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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을 찾아서

자료유형
단행본
개인저자
왕은철, 王垠喆, 1956-
서명 / 저자사항
따뜻함을 찾아서 / 왕은철 지음
발행사항
서울 :   풍월당,   2023  
형태사항
302 p. ; 20 cm
ISBN
9791189346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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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정보

No. 소장처 청구기호 등록번호 도서상태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No. 1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청구기호 897.87 왕은철 따 등록번호 111889348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No. 2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청구기호 897.87 왕은철 따 등록번호 111890186 도서상태 대출가능 반납예정일 예약 서비스 B M

컨텐츠정보

책소개

왕은철 교수가 2017년부터 현재까지 7년 동안 동아일보에 ‘스토리와 치유’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연재하고 있는 글들 중 136편을 선별해 4부로 묶은 책이다. 영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저자는 평소 애도와 상처, 타자 윤리의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사랑보다는 미움이, 용서보다는 복수가, 공감보다는 무관심이나 냉소가 기승을 부리는 이 시대에서 다양한 스토리들 속에 깃든 상처의 소리에 귀 기울여왔다.
또한 ‘치유’라는 말이 지닌 고통과 절박함과 실존성을 글로 표현하고, 현대인의 상처를 보듬어 견딜 만한 것으로 만들어주는 따뜻한 소리와 이미지와 지혜를 캐내려고 노력해왔다. 이 책은 그런 관심과 노력이 맺은 값진 결실이다.

상처와 아픔을 따뜻하게 보듬는
지혜와 연민의 이야기들!


1부 ‘따뜻함으로 응답하다’에는 따뜻함으로 상처를 감싸안아 삶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이야기, 2부 ‘타자에 대한 연민이 세상을 변화시킨다’에는 타자를 향한 따뜻한 연민으로 세상을 살 만한 것으로 만드는 이야기, 3부 ‘예술은 어떻게 우리를 치유하는가’에는 상처를 치유해 한 차원 더 높게 승화시키는 예술의 힘에 관한 이야기, 4부 ‘삶의 모순 속에도 고귀함은 존재한다’에는 모순투성이의 세상에도 고귀한 진실은 존재함을 알려주는 이야기들이 각각 34편씩 담겨 있다.

저자는 역사‧신화‧철학‧문학‧음악‧미술‧사진 등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통찰을 바탕으로 식민주의‧인종주의‧팔레스타인 문제 등 인류의 역사에 깃든 상처, 그리스 신화나 『심청전』 같은 전래 설화에 표현된 상처, 자크 데리다‧에마뉘엘 레비나스 등 철학자들의 삶의 자취에 엿보이는 상처, 도스토옙스키‧다산 정약용‧오스카 와일드‧릴케‧존 쿳시‧오에 겐자부로‧신경숙‧윤이형‧정지아‧조해진‧최진영‧함민복 등 문학가들의 글에 담긴 상처와 위로, 베토벤‧차이콥스키‧윤이상‧U2‧레이디 가가‧조용필‧방탄소년단 등 음악가들의 작품이 건네는 영감과 치유, 솔거‧고흐‧프리다 칼로‧이중섭‧노먼 록웰 등 화가들의 그림이 전하는 감동과 위로, 도널드 R. 윈슬로‧데이비드 골드블랫‧로버트 카파 등 사진가들의 작품에 드러난 상처를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는 시선으로 설파한다.

“우리는 늘 외롭고 배고픈 존재이고,
그래서 누군가의 환대를 필요로 하는 손님인지 모른다.”


불교에서는 삶이 고해(苦海)라고 말한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인간이 태어나는 것 자체를 트라우마로 보았다. 삶은 곧 고통이고, 탄생의 순간은 상처의 고통을 마주하는 트라우마적 사건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 인간은 늘 힘들고 외로운 존재이며 누군가의 위로와 환대를 간절히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타자를 향한 따뜻한 연민의 마음으로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어야 하며, 나아가 인류 역사에 이어져 내려온 갈등과 다툼을 멈추고 세상을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삶은 상처로 시작되어 상처와 더불어 살다가 결국 죽음이라는 큰 상처로 끝난다. 삶이 곧 상처고 상처가 곧 삶인 셈이다. 상처를 어떻게 대하느냐가 삶에서 중요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인지 모른다.
언제부턴가 ‘치유’라는 말과 ‘힐링’이라는 외래어가 남용되고 오용되면서 그것이 전제로 하는 상처의 고통과 치유의 절박함 및 어려움이 퇴색하긴 했지만, 이것만큼 중요한 개념도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사랑보다는 미움이, 용서보다는 복수가, 공감보다는 무관심이나 냉소가 기승을 부리는 시대이기에 더욱 그렇다. 나는 치유라는 말이 함의하는 고통과 절박함과 실존성을 어떻게든 내 글에서 되살리고 싶었다. 그래서 다양한 스토리들에 깃든 상처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을 더하려 했다. 또한 상처를 보듬고 견딜 만한 것으로 만드는 따뜻한 소리와 이미지와 지혜를 어떻게든 캐내려고 노력했다. ―「저자의 말」에서

“당신한테 필요한 것은 위로가 아닙니다.
위로받으려 하지 말고 그냥 우세요.”


