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세계문학상 당선작으로 20만 부가 넘게 판매된 베스트셀러『미실』의 김별아 작가가 ‘제대로’ 경주를 만나기 위해, 2019년부터 경주 월성과 그 주변 지역을 답사하고 취재했다. 색공지신이었던 여인 미실을 중심으로 신라 왕실의 권력 암투를 그린 작품의 작가가 그 주요무대였던 신라 왕성 월성의 발굴현장을 실제로 걷고 기록한 만큼, 독특한 시각과 문학적 감수성이 어우러져 경주 답사기의 새로운 획을 긋는다.
김별아 작가는 우선 ‘천년을 잠들어 있던 도시’ 월성을 좀더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문헌을 추적하여 역사적 맥락을 살피고, 발굴 작업 등에 관련된 이들을 인터뷰한다. 이어 월성 안에서 발견된 유물을 중심으로 ‘시간을 더듬어 신라인들의 삶의 흔적’에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간다.
나아가 불국사와 문무대왕릉까지 월성 밖으로 시야를 확장해 월성의 주인인 신라의 지배계층이 꿈꾸었던 세상과 이념, 흥망성쇠를 다룬다. 다양한 역사적 사실과 현장 발굴 자료들이 소설가의 상상력과 감칠맛 나는 문장을 통해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알았던 경주와 신라의 역사가 입체적으로 되살아난다.
“시간의 경계를 허물고 생생해지기를!”
베스트셀러『미실』의 작가 김별아가 신라 천년을 지켜온 왕성이자 작품의 주요 무대였던
경주 월성을 걷고 느끼며 기록하다
발걸음을 늦추고 상상력의 보폭을 넓혀 다시 만나는 경주 그리고 신라
“다시 천년을 걷다!”
조심스럽게 속살을 드러낸 ‘천년 왕성’ 월성의 발굴 현장과
월성 안과 밖의 유적지를 눈으로 보고 발로 밟으며
거대하고 아득한 시간의 흔적에 다가가다
해마다 관광객이 10퍼센트 이상 증가하고 한해 방문객 수만 1,270만 명이(2019년 기준) 넘는 도시 경주. 대한민국 최고의 역사 유적 도시로서 수학여행의 단골코스이자, 힙한 황리단길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경주가 품고 있는 역사와 공간적 의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제1회 세계문학상 당선작으로 20만 부가 넘게 판매된 베스트셀러『미실』의 김별아 작가가 ‘제대로’ 경주를 만나기 위해, 2019년부터 경주 월성과 그 주변 지역을 답사하고 취재하여 신작 산문집『월성을 걷는 시간』을 펴냈다. 2019년부터《경북매일신문》에 약 1년간 연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추가 답사와 보충을 거쳐 완성하였다. 색공지신이었던 여인 미실을 중심으로 신라 왕실의 권력 암투를 그린 작품의 작가가 그 주요무대였던 신라 왕성 월성의 발굴현장을 실제로 걷고 기록한 만큼, 독특한 시각과 문학적 감수성이 어우러져 경주 답사기의 새로운 획을 긋는다.
월성, 건물이 무너지면 짓고 또 지었던 신라 사람들의 삶의 터전
역사와 시간, 사람에 대한 예의를 생각케 하며 경주 답사기의 새로운 획을 긋다!
월성은 파사이사금 때인 101년부터 신라가 패망한 935년까지 천년 신라를 지켜온 왕성으로 오늘날 경주 인왕동 지역에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모양이 초승달 모양을 닮아 월성, 반월성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신라 패망 이후 서서히 흔적이 지워지며 존재감마저 사라졌다. 1910년대 일본 고고학자들에 의해 성벽과 주변 상태가 확인되었고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시굴 조사를 통해 해자의 존재와 건물지 여부가 확인되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주관으로 1985년부터 2010년까지 3기에 걸쳐 발굴 조사를 진행하던 중, 2007~2008년 최초의 전면적 지하 레이더 탐사를 통해 생생한 유구의 존재가 드러났다. 2014년 12월 이후 월성 내부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진행되며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고대 신라의 비밀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신라의 경제, 문화, 정치는 월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역사상 도읍이 바뀌지 않고 무려 800년가량 유지된 왕성은 유례가 없는 것임에도, 월정의 존재와 가치를 아는 제대로 이가 드물다. 그렇기에 본격적인 월성 발굴과 복원은 단순한 인기 관광지로서가 아니라 생생히 살아 있는 역사의 현장으로서 경주를 재인식하게 만든 계기가 되어왔다.
