾으려고 서영과 가끔 가던 클럽J를 찾아가는 재민. 그곳에서 영국에서 디자인 공부를 하는 유학생 유리를 만난다. 서로에게 묘한 호감을 느끼던 둘은 자연스럽게 점점 가까워지고, 각자 필요한 만큼의 감정과 욕망을 서로에게서 탐닉한다. 재민은 갈등한다. 유리를 만나고자 했던 불순한 의도, 대리모에 대한 이야기 때문이다. 그 자신도 그것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지 알면서도 갈등하는 건, 유리와 관계가 진전될수록 죽은 서영에 대한 감정이 더욱 깊어지기 때문이었다. 결국 재민은 유리에게 대리모가 되어달라는 말을 하지 못한다.
유리는 재민에게 점차 욕망 이상의 감정을 가지게 되고 영국으로 돌아가기 직전 재민에게 마음을 전한다. 하지만 재민의 입장에선 유리에게 서영의 그림자를 드리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사랑을 하기엔 처음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였다. 재민은 서영에 대한 그리움에 오염되지 않은 마음으로 유리에 대한 감정을 정리한다. 그것은 유리와의 이별이었다.
얼마 후 재민은 서영이 외로움의 시간을 함께 나눴던 ‘숲’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2부 ‘서영’은 아이를 간절히 원하다 결국 비극의 결말을 맞게 되는 서영의 이야기다.
외교관 아버지를 따라 해외를 떠돌며 한 곳에 정착할 수 없었던 서영은 어려서부터 외로움이 유일한 친구였다. 형제는 물론 마음을 나눌 친구도 없었다. 어머니는 병환에 시달리는 상황이라 서영의 외로움까지 돌볼 수 없었다.
서영은 재민을 만나 고대하던 독일 유학 생활을 시작한다. 튀빙겐에서 시작한 유학 생활은 순조롭고 행복하게 보였다. 마음을 나눌 친구도 생겼으며, 평범한 일상과 정착의 안정감을 누릴 여유도 찾았다. 서영은 아이를 원했다. 서영에게 아이는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뿌리 내리게 하는 존재 증명의 의미였다. 하지만 그 의미는 자신의 운명을 가두게 되는 올가미가 되고 만다. 체크아웃은 가능하지만 나갈 수 없는 ‘호텔 캘리포니아’였다.
자연임신은 물론 체외수정을 통한 인공임신에도 연이어 실패하게 된다. 원인은 뇌하수체의 문제. 아이를 갖기에 건강한 몸이 아니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배아의 착상을 위해 복용해야 하는 팔로델은 서영의 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독한 약이었다.
서영의 어머니는 간경화로 운명을 달리하는데, 운명 직전 서영에게 동생이 있었음을, 하지만 임신 중에 장애를 가진 사실을 알고 낙태를 했음을 고백한다. 서영은 신과 인간의 선택에 대한 질문에 맞닥뜨린다.

2부 서영
한편, 재민은 과도한 업무와 반복되는 임신실패로 인한 서영의 신경증에 피로감이 쌓이고, 가정생활과 서영과의 관계에 소홀하게 된다. 서영은 그런 재민에게 서운함을 느끼지만 그 우울감은 아이에 대한 갈증과 팔로델로 인한 고통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하지만 운명의 사건은 아주 작은 계기로 촉발한다. 10년간 독일에서 서울로 이어진 아이를 갖고자 하는 서영의 노력은 늘 허사가 되었다. 지칠 대로 지친 그녀는 마지막으로 시험관아기(체외수정)를 시도한다. 하지만 재민은 자신도 모르게 숨 쉴 만큼만 열려 있던 서영의 마음 문을 닫게 만든다. 재민에겐 정말 간절히 보고 싶은 친구 지섭과의 해후였지만, 그 시점이 하필이면 서영이 무너지던 그 순간, 서영에게 재민이 간절하게 필요했던 그 순간이었다. 그리고 서영은 독일에서 마음을 나누던 친구인 상아와 재민이 함께 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그 장면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아니면 서영의 오해인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 상황은 서영이 자신의 생에 대한 희망의 끈을 내려놓게 되는 이유 중 극히 작은 부분이었을 뿐이다.
서영은 라디오헤드의 ‘How to disappear completely’를 틀어놓고 남아있는 수면제를 입에 털어 넣는다.

