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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으로 사는 길 (3회 대출)

자료유형
단행본
개인저자
이관희, 1958-2012
서명 / 저자사항
선생으로 사는 길 / 이관희 지음
발행사항
서울 :   삼인,   2015  
형태사항
371 p. : 삽화 ; 23 cm
ISBN
9788964360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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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정보

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세종학술정보원/인문자료실2(2층)/ 청구기호 897.86 이관희 선 등록번호 151326303 (3회 대출)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

컨텐츠정보

책소개

20여 년간, 고등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일한 이관희 선생. 1990년 시작한 선생으로서의 삶은 2012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남으로써 끝을 맺었다. 2008년 개설한 블로그에 차곡차곡 모아둔 글 또한 1987년의 글부터 시작해 2011년 글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쓰일 수 없었다. 교단 일기를 모아 엮은 이 책 <선생으로 사는 길>은 그가 남긴 첫 산문집이자 유고집이 된다.

20여 년간, 고등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일한 이관희 선생.
1990년 시작한 선생으로서의 삶은 2012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남으로써 끝을 맺었다. 2008년 개설한 블로그에 차곡차곡 모아둔 글 또한 1987년의 글부터 시작해 2011년 글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쓰일 수 없었다. 교단 일기를 모아 엮은 이 책『선생으로 사는 길』은 그가 남긴 첫 산문집이자 유고집이 된다.

잠자는 아이들아, 콩나무들아

잠자는 아이들아 아이들을 깨우면
선생님을 흉내 내며 잠자는 아이들아 공부해야지 따라하며 까부는 아이들아
덜 깬 눈 빨개진 이마를 가리며 교실을 나와
제 교실 들어가 쉬는 시간에 또다시 이어 자는 아이들아
……
지식은 놓치더라도 사람은 남기자 아이들아
자버리면 점수만 놓치는 것이 아니라 너희들의 청춘도 놓치고 말아
학교 얘기 하라면 잤던 기억밖에 없다면서
학교를 욕하는 노래를 부른 형도 있었어
눈 부릅뜨고 수업을 들어야 욕할 수 있단다
바담 풍을 말해도 바람 풍을 들어야 더 나은 세상의 나무로 크지
숱한 시험 모진 세파 귀찮아 졸라 짜증난다 게임만 하지 말고
맨몸으로 겪어 단단하고 야무진 차돌이 되어 못된 세상 한 팔매로 깨어버리자
……
잠자는 아이들아 떠드는 아이들아 너희들이 우리의 꿈이구나 현실이구나
눈 떠 빛나려무나

- 이관희 선생의 시 「잠자는 아이들아」중 발췌(103쪽)

1교시. 시험공부를 하는 학생들의 고른 숨소리가 교실을 가득 채운 아침.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연주황 햇살이 눈부시다. 선생은 문득 자작시를 꺼내 소리 내어 읽어준다. “잠자는 아이들아…….”
몇몇 아이들은 박수를 친다. 무엇인가를 깨달은 듯하던 아이는 또 금세 잠이 든다. 아이들을 깨운다. 아이들이 자는 것은 수면 부족 때문이기도 하고 지루한 공부와 시험이라는 현실을 피하기 위한 본능적 방어기제이기도 하다는 걸 안다.
더 재우고 싶지만 깨운다. 착한 심성에 깊이까지 더하기를, 더 똑똑하기를 바라는 건 욕심인지도 모른다. 듣고 잊어버리는 아이들. 하지만 나무에 물을 준다고 매일 크는 키가 보이는 건 아니다. 어느 날 훌쩍 커 있는 키 큰 나무를 보는 기적을 바라 오늘도 물을 주는 수고를 하는 것뿐이다.

소수의 승리자와 다수의 패배자를 낳는 경쟁 구도에 줄 서, 어릴 때부터 등수라는 예리한 칼날에 벤 아픈 상처를 안고 밤늦게까지 학원에서 시달리며 웃음을 잃어가는 아이들. 이관희 선생의 눈에 아이들의 현실은 그러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고3 때까지 12년의 고행을 거치고서도 1, 2등급을 받을 수 없는 90퍼센트는 허망함과 좌절로 일그러진 열패감을 안고 고등학교를 떠난다.
대학 나와도 취직이 힘든 세상으로 등 떠밀려 나가기 위해, 추운 세상 대비하는 어떤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여린 심성 그대로 겨울방학도 없는 겨울을 나고, 차디찬 봄비를 맞으며 등교한다. 하지만 오늘을 엉터리로 대충 지내더라도 어떻게든 대학에 가고 TV에도 나오는 예쁜 삶을 누리게 될 거라는 낙관적인 꿈을 꾸는 것이 아이들이기도 하다.
이런 아이들이 혹독한 경쟁의 논리가 지배하는 고교생활을 버텨 살아남도록, 또 이겨내되 저 혼자 잘 먹고 잘 살아야 한다는 생존법만 철저히 익혀낸 천민이 아닌, 나와 더불어 주변과 모두를 바라보고 위할 줄 아는 아름다운 청년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이관희 선생이 생각했던 교사의 책무다.

