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를 한구사상의 다른 시대와 구분할 수 있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는 다양한 대외관계를 들 수 있다. 고려가 존속했던 918년에서 1392년까지 중국에는 5대 10국을 비롯하여 요·송·금·원·명 등의 여러 왕조가 있었는데, 고려는 이들을 비롯해 한반도 주변의 여진·일본·유구 등과도 교류하였다.
고려는 이러한 여러 왕조 및 민족과 때로는 정쟁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선린 관계를 유지하며 역사를 이어나갔다. 그러므로 고려시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외관계에 대한 지식이 선행되어야 하며, 실제로 고려시대를 편년체로 기록한 ?高麗史節要?에서 가장 많은 기사와 대외 관계와 관련된 것이다.
특히 고려와 몽골(元)과의 관계는 다양한 양상을 띤다.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어진 양국의 전쟁으로 고려의 백성들은 큰 고통을 받았다. 또한, 고려가 원나라에 사실상 항복을 한 이후에는 그들의 정치적 간섭을 받았기 때문에 이 시기의 역사는 원과의 관계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올바르게 서술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元高麗記事]는 고려후기사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는 중요한 자료의 하나이다. 이 책은 淸末의 학자 文廷式이 [永樂大典]에 수록된 [經世大典] 政典 征伐類 기록 중에서 고려와 원 사이의 전쟁 기록을 중심으로 자료를 정리하고, [元史] 高麗傳의 일부를 더하여 1900년에서 1904년 사이에 편찬한 것이다. 게다가 [원사]나 [고려사] 등에는 수록되지 않았으나 [원고려기사]에 전해지는 기록도 있어, 전쟁관련 일자나 사행의 출발·도착 일정 등을 복원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원고려기사'에 수록된 몽골의 조서에는 '원사'나 '고려사'의 그것보다 加減이나 潤色이 덜된 생생한 표현 등이 남아있어 원자료에 더 가까운 형태를 보여준다.
<凡 例>
1. 이 책에서 역주한 [원고려기사]는 1917년에 처음 간행·인쇄된 倉聖明智大學本을 底本으로 하고, 1937년에 中國 北平 文殿閣에서 重印된 뒤 1972년에 臺灣의 廣文書局에서 ?(史料四編)元高麗紀事?라는 이름으로 출판한 책을 對本으로 하였다.
2. 본문은 저본을 입력한 원문과 이를 번역한 번역문, 그리고 이해의 편의를 위한 주해와 교감주로 구성되었다.
원문은 底本의 字形을 그대로 입력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표점과 띄어쓰기를 더하였다.
對本의 다른 글자나 ?高麗史?·?元史? 등과 비교하여 교감이 가능한 경우에 원문 옆에 교감주로 제시하였다. 正誤를 교감한 경우에는 그에 따라 번역하였다.
3. 번역은 원문에 가깝게 직역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4. 몽골 민족의 국가를 지칭하는 몽고·몽골·몽골제국·원 등의 다양한 표현을 “몽골(元)”으로 가능한 한 통일하였다.
5. 몽골(元)의 개별인명은 몽골원음을 모두 복원할 수 없어 번역문에는 한자음을 채택하였으나, 칭기스칸이나 쿠빌라이 등과 같이 원음이 복원되어 널리 사용되는 경우는 이를 채택하였다.
인명, 직명 등의 이칭과 복원음 등은 책 뒤에 별도의 ‘용어대조표’에 정리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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