3부 재민 그리고 채린
3부 ‘재민 그리고 채린’은 유리와 이별 후, 재민이 서영의 아이를 낳기 위해 만나게 된 대리모 채린과의 이야기다.
재민은 ‘숲’이 사는 부산으로 향한다. 누구나에게 절박한 사정은 있다. 그 절박함이 극에 달하면 세상에 못할 일은 없다. 재민도 숲도 마찬가지다. 한채린, 숲의 본명이다. 채린은 서영으로부터의 위로에 대한 보답, 떨어져 살고 있는 아들 지후와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재민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대리모가 되는 것. 쉽게 생각하면 이미 한 번 해 본 임신과 출산의 경험을 다시 한 번 하는 일이다. 그 순간을 참으면 아들 지후와 함께 살 만큼의 금액이 보장된다. 하지만 생명은 말 그대로 살아있는 것이라서 기어이 감정의 파장으로 파고들 것이다. 그걸 견딜 수 있을 것인가. 채린은 자신의 속으로 낳은 아이를 떠나보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자기가 하려는 일이 과연 옳은 일인지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그건 재민도 마찬가지였다. 당장 본인의 소망이야 이루겠지만 그건 너무 이기적인 결과라는 게 자명했다. 서영을 다시 불러오기 위해, 아이에게도 또 채린에게도 몹쓸 짓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괴로워했다. 하지만 그의 욕망은 분명했다. 조금의 빈틈도 없이 차근차근 일을 진행시켰다.
그런데 변수는 어디에나 있는 법이다. 그가 이 일을 진행하면서 미처 예견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 채린에게 마음이 흘러가게 된 것이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신의 아이를 잉태한 그녀에게 마음이 움직였다. 그건 채린도 마찬가지였다. 서로에 대한 호감과 각자가 짊어지고 있던 외로움이 화학작용을 일으킨 것이다. 거기에 불을 지핀 건 채린의 뱃속에 있는 태아.
서영과의 추억이 있는 독일 튀빙겐에서 열린 학술대회에 참석한 재민은 튀빙겐 곳곳에 서린 서영과의 추억을 되짚어 보면서 서영과의 인연에 마침표를 찍는다. 그는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채린에게 다섯 글자의 문자를 보낸다. “보. 고. 싶. 어. 요.”
둘의 결말이 어떻게 될 것인지 모른다. 그리고 여전히 많은 질문이 남아 있다. 선택에 대해서, 인격에 대해서, 존엄에 대해서, 배려에 대해서, 그리고 생명에 대해서.
하지만 적어도 둘에게 오늘은 행복한 날이다. 체크아웃은 가능하지만 나갈 수 없었던, 각자의 호텔 캘리포니아의 문을 열어젖힌 날이기 때문이다.


정보제공 : Aladin

책소개

김수련 장편소설. 사랑하는 아내가 죽었다. 그녀가 몹시 그립다. 그녀는 아기를 갖기 원했지만 불임의 고통을 겪었다. 인공수정을 여러 번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그녀는 떠났지만 병원엔 그녀가 남기고 간 냉동 배아가 있다. 아이를 대신 낳아 줄 대리모만 구할 수 있다면 그녀를 닮은 아이를 낳을 수 있다. 그래도 되는 걸까? 생명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진지하고 끈질기게 던지는 소설이다.

플롤로그 2018년 한국사회 핵심 키워드
생명권 | 난임과 대리모 | 낙태죄 폐지 (임신중단 합법화)


생명권
ㅇ 헌법 개정, 사형제 폐지 등 생명권 논의
-------------
2018년 중 본격화 할 헌법 개정 과정에서 사형제 폐지에 대한 논의를 비롯해 안락사와 낙태죄 등 생명권과 관련한 주제가 주요한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ㅇ 가임기 부부의 20%에 육박할 정도로 난임 또는 불임 부부 증가.
ㅇ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베일러 대학, 자궁이식을 통한 출산 성공.
ㅇ 외교부, “네팔서 한국민의 대리모 출산 사례 확인. 동향 주시 중”
ㅇ 미국 테네시 주, 냉동배아의 기적, 25년 전 얼린 배아로 출산 성공.
ㅇ 정부, 저출산 대책 중 하나로 새로운 난임 정책 발표.
ㅇ 호날두, 킴 카다시안, 루시 리우, 니콜 키드먼 등 유명인사 대리모로 출산.

