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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0 | ▼a 897.17 ▼b 엄재국 나 | |
| 100 | 1 | ▼a 엄재국 ▼0 AUTH(211009)116477 |
| 245 | 1 0 | ▼a 나비의 방 : ▼b 엄재국 시집 / ▼d 엄재국 |
| 260 | ▼a 대전 : ▼b 지혜 : ▼b 애지, ▼c 2016 | |
| 300 | ▼a 137 p. ; ▼c 22 cm | |
| 440 | 0 0 | ▼a J.H classic ; ▼v 007 |
| 945 | ▼a KLPA |
소장정보
| No. | 소장처 | 청구기호 | 등록번호 | 도서상태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
| No. 1 | 소장처 중앙도서관/제3자료실(4층)/ | 청구기호 897.17 엄재국 나 | 등록번호 111785080 (1회 대출) | 도서상태 대출가능 | 반납예정일 | 예약 | 서비스 |
컨텐츠정보
책소개
J.H Classic 7권. 엄재국 시집. 시인의 눈에 자연의 사물들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비의들을 간직한 진행형 존재들이다. 때문에 사물들은 비밀을 숨긴 자와 파헤치려는 자의 관계로 병치되고, 하나의 사물은 또 다른 사물과 이접하여 낯선 풍경을 낳는다. 이접의 세계는 사물과 사물의 결합, 사물과 자아의 결합, 기억과 현실의 결합, 자연과 인공의 결합 등으로 세분화된다.
이접하는 세계
시인의 눈에 자연의 사물들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비의들을 간직한 진행형 존재들이다. 때문에 사물들은 비밀을 숨긴 자와 파헤치려는 자의 관계로 병치되고, 하나의 사물은 또 다른 사물과 이접하여 낯선 풍경을 낳는다. 이접의 세계는 사물과 사물의 결합, 사물과 자아의 결합, 기억과 현실의 결합, 자연과 인공의 결합 등으로 세분화된다.
이 작은 집에 들어가려면 열쇠가 있어야 한다
금고 속에 들어 있는 반지며 진주 빛 목걸이
본 적 없는 둥근 열매의 팔찌를 훔치려면
캐비닛의 비밀 번호를 알아야 한다
나비는
날개와 날개 사이의 촘촘한 눈금들을 접었다 폈다
낯선 번호의 가시를 헤치고 꽃잎을 연다
다이얼이 돈다 문이 열린다 와르르 쏟아지는,
도대체 둥근 빛깔의 보석들
일시에, 눈앞 캄캄하므로
나풀나풀 나비는, 환한 대낮에 등불을 켜는 것이다
그가 다녀간 자리
부서지고 달아난 문짝들 수북한데,
이슥한 봄날,
꾹꾹 눌러 퍼 담은 향기를 등에 지고
비틀비틀,
산등성일 오르는 나비의 뒤를 밟은 적 있다
-「나비의 방」 전문
가시투성이 꽃이 빛나는 보석들을 숨긴 집의 금고 캐비닛으로 그려져 있다. 대낮에 꽃을 맴돌며 나풀거리는 나비의 아름다운 몸짓이 깊은 밤에 도둑이 몰래 금고를 따는 절도행위로 치환되어 있다. 낮이 자연의 시간적 조건이라면 밤은 인간의 심리적 조건인데, 꽃이 간직한 비밀을 빼내는 일이 그만큼 어렵고 긴장되는 일임을 상기시키기 위함이다. 주목되는 점은 나비와 시인(화자)의 동선(動線)이다. 나비의 행위와 동작을 예의주시하면서 시인은 나비의 길을 뒤따른다. 이는 자연에 대한 시인의 입장과 태도를 표명한 것으로, 날카로운 가시로 둘러싸인 자연의 사물들에게 위험을 무릅쓰고 다가가 그들이 간직한 아름다운 비밀을 엿보려는 심리다. 이러한 시인의 발견 욕구가 사물의 변신을 낳는다.