저자는 우리가 “치유에 대해 생각할 때 흔히 간과하는 점이 하나 있다”고 말한다. “치유에 관한 지나친 강박이나 기대가 치유를 방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면서 『카라마조프가(家)의 형제들』에 새겨진 도스토옙스키의 상처와 고통을 소개한다. 막내아들 알료샤를 간질로 잃은 도스토옙스키는 이 소설에 아들을 잃고 비통해하는 어머니를 등장시킨다. 소설 속에서 조시마 장로는 자신을 찾아온 아이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한다. “당신한테 필요한 것은 위로가 아닙니다. 위로받으려 하지 말고 그냥 우세요.” 눈물이 나올 때마다 아들이 천사가 되어 천국에서 어머니의 우는 모습을 내려다보고 그 눈물을 하느님께 알려주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상처를 덮으려고도, 나으려고도 애쓰지 말라는 것이다. 울음이 나오면 울면 되고, 그 울음이 결국에는 하늘에 있는 아들에게 닿고 자비로운 하느님의 마음을 움직이게 된다는 거다. (「“그냥 우세요”」)
신경숙의 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소설 속 화자는 교통사고로 딸을 잃고 형언할 수 없는 절망 속에 빠져 있다. 화자의 아버지는 딸을 생각하는 마음에 말을 삼갔지만, 자신 역시 병들고 쇠약해지자 마침내 딸에게 말한다. “사는 일이 꼭 앞으로 나아가야만 되는 것은 아니다. 돌아보고 뒤가 더 좋았으믄 거기로 돌아가도 되는 일이제.” 세상은 아픈 과거를 훌훌 털어버리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주문하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과거가 더 좋았으면 그 기억으로 돌아가도 된다고.(「돌아가도 된다」)

저자는 말한다. “치유는 자연스럽게 다가오니 강제하지 말라”고, “따뜻함과 인내심이 답”이라고, “어쩌면 완전한 치유란 이상에 불과하니, 상처를 다독이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최선일지 모른다”고.

인간은 빛나는 별이며 작은 우주,
위로와 환대는 예술 본연의 기능


예술에는 고통을 어루만지고 상처를 치유하는 놀라운 효과가 있다. 이러한 너그러움을 비추는 것이 바로 예술이다. 저자는 신경의학자 올리버 색스가 어머니를 잃은 뒤 거리에서 슈베르트의 음악을 듣고 경험한 일을 소개하며 예술이 이러한 효과를 발휘하려면 자연스럽게 다가와야 한다고 말한다. “축복이나 은총처럼, 거리에서 우연히 들은 음악처럼.”
예술은 상상의 힘으로 세상을 따뜻하고 순수하게 만들기도 하고(「구름으로 빚은 빵」), 함민복 시인의 시 「반성」(“늘/강아지 만지고/손을 씻었다/내일부터는 손을 씻고/강아지를 만져야지.”)처럼 이 세상의 낮고 힘없는 존재, 즉 타자를 향한 미안함과 연민의 기록이며(「미안함의 기록」), 베토벤이 고통 속에서 현악 4중주 15번을 작곡했듯이 고통을 원천으로 삼기도 한다(「베토벤의 연금술」). 좌절감이 권위에 대한 도전의 몸짓을 통해 예술로 표출되기도 하고(「눈물총」), 차페크의 희곡 「하얀 역병」처럼 공동체의 윤리를 시험대 위에 올리기도 한다(「어떤 의사의 요구」).
또한 얼핏 예술은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것 같지만 때로는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 부인》처럼 편견을 숨기고 있기도 한데「나비 부인과 나비 씨」), 그런 왜곡된 시각과 모순을 바로잡는 일도 결국 예술 자신의 몫이다.

삶에는 모순과 아이러니가 가득하지만
그 안에도 진실은 존재한다


사실 우리네 삶은 모순투성이다. 저자는 역사적으로 수난을 당한 유대인들이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민족을 수난으로 몰아넣는 모순과 위선을 싫어한 자크 데리다에 대해 이야기하고(「치유의 거부」), 아트 슈피겔만의 그래픽소설 『쥐』를 소개하며 역사 속에서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일이 많음을 지적한다(「고양이가 된 쥐」).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조차 “말과 행동이 어긋나는 모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1982년, 그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레바논의 난민촌에서 학살당한 사건과 관련해 프랑스의 한 라디오 방송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이웃을 공격하고 부당한 취급을 하는 잘못된 사람들”이라고 말해 유대인 편을 듦으로써, 타자들을 위로하는 ‘타자의 철학’을 설파한 철학자라는 자신의 명성을 무색하게 하는 커다란 모순을 드러냈다.(「모순에 갇힌 타자의 철학자」)
상처를 어루만지고 위로하는 것이 본연의 기능인 예술마저도 모순과 편견을 드러낼 때가 있다.(「나비 부인과 나비 씨」, 「사과나무의 상처」) 저자는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쥐』의 작가처럼 그 모순을 고백하고 부끄러워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신경의학자 올리버 색스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누구보다 사랑했던 어머니로부터 “너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어머니를 변함없이 사랑하고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 세상이 무너지는 슬픔을 느꼈듯이, 그리고 그 자신이 세상에 이별을 고할 때는 환자들, 친구들, 독자들, 그리고 어머니에게 오로지 고마움의 감정만을 느꼈듯이(「그래도 고맙습니다」), 상처를 보듬고 견딜 만한 것으로 만드는 것은 결국 이러한 따뜻함일 것이다.