김별아 작가는 우선 ‘천년을 잠들어 있던 도시’ 월성을 좀더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문헌을 추적하여 역사적 맥락을 살피고(1장), 발굴 작업 등에 관련된 이들을 인터뷰한다. 이어 월성 안에서 발견된 유물을 중심으로 ‘시간을 더듬어 신라인들의 삶의 흔적’에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간다(2장). 나아가 불국사와 문무대왕릉까지 월성 밖으로 시야를 확장해 월성의 주인인 신라의 지배계층이 꿈꾸었던 세상과 이념, 흥망성쇠를 다룬다(3장).
다양한 역사적 사실과 현장 발굴 자료들이 소설가의 상상력과 감칠맛 나는 문장을 통해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알았던 경주와 신라의 역사가 입체적으로 되살아난다.
배움과 상상력이 함께하는 시간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며 인간의 삶을 성찰하다
작가는『삼국사기』를 통해 신라 시대 역병의 창궐에 대해 더듬어보고 깔끔쟁이 신라인들의 면모가 보이는 ‘수세식 화장실’을 답사하며 코로나19로 몸살을 않는 오늘 우리와의 동질성을 떠올린다. 이방인의 복색을 한 왕릉을 지키는 석상과 토우들을 통해 이민족을 존중하며 공생했던 신라인들의 포용정신을 21세기 대한민국으로 소환하기도 한다. 또한 청록파 시인 조지훈과 박목월이 처음 만나 우정을 나눈 곳이자 김동리의 자랑이기도 했던 문학도시 경주의 서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완벽한 폐허 황룡사지가 탄생한 내력, 동해바다에 자신을 수장하여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고자 한 문무대왕의 기개, 개의 이빨처럼 맞물려 있던 삼국의 팽팽한 투쟁까지 월성 밖으로 확장된 시선에는 ‘천년 왕국’ 신라 왕들의 고뇌와 신념이 포착된다.
무엇보다 저자는 현재진행형인 월성 및 경주의 발굴 현장에 초점을 맞추고 관련된 이들의 목소리와 그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버려진 연못 안압지가 월성의 확장을 증거하는 ‘동궁과 월지’로 밝혀지는 과정, 2017년 월성 성벽 부근에서 발굴되어 모두를 놀라게 한 인골과 인신공양의 미스터리는 여러 번을 읽어도 흥미롭다. 이를 통해 과거를 되살리는 발굴 및 복원 관계자들의 분투와 이를 세상에 알리기 위한 경주 사람들의 열정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월성의 발굴 현장은 비록 푸른 ‘갑빠’로 덮여 있기도 하지만 시민들의 삶 속에서 개방되어 살아 숨쉰다.
‘월성을 걷는 시간’은 결국 현재와 과거가 만나는 시간이었다. 작가는 방대하고 거대한 신라의 역사를 만나는 일을 ‘코끼리 더듬기’에 비유한다. 여전히 모르는 것투성이이지만, 시간의 경계를 허물고 생생하게 체험해 보길 당부한다. 그 중심에 바로 월성이 있음을 강조하며.
이 책은 경주를 여행하고 공부하려는 이들로 하여금 좀더 깊고 다채롭게 그 시간과 공간을 탐색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나아가 놀라운 역사적 사실들과 새로운 상상력을 제공함으로써 항상 우리 곁에 있었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경주의 비밀을 푸는 또 하나의 열쇠를 제공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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