태양이 오후의 나팔을 힘차게 불고 있다
봄이 떠난 자리에
노선에도 없는 버스 한 대 내 앞에 섰다
탈까 말까 망설이다
저 꽃잎에 훌쩍 올려놓은 발은 어디에 닿을까
싣지 않은 몸이 문득 아득하다
승강장 지붕 위, 구름 방면
전신주 비스듬한 지지줄을 타고 버스는 떠난다
오라잇, 뿜빠뿜빠
푸른 창문 비포장도로 보랏빛 타이어
승객도 안내양도 타지 않고 또 기다리는
-「나팔꽃 승강장」 부분
나팔꽃이 보랏빛 타이어에 푸른 창문을 달고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시골버스로 이접되어 있다. 이 시에서 주목되는 점은 두 가지다. 첫째는 시인이 아름다운 나팔꽃 버스에 오를까 말까 망설이다 몸을 싣지 않는다는 점이다. 승객도 안내양도 없이 홀로 떠나가는 버스를 아득하게 바라보며 시인은 또다시 버스를 기다린다. 둘째는 떠나는 나팔꽃 버스의 방향이 구름 방면의 정거장, 허공이라는 점이다. 허공은 자연의 만물이 종국적으로 귀착하는 곳이자 시인의 삶이 운명적으로 가 닿을 자유의 공간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인이 발을 딛고 서 있는 지상의 승강장은 생의 고통과 아픈 기억들이 아로새겨진 장소, 떠남과 기다림만이 무수히 반복되는 삶의 영원한 현재가 된다.
정보제공 :
저자소개
엄재국(지은이)
경북 문경에서 태어났고, 2001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는 {정비공장 장미꽃}이 있다. {정비공장 장미꽃}이 200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었고, 현재 시와 조각과 사진을 결합시킨 ‘Art Poem'을 {애지}에 연재 중에 있다. 엄재국의 {나비의 방}은 대상과 주체 사이를 연속성의 관계로 파악하여 수직의 세계를 수평의 세계로 환원시킨다. 그는 인식의 충격과 전환을 낳는 이접移接의 시학, 난독亂讀의 자연에 대한 에로티시즘의 시학, 죽음의 그늘이 드리워진 자본주의 세계에 대한 비판적 성찰의 시학을 추구한다. 자연의 사물들이 육체 속에 품고 있는 고뇌와 실존, 에로스의 생명에너지를 주목하여 그들과 일체一體가 되려는 통합 욕망을 드러낸다. 그런 점에서 그는 전통적인 서정 시인이다. 그러나 그에게 자연의 세계는 근원적으로 의미를 확정할 수 없는 물성物性과 본성本性을 지닌 가혹한 육체, 아름다움과 고통을 동시에 지닌 규정 불가능한 육체다. 사물들은 하나의 이름, 하나의 의미, 하나의 구조로 확정될 수 없는 유동적 존재물이고 관능적 생명체다. 자연의 사물들에 대한 시인의 이러한 중층적 인식과 낯선 상상력이 사물들을 자유롭게 결합시켜 획일화된 서정의 세계를 흔든다. 이메일 주소 : udh414@hanmail.net
목차
시인의 말 5 1부 돌을 바라보는 법 12 강가에서 14 버드나무길 15 나비의 방 16 나팔꽃 승강장 18 달 20 여러 번째 오는 봄 22 장미에 앉은 나비 23 카드 아버지 25 만개한 자동차 27 낙화 29 호숫가에서 31 이빨론 32 물방울 34 2부 연등, 연등 36 태양초 38 매미 40 점등 42 가을에 43 단풍 같은 45 나는 지금도 지갑에 꽃잎 몇 장 넣어 다닌다 47 책 49 수평선 51 얼굴 밖의 웃음 53 뿌리 깊은 종이 55 꽃병 속의 장미 57 계단에 대하여 59 구겨진 점들 61 평평한 계단 64 혀 66 3부 촛불 70 소포 71 점촌역 72 쉰 넘어 반달 74 꽃향기를 맡는다는 것 75 꽃피는 한 철에 대하여 77 복사꽃 나들이 79 찌그러진 밥통 80 소 81 악어의 사랑 법 82 절벽 83 나는 그곳에 있었다 85 오래된 책장을 넘기며 88 강 90 창 위의 발자국 92 4부 하구 94 꽃병 95 뚜뚜 목련 96 꽃밭에서 98 웃음 99 새 키우기 100 연탄 102 노을 103 유성 104 벽 105 겨울나비 106 겨울나무 108 돌아오지 않는 강 109 주흘산 111 조용한 손님 112 해설원圓의 상상력과 서정의 변주함기석 114