쓰레기 더미의 산길에도 고운 야생화들이 핍니다

“아이들아, 너희들이 나가 살 세상은 험한 세상이란다. 이미 대학의 서열에 따라 가중처벌 당할 미래를 단호히 거부하고 살아남으려면 지금부터라도 단단해지고 야무져야 한단다. 착한 마음에 더하여 강인한 정신으로 부지런히 살 길 찾아야지 자버리면 안 된다. 사랑하지만, 무력하구나. 대한민국의 선생은.”(266쪽)

선생은 ‘착하게 살아 착한 세상 만들어야 한다’는 이상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그릇되지만 떨칠 수 없는 현실, 옳지 않다 걷어차 버릴 수만은 없는 제도 안에 갇힌 아이들에게 착한 심성을 도닥이고 키워주는 것만이 선생으로서의 할 일은 아니었다. 매순간 숨통을 조이는 입시 현실, 각박한 교실을 벗어나 졸업하더라도 더욱더 살벌한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그 세상에서 살아나갈 힘을 키워주고 싶었다. 그리하여 아이들의 눈앞에 닥친 현실적인 고민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헤쳐 나가는 데 힘이 되어주려 애썼다.
그러한 노력은 <생활 노트>로 더욱 구체화된다. <생활 노트>는 담임을 맡은 반 학생들에게 공부 계획과 일상을 적어 제출하게 한 일기장 형식의 노트다.
학생들은 이 <생활 노트>에 오늘 무슨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정리해보기도 하고, 하루 단위, 일주일 단위의 공부 계획을 적기도 한다. 또, 다음 중간고사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밤잠을 설치고, 아무리 해도 오르지 않는 수학 점수 때문에 머리를 쥐어뜯거나, 가정환경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정을 적어내려가기도 한다. 선생은 일주일 단위로 생활노트를 걷어 수업을 마친 뒤 학교에 남아 읽고, 또 도움이 될 만한 메모를 남겨준다. 즉, 교환일기 형식의 소통 도구였던 셈이다.
성적만으로 등수를 매겨 줄을 세우는 지금의 교육 현실이 온당치 않다 하더라도, 교육환경은 더디 개선되는 한편 이러한 현실 안에서 살 길을 강구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지금 이 학창시절은 금세 지나가버리고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금쪽같은 시기다. 이관희 선생에게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당장 바꿔놓을 수 없는 현실의 틀 안에서 극복할 것들을 극복해가며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해 제 역할을 하게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선생은 오늘 나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기울이는 노력이 앞으로 살아갈 날에 힘이 된다는 점을 바른 말로 일러주며, 또 학생 한 명 한 명, 그리고 그 한 명의 하루하루를 놓치지 않고 섬세한 눈으로 지켜봐주고 독려하기를 힘썼다. 이 책에서 적지 않은 표본으로 소개되는 <생활 노트>는 바로 그 수단으로 활용된 것이다.

잠시 아이들만 사랑하기로 했던 것입니다

“붉은 희망의 꽃봉오리 우리 아이들. 어떤 열악하고 척박한 토양에서도 꽃은 끝내 피어난다는 소망과 믿음이 없다면 차마 부끄러운 선생으로서의 자괴심을 어찌 이기랴.”(299쪽)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을 둘러싼 환경 또한 평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아이들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만으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개별질문학습이라는 수업 모델을 강요당하며 3, 4년씩 수업을 못한 적도 있고 교장이 한 해에 서너 번이나 바뀌던 시절도 겪었다. 학교는 입시학원이 아니라고 따지며, 꼼수를 써서라도 해야 할 수업을 다 하다가 교장 선생이 던지는 필기용 궤도를 맞은 적도, 수업권을 주장하다 빨갱이냐는 질타를 받은 적도 있다. 제도는 바뀌나 교육환경은 10년 전이나 20년 전보다 나아지지 않았다.
전교조에는 가입했으나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못했다. 쫓겨나는 선생님이 될까 봐, 다시는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날 수 없을 까 봐. 좋은 선생이 되지 못하더라도 어떻게든 아이들이 있는 교실에 남아 가르치고 싶었다. 눈앞에 보이는 비리에 적당히 눈감았고, 시위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대가로 아이들만은 빼앗기지 않고 학교를 떠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런 시절을 겪으면서 “참교육도 대의도 교사로서의 양심도, 아이들과는 바꿀 수 없는 거였다”고 선생은 고백한다.
그렇게 남아 가르친 학생들은 고(故) 이관희 선생을 참스승으로 기억하고 있다.

생을 달리하는 그 순간까지, 20여 년간 맡은 반 아이부터 졸업한 제자들, 그리고 교실 안팎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또 학생들로부터 배워온 일들, 학생들과 부대껴 살아온 삶을 면면히 기록한 글들은 한 권의 책으로 남아, 아이들만을 사랑한 한 교사의 못 다한 마음을 전해주고 있다.


정보제공 : Aladin

저자소개

이관희(지은이)

1958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이후 서울에서 성장하였다. 어린 시절부터 교지에 글을 투고하고 백일장에 입상하는 등 문학적 재질을 엿보였고 고교 시절 획일적이고 비민주적 교육 풍토에 반발하여 학교를 그만두고 독학의 길을 걸었다. 80년대 초 전방에서 군 복무를 마친 후 늦은 나이로 1985년 연세대학교에 입학하여 영문학을 공부하였으며 1990년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 충암고등학교 교사로 부임하였다. 열정적이고 자상한 교육 방식과 아이들과 소통하는 교사로서 신망을 쌓았으며 교원노조 활동을 통해 참교육을 실천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2008년에는 블로그 ‘withandalone’을 개설하여 생활의 잔잔한 아픔과 교육 현장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이 담긴 글을 열심히 올려 이에 공감하는 수많은 이웃을 만들었다. 2012년 5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2013년, 그간 써둔 시를 모아 담은 유고시집 『착한 소가 웃는다』가 출간되었다.

정보제공 : Aladin

목차

추천사 

1장 무채색의 책장 너머에 일렁이는 고운 무지개가 숨겨져 있다고, 나는 이쁘게 말할 수 없지만 

2장 잠자는 아이들아, 콩나무들아 

3장 겨울방학이 없다, 봄은 있는가 

4장 잠시 아이들만 사랑하기로 했던 것입니다 

제자들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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