난임과 대리모
-------------
초저출산 시대에 돌입하면서 불임 혹은 난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가임기 부부의 20% 정도가 불임과 난임의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인공수정과 체외수정 등의 시술을 통해 임신을 시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난임 문제를 의료기술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되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자궁이식 출산이 성공했으며, 25년 된 냉동배아로 출산한 경우도 있었다. 한편 대리모를 통한 출산도 성행하고 있다. 축구선수 호날두, 영화배우 니콜 키드먼 등은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낳았다.
고질적인 난임으로 막다른 벽 앞에 서게 된 사람이라면 대리모 출산을 심각하게 고려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대리모와 관련한 법적 체계가 없어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임신중단 합법화 (낙태죄 폐지)
ㅇ 국회 개헌특위 자문위, 임신중단 합법화 논의.
ㅇ 헌법재판소, 낙태죄 폐지 헌법소원 심리 중, 금년 내 위헌여부 결정.
ㅇ TBS-리얼미터 여론조사, 낙태죄 폐지 52%, 유지 36%.
ㅇ 청와대 국민청원, 한 달도 안 돼 23만 명 청원.
ㅇ 현행법 상 범죄인 낙태 수술, 한 해 30만 건 시행.
ㅇ 생명윤리 연구자 115명, “낙태죄 폐지 찬성”
-------------
2012년 합헌 판정을 받았던 낙태죄의 위헌여부가 다시 헌법재판소의 위헌심판대에 올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도 이 문제로 후끈 달아오르기도 했다. 현행법 상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허용되는 낙태는 한 해 30만 건이 시행된다고 한다. 한 해 출생 인구 40만 명에 육박하는 수치다. 더 이상 음성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일. 사실상 사문화된 낙태죄에 대한 처리에 대해 국민적인 관심과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생명윤리 연구자 115명은 임신중단(낙태) 합법화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장편 <호텔 캘리포니아>는 어떤 소설인가?
사랑하는 아내가 죽었습니다. 그녀가 몹시 그립습니다.
그녀는 아기를 갖기 원했지만 불임의 고통을 겪었습니다. 인공수정을 여러 번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습니다.
그녀는 떠났지만 병원엔 그녀가 남기고 간 냉동 배아가 있습니다. 아이를 대신 낳아 줄 대리모만 구할 수 있다면 그녀를 닮은 아이를 낳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되는 걸까요? 저는 그녀를 닮은 아이를 만나고 싶습니다.

키워드 1
ㅇ 생명, 낙태죄 폐지, 임신중단 합법화, 대리모, 난임, 불임, 유산
ㅇ 체외수정, 인공수정, 배아, 냉동배아, 시험관아기
ㅇ 장편소설, 김단하, 김수련
ㅇ 트롤리딜레마, 호텔캘리포니아, 자살, 팔로델

요약

1부 유리 그리고 서영 (시간 순서상으론 2번째 이야기)
비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마감한 서영. 그녀의 남편 재민은 그녀에 대해 깊은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서영이 남기고 간 세 개의 냉동 배아. 재민은 대리모를 통해서라도 그녀의 배아에게 생명을 부여하고 싶어 한다. 그는 예기치 않은 기회에, 영국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다 잠깐 서울에 나온 유리를 만나게 된다. 둘은 급격하게 서로에게 빠져든다. 재민은 그녀에게 대리모가 되어 줄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한 이야기다.

