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죽이며 왕좌를 차지한 수양대군은 "사직을 지키기 위해 칼을 뽑았다"고 천명했다. <이건 몰랐지 조선역사>, <소현세자>, <신들의 정원 조선왕릉>의 저자 이정근의 책으로, 길 위에 서서 길을 묻는 수양대군의 궤적을 쫓는다.
저자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조선왕조실록>을 탐구해왔고, 그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역사의 진실을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소설 형식을 채택했다. 물론 철저히 실록에 바탕을 두어 기술하면서도 약간의 살을 붙여 빈 공간을 메우고 왜곡된 기록을 진실에 가깝도록 행간을 읽어 분석하면서, 관련된 다양한 사진자료들을 채워 실제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왕조실록은 얼마나 진실에 닿아 있는가. <조선왕조실록>은 사실상 여러 번에 걸쳐 수정되기도 했다. 반정을 일으킨 세력들이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수정을 가했던 것이다. 그래서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하고, 역사는 진실을 왜곡해 보여주는 거울이라고도 한다. <조선왕조실록> 역시 그러한 평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하지만 <세조실록>만은 그렇지 않다. 애초부터 승자의 입맛에 따른 기록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세조실록>을 바탕으로 하여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 진실이 어디에 닿아 있는지 보여준다. 승자의 기록이라는 왕조실록에서 광부가 금을 캐듯 골라낸 역사의 진실이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2012년의 대한민국,
왜 수양대군을 떠올리는가?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민족은 그 역사를 반복한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죽이며 왕좌를 차지한 수양대군은 “사직을 지키기 위해 칼을 뽑았다”고 천명했다. 그리고 현대사의 군인들은 ‘구국의 결단’으로 혁명을 한다며 총구를 거꾸로 돌린다.
오마이뉴스에 연재되며 수많은 네티즌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던 《수양대군》. 고금을 떠나 권력을 두고 벌어지는 음모와 잔혹한 인간 행태가 생생하게 드러난다.
성공한 쿠데타는 정당하다!
5·16과 12·12. 우리 현대사에는 두 번의 쿠데타가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검찰은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해괴한 논리로 군사 쿠데타에 면죄부를 주었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2012년 7월 17일에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으며 바른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5·16을 옹호했다. 쿠데타 세력들과 수양대군은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른가.
수양대군은 현재의 한반도 지도를 확정했던 북변의 호랑이 김종서를 비롯해 수많은 대신들을 참살했고, 안평대군을 비롯한 형제들의 피에 손을 담갔고, 조카 단종을 쫒아낸 뒤에 결국 살해했고, 성삼문을 비롯한 헤아릴 수 없는 죽음 위에 권력을 쌓아올렸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사직의 안위를 위해서는 벨 수밖에 없다.”
수양대군은 과연 조선왕실을 지키기 위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을 죽였던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권력욕을 그렇게 포장했던 것일까. 조카 단종을 협박해 왕좌를 넘겨받고 청령포로 유배했다가 살해하는 순간, 사직에 대한 충심으로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그의 말은 역사와 세상을 속이기 위한 껍데기로 전락한다. 아버지 세종이 조카를 잘 돌보라면서 마련해준 명례궁(현 덕수궁에 위치)에서 한명회를 비롯한 모사꾼들과 권력을 탈취하기 위해 모의하게 되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어쩌면 수양대군이 처음부터 조카의 왕위를 빼앗으려 했던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종서와 안평대군을 죽이고 권력을 손아귀에 틀어넣는 순간 그는 권력이 지니고 있는 마수에 걸려들고 만다. 맨 꼭대기에 올라야만 비로소 해갈되는 권력의 갈증이 수양대군이 지나간 발자국을 피로 얼룩지게 했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어쩌면 수양대군이 역사의 승자가 아니라 연출자에 의해 움직이는 배우에 불과했을 수도 있음을 드러낸다. 한명회, 권람과 같은 권력을 추종하는 무리들에 의해 수양대군은 피에 젖은 왕좌로 한 걸음씩 나아갔고, 자신이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도 망각한 채 잔혹한 권력의 부나비로 역사에 남게 되는 것이다.
소설형식으로 왕조실록을 읽다
우리가 가진 <조선왕조실록>은 무려 8천만 장에 이르는 위대한 기록문화다. 하지만 전문적인 연구자들을 제외한다면 제대로 읽어내는 게 쉽지 않다. 저자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조선왕조실록>을 탐구해왔고, 그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역사의 진실을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소설 형식을 채택했다. 물론 철저히 실록에 바탕을 두어 기술하면서도 약간의 살을 붙여 빈 공간을 메우고 왜곡된 기록을 진실에 가깝도록 행간을 읽어 분석하면서, 관련된 다양한 사진자료들을 채워 실제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왕조실록은 얼마나 진실에 닿아 있는가. <조선왕조실록>은 사실상 여러 번에 걸쳐 수정되기도 했다. 반정을 일으킨 세력들이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수정을 가했던 것이다. 그래서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하고, 역사는 진실을 왜곡해 보여주는 거울이라고도 한다. <조선왕조실록> 역시 그러한 평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하지만 사관들의 치열하게 기록한 수정되기 전의 기록이 함께 남아 있어 후세에 균형 잡힌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기도 하다.
하지만 <세조실록>만은 그렇지 않다. 애초부터 승자의 입맛에 따른 기록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세조실록>을 바탕으로 하여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 진실이 어디에 닿아 있는지 보여준다. 승자의 기록이라는 왕조실록에서 광부가 금을 캐듯 골라낸 역사의 진실이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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