그러니 ‘따뜻함을 찾아서’ 상처를 다독이며 더불어 살아가자, 상처받은 현대인에게 이 책이 전하는 깊이 있고 온기 가득한 위로의 메시지이다.


정보제공 : Aladin

저자소개

왕은철(지은이)

영문학자이자 번역가이며, 『현대문학』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전북대학교 영문학과 석좌교수를 역임했으며, 유영번역상, 전숙희문학상, 한국영어영문학회 학술상, 생명의신비상 등 번역과 학술 등의 영역에서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애도예찬』 『환대예찬』 『따뜻함을 찾아서』 등의 저서를 펴냈고, 『추락』 『피의 꽃잎들』 『거짓의 날들』 등 오십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정보제공 : Aladin

목차

저자의 말

1부 따뜻함으로 응답하다

“식기 전에 당근 먹어라”
계모의 축복
노란 고무신
For 엄마
아이의 돌멩이
인형을 진찰하며
눈물의 원리
부모 면접
불가사리 하나만이라도
착한 발
돌아가도 된다
남들도 우리처럼 사랑할까
슬픈 야광볼
미안하다, 딸아
아버지의 소라 껍데기
어머니와 고양이
엄마에게 쓰는 편지
“어머니가 아파요”
마누라보다 아끼는 논
C33
45점을 준 선생님
살아 있는 순교
사랑의 응원단장
숨어서 통곡하는 충무공
우리들의 할머니
아버지의 눈
타자의 눈물
철학자의 어머니
하갈의 눈물
아빠의 낙하산
“그냥 우세요”
불편한 쌀밥
간지러운 말
어머니의 그림


2부 타자에 대한 연민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세상에서 가장 큰 눈물방울
무반주 음악처럼
강아지의 슬픈 눈
깨진 도자기의 은유
고래의 산후조리
코끼리의 애도
20세기에 부치는 노래
“엄마가 부끄럽지 않아요”
편지 대필
도스토옙스키의 양파
미안함의 기록
치유의 거부
곤장을 버리다
신의 눈물을 닦아주다
10실링이 남긴 상처
천 개의 태양
노비가 된 여인들
아이의 나무 도장
아버지의 품격
호스 보이
사진의 윤리
눈물의 문
김시습의 눈
밥 한 그릇
로벤 섬의 굴욕과 용서
조선의 슬픈 과부
국가에도 마음이 있어야
달에 그려진 토끼
제니의 다락방
약사가 된 이유
스스로 빛이 되는 용기
빌러비드의 유령
슬픈 귀납법
실천적 연민


3부 예술은 어떻게 우리를 치유하는가

구름으로 빚은 빵
므시외, 치유의 씨앗
고흐의 사마리아인
차이콥스키의 우크라이나
거미 가족
고흐의 눈
카텔란의 마법
음악과 복수
레이디 가가의 문신
늘 웃는 남자
얼음송곳
베토벤의 연금술
당나귀를 기억하라
타인은 지옥이 아니다
불편함의 미학
어떤 의사의 요구
눈물총
U2를 기다리며
중국 사과가 된 홍시
낮춤의 건축미학
프리다의 생명 예찬
나비 부인과 나비 씨
가짜의 과잉
수세미의 교훈
문화의사 이중섭
조용필의 “생명이여”
사진 속의 상처
소우주
소년이 목격한 죽음
“네, 알겠습니다”
고전의 상처
피리 부는 사나이
스토리 전쟁
U2의 위로


4부 삶의 모순 속에도 고귀함은 존재한다

솔거의 그림에 답이 있다
화가 난다
햇빛을 즐길 권리
고양이가 된 쥐
신화가 필요한 이유
사과나무의 상처
원칙주의자와 진보주의자
광신자의 치유
십자가 없는 십자가상
로봇의 위로
사진의 관음증
미켈란젤로처럼
뒤늦은 연민
모순에 갇힌 타자의 철학자
베토벤을 더 자주 들었다면
용서는 문화다
아버지의 눈물
나무꾼과 사슴
양치기의 기도
고마움의 방향
로봇의 사랑
남민
한국어의 상처
슬픈 초콜릿
슬픔의 산
지하실의 아이
고통의 소유권
애록의 버려진 아이들
어머니의 슬픈 기도
그래도 고맙습니다
토끼 오줌
전쟁의 품위
하나의 세계가 줄어들다
매미의 마지막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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