2부 서영 (시간 순서상으론 첫 번째 이야기)
독일에서 공부를 하던 재민-서영 부부. 서영은 밀레니엄 베이비를 잉태하나 곧 유산하고 만다. 이후 아이에 대한 염원을 품게 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이 무너지는 줄도 모르고 인공임신을 시도한다. 이는 마치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에 나오는 “언제든 체크아웃은 가능하나, 떠날 수는 없다”라는 가사처럼 벗어날 수 없는 어떤 굴레에 갇힌 느낌이었다. 생의 의지조차 시들게 하는 난임의 고통. 다른 사람들은 참 쉽게도 아이를 낳는데 그녀는 이토록 고통스럽게 아이를 염원했어야 했는가? 이는 난임의 고통을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녀는 결국 어떤 사건이 계기가 되어 세상을 등진다.

3부 재민 그리고 채린 (시간 순서상으론 마지막 이야기)
유리(1부 주인공)와 헤어진 재민은 채린(3부 주인공)에게 대리모 제안을 한다. 채린은 서영(2부 주인공)이 난임의 고통에 빠져있을 때 유일하게 친분을 나눈 이메일 친구였다. 채린에게는 대리모를 해서라도 지켜야 할 것이 있었다. 대리모. 아무리 대리모라 해도 열 달 아이를 품은 엄마이다. 채린의 자궁에 착상된 재민과 서영의 배아가 자랄수록 이 감정은 혼돈에 휩싸인다.

사랑하는 여자가 세상을 떠나며 남기고 간 배아,
남자는 그녀의 아이를 갖길 원한다.

도서해설 <호텔 캘리포니아>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생명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진지하고 끈질기게 던지는 소설.
2018년 이슈를 선점할 화제작.

이글스의 명곡 “호텔 캘리포니아” 노래의 가사에서 이 작품은 시작된다.
“You can check out any time you like, But you can never leave.”
“언제든 체크아웃은 할 수 있지만, 떠날 수는 없어요.”

소설은, 난임의 고통에 빠진 여성들은 이 가사에서 전해지는 절망적인 느낌을 오롯이 감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거듭되는 실패로 인해 절망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도 멈출 수가 없다. 자신으로 말미암아 가족의 평화가 깨져나간다고 여기고 자책하는 것도 오로지 그녀들의 몫. “엄마라는 소리 한 번만 듣고 싶어요.”라는 절규에 가까운 외침.
이 소설은 처절할 정도로 마음의 극단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며 오히려 난임의 고통을 겪는 여성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당신의 외로움과 고통을 알고 있다고.

트롤리 딜레마

고장 난 열차가 달려오고 있습니다. 그대로 달리면 수많은 사람이 죽고, 레일의 궤도를 바꾸면 적은 숫자의 사람이 죽게 됩니다. 그 레일을 바꿀 수 있는 레버가 내 손에 있다면, 당길 수 있겠습니까?

“정의론”에서 사례로 거론하는 ‘트롤리 딜레마’. 생명의 선택은 과연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 과연 ‘생명’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끝없는 질문이 고리를 물고 피어난다.
누구에게나 오로지 자신에게 귀속되어 있는 생명. 내가 없으면 이 우주는 아무것도 아닌 것.
타인의 고귀한 생명을 다루게 될 때, 그 타인의 입장에서는 전우주의 의미라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 타인이 태아라면 그 책임이 가벼워질까? 그 타인이 배아라면?
결국 물음은, 배아는 생명인가?로 향한다. 이 소설은 ‘생명에 대한 질문’이 주인공이다.

헬렌 켈러

When one door of happiness closes, another opens;
but often we look so long at the closed door that
we do not see the one which has been opened for us. - Helen Keller

행복의 문 하나가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대개 닫힌 문만 바라보느라 우리를 향해 열린 문을 보지 못한다. - 헬렌 켈러

이 소설의 주요 테마는 ‘문’이다. 호텔 캘리포니아를 벗어날 수 있는 문. 우리는 문을 당겨보고 열리지 않으면, 그 문은 닫혀 있다고 지레짐작한다. 어쩌면 밀어서 여는 문일 수도 있고, 좌우로 여는 문일 수도 있다. 닫혀 있는 문이라면 다른 문을 찾으면 된다. 하염없이 문만 바라본다면 결국 호텔 캘리포니아에 갇히고 만다. 하나의 문이 닫힌다면, 분명 다른 문이 열릴 것이다. 우리의 생은 결국 문을 열고 닫으며, 또 다음 문을 향해 가는 여정이다.

호날두, 킴 카다시안, 니콜 키드먼 그리고 대리모

호날두, 킴 카다시안, 루시 리우, 니콜 키드먼 등 유명인사 대리모로 출산

이 소설에는 크게 두 개의 이야기 축이 존재한다. 난임의 고통 속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서영의 이야기와 세상을 등져야 했던 아내 서영을 그리워하며, 서영이 남긴 배아로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갖고자 하는 재민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일반인들에게 대리모는 언론에서 간간이 들려오는 유명인사들의 가십처럼 낯선 이야기지만, 난임 부부에게는 한 번쯤은 고려하게 되는 절박한 단어이다. 축구선수 호날두, 모델 킴 카다시안, 배우 루시 리우, 니콜 키드먼 등은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갖게 된 케이스. 최근 한 한국인이 네팔에서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낳은 사실이 알려져 관계 당국이 조사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 소설에서는 대리모 당사자와 의뢰자, 그리고 대리모를 통해 태어난 아이까지 고려하면서 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7년의 집필기간

커서가 깜빡인다. 김수련은 7년 동안 그 깜빡임을 대면했다. 하염없이 커서를 바라보며 자신 마음속에 있는 덩어리가 과연 소설이라는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는 것일까 생각했다. 깜빡이는 커서는 망막을 생략한 채 심장 박동으로 바로 흘러들곤 했다. 한꺼번에 모두 쏟아내고 싶은 덩어리였지만, 펜촉 홈을 따라 흘러내리는 잉크처럼 천천히 가늘게 풀어내야 하는 게 글이라서 그것이 자신의 혈관을 따라 흐를 수 있을 때까지 용해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리고 “작가는 무엇으로 사는가?”
문학은 이 물음을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김수련이 헬렌 켈러의 말을 인용해 문을 문학의 상징으로 꺼내들고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은 ‘생명’이었다. 그는 독자에게 ‘사람으로서 생명을 어떻게 보고 있나?’ 묻고자 했으며, 자신에게 ‘작가로서 생명의 물음을 던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질문하고자 했다.
원고지 2,000매에 달하는 장편이지만 주인공 서영 혼자의 힘으로 온전히 이끌어간다. 서영이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의 무게를 묵묵히 감당해 나가면서 던지는 질문은 바로 이 소설이 얼마나 치열하게 ‘생명’에 대해 고민한 결과인가를 보여준다. 자칫 흥밋거리나 우울한 신파로 읽힐 수 있는 주제를 깊은 철학적 사고를 통해 ‘생명에 대한 질문’으로 승화시킨다.
주제의식에로의 끝없는 질문과 작가의 필력이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라 여겨진다.

음악 소설
고통스러운 현실의 유일한 출구. 서영에겐 음악은 또 다른 문이었다.

듀크 엘링턴 - 사라토가 스윙 / 엘라 피츠제럴드 - It's only a Paper Moon
사비에르 쿠가트 - Maria Elena / 이문세 -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라디오헤드 - How to disappear completely / 이루마 - 키스 더 레인
닐 영 - Running dry / 스탠 게츠 앤 질베르토 - The girl from Ipanema
빌리 홀리데이 - Lady in Satin / 빌리 홀리데이 - I’m fool to want you

편집일지

작가가 보내온 원고를 열었다. 원고 매수를 보니 2000매에 이르는 장편소설이었다. 주인공 서영이 유산을 하게 되는 첫 장면부터 감정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쉽게 읽을 소설은 아니겠구나 싶었다. 자세를 고쳐 잡고 차곡차곡 읽어 내렸다. 사건에 휘둘리지 않고 차분하게 한 장면 한 장면 쌓아나가는 원고의 흐름을 따라잡았다.
급박한 전개와 클라이맥스, 반전이 몰아치는 사건 중심의 소설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사건 대신 캐릭터의 심리에 무게를 두었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듯 차분하게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 들어가게끔 설정한 느낌이었다. 주인공이 처한 상황은 막다른 골목처럼 막막했고, 펼쳐지는 사건은 감정을 지속적으로 건드렸지만, 작가의 차분함은 흐트러짐이 없었다. 이는 사건이 전개되는 과정을 통해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기 위함이었다.
급격하게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되어 질문을 받아들게 되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사건 속에서 드러나는 질문을 냉정하고 차분하게 바라보게 하고 싶어 하는 작가의 의도로 생각되었다. 주인공의 독백, 등장인물 사이의 대화, 그들이 놓인 상황이 하나하나 질문이었다. 마치 문을 열면 또 다른 문이 앞에 서있는 느낌이었다. 질문은 꼬리를 물고 깊어졌고 마침내 막다른 문 앞에 서게 만들었다. 질문의 주제는, ‘생명’이었다.
문은, 누군가에겐 안전한 공간으로 들어가는, 또 누군가에겐 갇힌 곳으로부터 탈출하는 공간적 장치다. 또한 차원과 차원을 연결하는 소통의 통로이며, 안팎을 구분하는 경계의 기준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이 닫힌 것이라면 경계를 단단하게 구분하는 역할을 통해 문의 주인을 특정 하는 권력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그 권력의 주인은 열쇠를 가진 사람이다. 작가는 생명에 관한 열쇠를 과연 인간이 쥐어도 되는가를 묻고 있었다.

이 소설에는 등장하는 주요인물은 4명. 유리, 서영, 재민, 채린이다. 1, 2, 3부 전체를 관통하는 주인공은 재민이지만, 결국엔 2부에만 등장하는 서영, 그녀의 내러티브로 이끌어가는 소설이었다. 2000매가 넘는 장편을 한 명의 캐릭터가 장악하고 있다니, 7년간 이 원고를 만졌다는 작가의 저력이 느껴졌다.
소설을 읽으면서 캐릭터에 몰입하다 보면 완벽하게 감정이입이 되거나, 감정이 튕겨져 나오거나 하게 된다. 서영의 캐릭터는 읽는 사람의 처지에 따라 두 방향으로 갈릴 가능성이 있다. 완벽하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경우는 난임과 불임의 경험을 가진, 또는 임신의 고통을 아는 독자일 것이다. 반면에 감정이 튕겨져 나오는 독자도 존재할 것이다. 후자의 경우, 독자 자신과 캐릭터 사이에 내적인 마찰이 생긴다. ‘배아는 생명인가?’라는 질문에 서영과 다른 답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마찰은 오히려 진지한 거리두기의 역할을 한다. 이 소설의 경우, 그 간격에 질문이 들어찬다. 나라면? 선택의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원고의 막바지에 이르러 결말에 당도했다. 일견 해피엔딩으로 보이는 결말은, 사실 또 다른 질문의 시작을 의미했다. 자신이 낳았지만 자신의 씨가 아닌 아이에 대한 엄마의 질문. 그리고 자신의 아이를 통해 전 부인의 느낌을 찾는 남편의 질문. 또 그를 바라보아야 하는 아내의 질문. 그리고 이 사실을 언젠가는 알게 될 아이의 질문….
‘생명’을 중심에 둔 무거운 질문들을 뒤로 하고 원고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 작품을 쓰면서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을까? 소설이라는 옷을 입은, 철학과 윤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담고 있는 이 묵직한 원고를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작가가 원고를 읽어 달라고 할 때, 그 속에는 이런 질문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이제 편집자로서 그에 대해 답을 해야 할 순간이다.
<호텔 캘리포니아>를 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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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김수련(지은이)

1971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연세대학교 철학과 재학 중 독일로 유학, 베를린 훔볼트 대학과 자유 베를린 대학에서 철학, 교육학 마기스터(Magister) 과정을 수학했다. 삶의 다양한 길 위에서 수많은 질문을 만났고,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해 이제는 사람의 옷을 입혀 ‘소설’이라는 형태로 세상에 그 질문을 다시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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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유리 그리고 서영
2부 서영
3부 재민 그리고 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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